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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는 서재 창문밖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때문에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함께 의논하고 있던 토지 관리인, 메도우즈와 배일리가 어리벙벙한 표정을 짓고 그대로 앉아 있었지만 그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세 발자국만에 창에 다다른 니콜라스는 습기찬 10월의 풍경을 내다보며 가만히 있었다.
'공작님?' 메도우즈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누가 다쳤습니까?' 니콜라스는 고개를 흔들었다. '내 아내요.' 그가 말했다. '그녀가 운동을 하고있소.' 그는 하얀 블라우스와 부츠 그리고 승마바지를 입은 엠마가 그녀의 개 삼손과 함께 잔디밭위를 뛰어다니는 걸 보고 엷은 미소를 띠었다.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공작부인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엠마는 빨간머리를 등뒤에서 펄럭이는 깃발처럼 휘날리며 꽃밭과 정원울타리 너머로 잡종개를 쫓아 뛰어다니고 있었다.-중략- 니콜라스는 아내가 괴팍스러운 행동을 해도 자신이 즐겁기 때문에 아무말 하지 않았다. 그는 엠마의 경쾌하고 자유로운 생각과 그녀의 직선적인 표현 그리고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했다. 그녀는 아이와 같은 무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완전히 탈진될때까지 일을 한 후에 목이 부러질 정도로 빨리 말을 달리거나 삼손과 함께 들판을 뛰어나녔다.-중략- 니콜라스는 폭발하는 것과 같이 갑자기 움직였다. 깜짝 놀란 두명의 남자에게는 한마디 말도 하지않고 그는 방을 달려 양쪽으로 열리는 유리문으로 가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엠마.' 그가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 그녀에게 달려가 거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그는 그녀옆의 부드러운 푸른 잔디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숨이 막힐듯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가 그녀의 몸을 바로하자 그녀는 힘겹게 숨을 쉬었다. 그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에밀리아.' --- pp.163-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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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그녀가 나지막이 불렀다. 이불 젖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니콜라스의 잠에 취한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엠마?' '예...저예요. 악몽을 꾸었어요.' 그녀가 나지막이 말했다. 아직도 그녀는 절망적인 슬픔에 감싸여 있었다. '이리 와. 그리고 무슨 꿈을 꾸었는지, 말해 봐.' '당신이 죽어 가고 있었어요....저를 원했어요...하지만 저는 갈수 없었어요. 저는 수녀원에 있었고, 거기서 저를 가지 못하게했어요...' --- p.3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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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세고 충동적인 작은 바보' 그는그녀가 알아듣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러시아어로 속삭였다.
'난 널 기다려 왔어, 수많은 밤들을. 다른 여자들을 너라고 상상하면서....... 그들과 사랑을 나눌 때 항상 내 팔에 널 안고 있다고 생각했지. 곧 네가 내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거야. 넌 내게 오게 돼 있어.' 엠마는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에 당황하며 머리를 흔들었다. '뭐라고 말했지요?' --- p.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