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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교육
한국 교육계를 향한 날선 비판
곽노근 저
정한책방 202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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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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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아직 무르익지 않은, 실명 비판의 늪에 빠지다

Chapter 1. 교육, 거침없이 비판하다

교육공무직에 대한 우리의 분노는 정당한가
이관우 충남교육청노조위원장과 News1 기사를 비판한다
교사는 학생만 가르치면 안 되는가
교사가 이태원을 간 것이 죄인가
‘정치하는 엄마들’의 무례함을 비판한다
교사는 정말 이기적인 걸까
사소한 꼬투리
밥 빌어먹기 힘들다
진보지식인 자녀의 특목고 보내기, 위선인가 - ①
진보지식인 자녀의 특목고 보내기, 위선인가 - ②
노조와 단체의 갈림길에서
일기 검사는 인권침해라는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기
국가인권위원회가 놓치고 있는 것들
김누리 교수의 독일 교육 이야기에 딴지 걸기

Chapter 2. 교육, 돌아보다

밖에서의 민주주의, 안에서의 민주주의
교사는 꼰대일까
코로나와 함께한 6개월을 돌아보다
교사, 왜 튀면 안 되는가
왜 그렇게 승진을 하려 하는가
나는 왜 승진을 하지 않는가

Chapter 3. 교육, 교실로 들어가다

기부를 했어요!
학교 가기 싫다
똥 앞에서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교실에서 에어컨을 끄자는 고리타분한 이야기
사과

저자 소개 1

경인교대 초등교육과 졸업. 임용 전까지 많은 학교에서 기간제, 시간제 교사로 일함. 2013년 임용 후 중산초, 상탄초를 거쳐 현재 적암초에서 근무 중. 학교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서, 이게 대충 놀고먹으며 할 일은 아님을 느껴 그제야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하게 되었다.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여전히 아이들 앞에서 자주 부끄럽다. 삶과 계급과 교육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지 않되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살려 한다. 초등토론교육연구회 고양 모임, 서울경기글쓰기교육연구회 고양 모임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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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28g | 148*210*20mm
ISBN13
9791187685586

책 속으로

핀란드 학교에는 일단 공문 자체가 없다.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행정의 중심에 공문이 있고, 이 공문을 처리하고, 공문을 작성하느라 업무의 대부분을 뺏긴다. 교육청 및 타 기관에서 보내오는 공문의 수는 어마어마하다. 핀란드에서도 행정기관이 학교에 문서를 보내기는 한다. 그러나 공문이 아닌 e-mail을 통해서 전달되며 그 횟수도 많지 않다. 이메일은 지방행정기관과 학교, 교장과 교사 사이에도 일상적인 소통 도구이다. 또한, 교사가 예산을 사용하고 싶다면, 한국의 교사들처럼 예산계획서를 작성하고, 내 예산에서 얼마를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한 후, 품의를 올려 결재 받는 형식이 아니라, 필요한 비용을 교장에게 구두로 요청하면 교장이 예산 상황을 확인한 다음 사용 여부를 판단한다. 핀란드에서는 교장이 행정 실무의 중심에 서 있어 교장과 행정 지원 인력이 일을 도맡아 한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현실이다.
--- p.46

교사들이 정말 엄청나게 밥 달라고 찡찡거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찡찡’거림의 기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교사들의 의문이 그렇게 ‘찡찡’거린다는 비아냥을 받을 정도로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들 수 있는 생각들이다. 예컨대 급식조리원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거나 정말 조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면, 애초부터 불만 비슷한 것도 가지지 않는다. 교사들은 그렇게 불만 많은 집단이 아니다. 불만이 오히려 적은 집단이어서 문제라면 문제인 집단이다. 위에서 하라고 하면 다소 억울하고 힘들어도 웬만하면 군소리 없이 한다. 교사 욕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로 동의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 p.107

다만 나는, 주변인으로서, 이 논쟁 구석들을 돌아보며 느낀 짤막한 단상들을 다소 체계 없이 늘어뜨릴 작정이다. 어디 한 곳에 소속해 제대로 의미 있는 활동 한번 한 적 없는, 자격 없는 이의 무책임한 발언을 다들 너무 귀담아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논쟁의 대부분이 사실은 페이스북 게시글과 그 댓글을 통해 이루어졌기에, 페이스북을 많이 참고했음을 미리 밝힌다. 페이스북은 이미 공론장이다. 개인의 사사로운 글도 있지만, 공적인 글과 공적인 반론이 적어도 교육담론의 영역에서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다소 편한 마음으로 페이스북에 나온 논쟁 내용과 관련한 단상을 적어보고자 한다.
--- p.135

