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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짜씨 20』을 만든 사람들
학회 규정 인사말 논고 디지털 시대에 개인정보 보호의 인식 제고를 위한 「ZXX」 활자체 디자인 | 문상현 타이포그래피 분야에서 가독성과 판독성의 정의 유형 분석 | 석재원, 구자은 작업 재해석된 글자들 「정체」의 라틴 문자: 더 쓰기좋게, 더 조화롭게 | 김초롱 「ST-RD」: 콘크리트 정글에서 잃어버린 미지의 서체 | 피비쿵 「구명조(KuMincho)」와 『LOLOSOSO』: 디테일로 쌓아가기 | 막카이항 「호코(Hoko)」: 이중 언어 도시의 타이포그래피 | 포층 기록 타이포잔치 사이사이 2020-2021: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그래피와 여러 가지 것들 사이에서 | 이재민 뉴닉은 어떻게 뉴스를 살아 숨 쉬게 했나 | 양수현 생명은 발신한다 | 박영신 대화 경제학 관점에서 폰트 시장 분석 | 한석진 비평 오늘부터 우리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시간 쓰기와 사물 읽기 | 남선우 tat*―오리기, 풀칠하기, 붙이기 | 권준호 수집 뒤집어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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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짜씨 21』에 실릴 논문을 모집합니다. 그것이 어떤 형식의 논문이던 어떤 주제를 다루던 논문편집위원회는 항상 열려있습니다. 작은 씨앗이 있다면 싹을 틔워 주십시오. 주위에 씨앗이 보인다면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인사말을 부드럽게 꺼내고자 했으나 마음이 급했는지 할 말이 먼저 튀어나옵니다. 그래도 제게 허락된 지면을 통해 먼저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 p.15 「인사말」 중에서 본 프로젝트는 ‘어떻게 사람의 생각을 인공지능과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배포하는 사람 혹은 기관으로부터 숨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뒤이어 ‘정치적·사회적으로 활용된 디자인은 어떻게 대중의 사고를 체계화 혹은 탈체계화시킬 수 있는가’ ‘드러내는 혹은 표현하는 양식으로서의 디자인이 아닌 감춤이 곧 본질인 디자인이란 어떤 것인가’ ‘디자인이 어떻게 프라이버시를 강화해줄 수 있을 것인가’ ‘프라이버시라는 의제에 대하여 현재와 미래의 주도적 태도를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의 방법이란 어떻게 가능한가’ 등 심화한 문제 인식으로 이어졌다. --- p.20 「디지털 시대에 개인정보 보호의 인식 제고를 위한 〈ZXX〉」 중에서 가독성과 판독성은 타이포그래피 분야에서 빈번히 언급되는 용어이다. 타이포그래피의 본질적인 기능이자 목표와 관계된 용어로 중요하게 의미를 살펴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도 타이포그래피 전공 서적에서조차 두 용어의 구분 기준은 모호하다. 두 용어는 서로 유사하지만, 동의어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구분 없이 사용하거나 일관되지 않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잦아 소통의 혼란이 발생한다. --- p.32 「타이포그래피 분야에서 가독성과 판독성의 정의 유형 분석」 중에서 「정체」는 기존 본문 서체의 아쉬운 점을 개선하여 더욱 쓰기 좋고 새로운 인상을 주는 본문용 서체로 기획된 대형 서체 가문이다. (중략) 「정체」의 라틴 문자는 ‘본질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한글 조판 환경에 최적화된 라틴 서체를 만들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한글 서체에 포함된 라틴 문자는 쓰기 어렵다는 오래된 인식, 무엇보다 국내 디자이너가 만든 라틴 서체 품질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고심했다. --- p.54 「재해석된 글자들 〈정체〉의 라틴 문자: 더 쓰기좋게, 더 조화롭게」 중에서 두 개 이상의 문자를 하나의 디자인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각 문자에 동일한 중요도를 부여하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이중 언어 작업을 진행할 때면 항상 더 지배적인 문자가 있어서 어떤 문자에 우위를 부여해야 할 것인지 자문하게 된다. 적절한 균형을 찾기란 절대 쉽지 않지만, 이 도시에서는 다문자 디자인이 도시 전체에 개성 있는 시각 효과를 부여하는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p.62 「〈ST-RD〉: 콘크리트 정글에서 잃어버린 미지의 서체」 중에서 한자는 매우 복잡한 형태를 가지고 있고, 특히 번체의 경우에 이런 특징이 훨씬 두드러진다. 반면 라틴 문자는 모듈화된 획과 형태를 지니고 있으므로 매우 간단한 구조를 보인다. 그런 까닭에 작업을 진행하면서 두 문자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항상 까다롭게 느껴진다. 동일한 레이아웃 안에서도 한자는 라틴 문자에 비해 항상 더 ‘강해’ 보이기 때문이다. --- p.76 「〈호코(Hoko)〉: 이중 언어 도시의 타이포그래피」 중에서 ‘원자-분자-세포-조직-기관’ 구조처럼 ‘자모-음절-단어-어절-문장-문단’ 이렇게 문자에게도 생명과 유사한 조직적 질서가 있고 조화·균형·리듬을 지닙니다. 문자는 수신자에게 뜻과 감정과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생명의 에너지 교환 과정과 비슷합니다. 생명처럼 문자도 형태의 항상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시대나 환경에 따라 변화합니다. 또 서체는 생명처럼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며 풍성해집니다. --- p.116 「생명은 발신한다」 중에서 디자인 회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경제적 관점이 있어야 합니다. 해당 기업의 구성원인 디자이너의 권리를 회사로서 보장해야 합니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작업하고 회사는 경제적 지식을 바탕으로 사업적 도움을 주는 구조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p.129 「경제학 관점에서 폰트 시장 분석」 중에서 유명하고 좋은 디자인일수록 일상과 디자인의 거리를 더 벌려 놓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디자인적’으로 멋진 작업은 상품으로 소비될 뿐, 삶과 디자인을 연결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저에게는 최근에 작업했던 〈코미디 카펫〉이 큰 의미가 있어요. 사람들이 그 설치물 위에서 대화를 나누고, 먹고,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거든요. 그 작업은 단순히 예술 혹은 디자인 작업으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힘은 외형보다 내용에서 온다고 할 수 있어요. --- p.144 「tat*―오리기, 풀칠하기, 붙이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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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는 글자와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하기 위해 2008년 창립됐다.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의 학회지인 『글짜씨』는 2009년 12월부터 발간한 국제 타이포그래피 저널이다. 2021년 8월 20번째 학회지인 『글짜씨 20』에는 2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특별 한정 책갈피를 동봉했다.
『글짜씨 20』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상징적인 활자체 디자인을 고민하는 디자이너부터, 시간과 질감을 넘어서 더 큰 내러티브를 찾는 디자이너, 경제학의 관점에서 폰트 시장을 분석하는 등 다양한 각도로 새로운 시대의 디자인을 짚어낸다.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솔직한 기록과 대화는 디자이너의 시각과 삶 그리고 새로운 글자들을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