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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장화 속 같은 날들/ 11
내 마음의 뒷모습/ 69 안녕, 보이스카우트/ 91 울랄라/ 109 안개 속에 몰입하다/ 133 무너진 형식/ 153 갑문 위의 장례식/ 165 메시아는 다시 오지 않는다/ 181 소년과 여자/ 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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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달콤하게 느껴질 때를 조심해야 한다. 그럴 때 자신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문틈, 책갈피, 술병, 입술, 시험지 같은 것들을 파고들며 어쩌면 우린 세상의 틈만 노리며 살아가야 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 어쩌면 우리 모두 뒷걸음질 치며 살아가고 있는 건지 몰랐다. 즐거운 집 같은 것은 지금 우리 것이 아니다. 우리는 부족한 것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보다는 그 빈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 그대로 놓여 있길 원했다. 엄마의 빈자리를 새엄마로 채우는 것보다, 돈으로 채울 수 없는 빈자리에서 비굴하게 견디는 것보다, 즐겁지 않은 집에 흥겨운 음악을 채우는 것보다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마음은 이후로도 오랫동안 비어 있는 상태로 숲속에 방치되었다. * 외롭고 아프다고 소리 높여 외쳤지만 누구도 우리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지 않았다. 숲을 두드리는 헬리콥터처럼 우리도 그렇게 답답한 가슴을 두드리며 거칠고 뜨거운 시절을 지나고 있었다. * 해가 지는데도 수차 위의 염부는 여전히 제자리 걷기를 하고 있다. 걷고 또 걸어도 제자리다. 수차 기둥을 잡은 두 손을 놓는다거나 혹은 돌아가는 수차 위에서 계속해서 걷지 않는다면 염부는 곧장 염전 바닥으로 곤두박질칠 것이다. 마치 이런 게 생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염부의 발밑에서 수차가 고되게 철벅거렸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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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곳곳에 배경으로 삽입된 노래들
소설 『옆집에 사는 앨리스』는 70~80년대 국내에 널리 알려진 영국 록그룹 스모키(Smokie)의 노래 ‘Living Next Door to Alice’에서 제목을 빌려 왔다. 역시 기지촌 이야기가 주된 소재로 쓰인, 2006년 출간된 박후기 시집 『종이는 나무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에 같은 제목의 시가 실려 있기도 하다. 지금 40-50대의 청춘을 함께 지나온 노래들이다. 작가는 기지촌 밖에서 들여다보는 게 아닌, 기지촌 안에서 살아가는 성장기 아이들의 정서를 음악을 통해 대변하고 있다. 작품을 읽다 보면 라디오나 오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팝송을 들으며 메마른 감성의 목을 축이던 80년대 청소년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주로 70~80년대에 유행했던 팝송과 가요를 작품에 활용하며 소설의 배경이 되는 80년대 초의 정서를 환기시키고 있다. 소설 삽입곡 ·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 - Since The Last Goodbye · 스모키 - Living Next Door to Alice · 비틀스 - Because · 딥 퍼플 - Highway Star · 이글스 - Desparado · 이엘오 - Midnight Blue · 로이 부캐넌 The Messiah Will Come Again · 이글스 Lyin' Eyes · 게리 무어 - Parisienne Walkways · 블루 드래곤 - 내 단 하나의 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