물론 성급하게 일반화해서도 안 되고,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다 다르긴 하지만, 교직 사회는 튀지 말아야 하는 분위기가 은근하게 흐르고 있다. 좀 튀면 안 되는가? 안 된다. 왜일까? 그 튀는 행동이 교육적이지 않은 행동, 예컨대, 학교 한켠에서 교사가 담배를 핀다거나, 아이들에게 체벌을 한다거나 단체 기합을 주는 등의 행동도 아닌데 말이다. 교육적 열정이 과해서 생긴 튀는 행동일 뿐인데, 대체 왜 안 되는 걸까? 이유는, 민원과 관련이 있다. 물론, 그 튀는 반 자체는 민원이 없다. 그 반 학부모 만족도는 당연히 상당히 높다. 문제는 다른 반 학부모의 민원이다. 말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어떤 반은 이러저러한 것들을 한다는데, 우리 반은 그런 거 안 하냐.’
--- p.208

그러나 감동을 받기 쉬운 만큼, 상처도 받기 쉬운 게 이 직업이다. 다른 상처와 비교하지 말라. 교사가 상처받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타 직업군과 비교 대상이 되지 않을 만큼, 상처는 깊고 크다. 상사에게 깨지고, 고객에게 인격모독을 당해도, 차라리 그건 나은 수준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아무리 깨진다 한들, 그래도 그들은 어른에게 깨지는 것 아닌가. 상사도 어른이고, 고객들도 대개 어른이며, 그렇기에 그들의 쌍욕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고작 초등학교 3학년 아이에게 교사인 내가 욕을 쳐듣고 있는데, 어찌하지 못하는 그 순간만큼 치욕적일 수 있을까. 그런 순간이 매번 온다고 생각해 보라. 내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고, 정신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 p.244

출판사 리뷰

“지금 이 순간, 교육뿐 아니라 사회 전방위에 걸쳐 생산적인 논쟁이 필요하다!”

“[거침없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10개월가량 글을 썼다. 내 나름대로는 앞뒤 안 가리고 썼다. 비판 문화가 부족한 교육계에서 불편할 수 있을 실명 비판도 대책 없이 해버렸다. … 동료 교사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판적 뉘앙스의 글을 쓸 땐 꽤 불편했다. 비판 문화에 취약한 한국 사회에서 서로 언제고 얼굴을 봐도 이상할 것 없는 이 좁은 교직 사회 속 동료 교사를 비판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책은 비난이나 인신공격이 아닌 비판이라는 관점 하에서 읽으면 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먼저 1장은 교육공무직, 교사의 자질, 정치하는 엄마, 진보지식인, 노조, 일기 검사, 국가인권위원회를 비판의 시점에서 바라본다. 2장은 민주주의, 교사의 꼰대 마인드, 코로나19, 학교 내 승진이라는 키워드를 드러내고서 이를 조목조목 비판한다. 마지막 3장은 학생들의 입장에서 좀 더 교육의 발전 가능성과 아쉬움을 되짚어나간다.

우리 사회에서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걸고 당당하게 ‘실명 비판’을 할 수 있는 이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무엇보다 실명 비판을 하게 될 때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온갖 근거 없는 억측과 비난을 당당하게 견뎌낼 수 있을까. 내용상의 유블리를 떠나 이 책 《거침없이 교육》의 저자 역시 그러한 부분에서 파생되는 위험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다.

파주의 어느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이 점에 대해 다소 경솔한 부분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공인’들을 감히 비판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공인인 그들은 비판받는 것이 업이라 할 만큼 비판에 열려 있어야 하고 열려 있을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료 교사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판적 뉘앙스를 드러낼 때는 불편했다고 한다. 비판 문화에 취약한 한국 사회에서, 특히나 언제고 만날 수 있는 교직 사회 속 동료 교사들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비판이 아닌 비난이나 인신공격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농후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문제 때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첫째, 전반적인 비판 문화, 토론 문화가 충분히 무르익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의 글과 비판 또한 제대로 성숙하지 못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차분한 반박이 아닌 감정적 대응으로 일관할지 모르는 실명 비판의 길에 들어선 저자의 글이지만 건설적이고도 발전 가능성의 입장에서 견지했을 때 이러한 토론 문화의 형성이 우리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리뷰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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