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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출근 대신 아는 선생님께 책셔틀(?)을 시켜 빌려주셨다. 하지만 5,6권도 순식간에 읽어 오늘 모두 읽어버렸다. 2부인 [새로운 예언]도 빌려오라고 하고 싶 었지만 학교에 1권밖에 없어서 또 부탁하기 미안해 빌려 주지 않으셨다. 엄마는 화요일에 출근하면 빌려오겠다고 했지만 난 참을 수 없다. 월요일에 아빠랑 가서 빌려오게 해야겠다.
무!조!건! 세종은 경연에 빠진 신하에 대해 "사냥꾼은 먹이를 절 대 놓치지 않으니 지극히 어리석다."라고 했다.” --- p.20 “그나저나 내 눈앞의 작은 아들은 아침에 떡국 한 그릇을 채 못 먹어 [진정한 일곱 살]이 못 되어, 못 먹은 떡만큼 책을 읽어야 '진정한 일곱 살'이 된다 하였거늘 아직 2권이 모자란 데 종이만 접고 있구나. 이를 어쩌지? 말을 바꿔야 하나? 자기 전에 2권, 자는 귀에라도 읽어줘야겠다..” --- p.171 “월요일에 엄마가 이 책 좋다고 하루에 한 챕터씩 읽으 라고 한 책이 있다. 그 책은 바로 [코스모스]란 책이다. 난 그 책의 표지가 검은색이고 제목은 '코스모스'(처음엔 꽃으로 이해함)라 아무래도 추리 소설 같아 보였다. 엄마 가 우주 관련 책이라 해서 추리 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게 되었다. 오늘은 이 책의 세 번째 챕터를 읽었다. 이 챕터의 중 심은 케플러 등의 천문학자들의 이야기이다. 케플러 등 의 학자가 존재했기 때문에 우리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9개의 행성이 있단 걸 알게 된 것 같다..” --- p.186 “내일 아침 독서 모임을 준비해야 하는데 겨우 논제를 뽑고 이라영 작가의 새로운 책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 줄 필요는 없다]를 읽는데 책이 너무 좋다. 좋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차별받는 소수의 입장에 놓인 작가의 책을 읽는 마음의 결이 존경스러웠다. 그러면서 내 책장의 책들 중 여성 작가의 비중이 얼마나 될까 궁금했다. 내 안에 적지 않게 차 있을 차별의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나는 살아왔는데 앞으로마저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될 것 같다. 이런 책들을 읽어가며 겨우 사람이 되어 간다. 아직 사람이 되려면 멀었는데 왜 이렇게 몸부터 아픈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너무 늦게 시작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생각하며 살자! 그게 정말 쉬운 일은 아니다.” --- p.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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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교사 엄마가 쓴 독서일기 2020년 9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쓰인 엄마와 아들의 독서일기에는 책을 읽지 않는다는 요즘, 이 가족이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있는지를 볼 수 있고 그들만의 독서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기도 하고 운동 삼아 나간 정원에서 책을 읽기도 하고 카페에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해 같이 나가기도 한다. 아들은 아들의 책을 엄마는 엄마의 책을 때로는 같은 책을 읽기도 하는 이 모자는 책과 함께하는 생활에 익숙하다. 오하람 작가님의 글을 처음 읽고는 초등학생이 맞는지 의심이 갔다. 글의 단순함은 초등학생이었으나 글의 비유나 책을 읽으며 다른 책을 연관시켜 생각하는 힘이 뛰어나 보였다. 그렇게 글을 읽다 보니 엄마의 독서일기 속에서 둘째와 하는 독서활동을 볼 수 있었다. 집에서 관련 책 찾아 읽기, 책 표지 그리기, 책 읽어주기, 도서관 가기, 카페에서 책 읽기 등 지루하지 않게 책을 노출시키는 노련한 엄마의 모습이었다. 이 책은 남들은 무슨 책을 읽지? 하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나의 아이에게 이렇게 책을 읽게 해볼까 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는 보물 같은 책이다. 독서일기는 독후감이 아니다. 책을 읽는 내용과 함께 그날의 내용을 같이 적는 독서일기는 읽고 적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는 다가가는 어려움을 없애주는 좋은 방법이다. 엄마의 독서일기와 에필로그에 적힌 독서일기에 대한 생각을 비교해 보면 독서일기의 정체성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간결하고 분명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지만 그녀의 독서일기에서는 여느 평범한 사람의 하루 일과와 말투를 볼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굳이 고치지 않고 그대로 놔둔 것은 독서일기란 잘 정리해야 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말투로 쓸 수 있는 편안한 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하람 작가님의 글은 군데군데 어법이 맞지 않는 내용도 있지만 그것도 그대로 두었다. 독서일기는 글을 잘 쓰기 위한 글이 아니고 서평을 쓰는 글도 아니기 때문이다. 독서일기는 책과 나의 이야기다. 책의 중간중간 책 제목이 없는 날의 일기는 책에 대한 특별한 내용이 없는 날이다. 꼭 매일 쓸 필요는 없지 않은가. 독자분들이 자신과 책 사이의 일기를 자유스럽게 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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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쓴 독서일기이자 '책 읽기'와 '일기 쓰기' 두 조합을 절묘하게 이뤄낸 이 책은 한 가족의 독서생활사(史)입니다. 한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는 흐뭇한 모습과 자녀와 자녀가, 부모와 자녀가 투덕대고 마음상한 모습이 모여 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독서일기를 읽는데 한 가족의 일상도 함께 읽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독서일기와 같은 일상의 작은 도전과 시도가 우리 삶에 큰 변화를 만든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전이 책이 고맙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계기로 용기있는 분들의 다양한 독서일기가 이 세상에 나오기를 바랍니다. 그 전에 저부터 독서일기를 실천해 봐야겠습니다. - 김수영 (중랑상봉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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