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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다시, 축제와 탈진을 넘어
환상 속에서(Nella Fantasia) ‘외부 세력’ 백 년사 효능감 게임 곤도 마리에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가까운 건 너무 크게 보인다 저항 옥죄는 순수성 강박 갈등에 무지한 사회 싱가포르 판타지 ‘성형 대국’의 의미 냄새는 불평등을 자연화한다 회원제 민주주의 한 줌의 도덕(Minima Moralia) 혼자 존엄할 수는 없다 ‘태극성조기’의 의미 꼰대에 관하여 반성은 셀프 혐한 세력의 급소 ‘만사법통’의 이유 휴거, 빌거, 이백충 ‘세대 저격’의 역사 인공 지능, 인구 절벽, 잉여 인간 노동이란 두 글자 각성이냐 상실이냐 달관이냐 체념이냐 세계없음(Worldlessness) 서사 과잉: 조기숙 씨의 경우 서사 과잉: 김어준 씨의 경우 탈-진실: 유시민 씨의 경우 ‘네오 라이트’의 귀환 혼수상태의 사랑 국개론과 정치소비자론 앎으로부터의 도피 우리를 지배하는 정체성 세월호 이후의 삶 황우석을 다시 생각한다 가짜 뉴스를 대하는 세 가지 원칙 가짜 뉴스의 뿌리의 뿌리 주목 노동과 관종 경제 ‘표현 대중’의 민낯 주목 경제의 시대 소비자-피해자 정체성이 지배하는 세계 능력주의(Meritocracy) 과잉능력주의 영원 회귀하는 정유라 고시합격기의 사회사 그 ‘공정성’의 의미 한국인의 대표 감정 조커, 그 불온한 무능력 공정성의 세 층위 스카이 캐슬의 사회학: 문제는 시험이 아니다 타락한 능력주의 세월호와 ‘일베 코드’ 리바이어던(Leviathan) 아베 치랬더니 노동자 치는 정권 감염병보다 치명적인 ‘김의겸 사태’는 세 가지 실패를 의미한다 조국 사태는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준다 치안국가의 예감 관제극우라는 사회악 요정, 박근혜 도지사의 야바위 젠더 트러블(Gender Trouble) 온라인 여혐의 내적 논리 나쁜 신호 대중을 낙후시킬 수 있는가 20대 남자라는 이름의 괴물 ‘미투’를 위협하는 ‘본말전도자’들 의심하라, 그 ‘젠더 게임’ 피터슨 신드롬 성난 젊은 예비역 ‘배운 녀자’ 그 이후 여성 대상 폭력 시대 진단(Zeitdiagnose) 이명박과 안철수는 무엇의 이름인가 문재인 정권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읽기, 쓰기, 그리고 ‘교양’에 관하여 자아성형산업: ‘강신주 현상’의 경우 촛불의 의미와 촛불 이후 주목 경쟁에서 혐오 경제로 저성장 시대의 성장 서사: 미생과 골든 타임 |
Park Kwen-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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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감은 중요하다. 그것은 집단적 참여가 만들어내는 사회 변화의 동력이다. 그러나 효능감에는 ‘내용’과 ‘방향’이 없다.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느낌’과 ‘세상이 실제로 바뀌는 것’은 다른 것이고, ‘세상이 더 낫게 바뀌는 것’은 그것과는 또 다른 무엇이다. 효능감의 내용을 채우고 방향을 제시하는 일은 비판과 성찰이라는, 효능감 낮은 과정을 필요로 한다. 그런 작업이 무시되는 순간, 사회는 효능감 게임의 지옥이 된다. ‘축제와 탈진의 반복’을 넘어서 어떻게 더 나은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어렵지만 절박하게 답을 찾아야 할 질문이다.”
--- p.20-21 “여기까지 쓴 뒤 다시 내 방을 둘러봤다. 자본주의는 둘째 치고 일단 내 방이 문제다. 곤도 씨의 조언은 어쨌든 실용적이니까 따라 해보기로 한다. 그런데 아뿔싸. 설레지 않는 것부터 버리자면 제일 먼저 나를 쓰레기통에 던져야 하는구나.” --- p.25 “현재를 설명하는데 과거와 미래가 편의적으로 동원됨으로써 구멍 없는 매끈한 이야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그런 몰역사적 현실 분석은 너무 쉽게 마녀 사냥과 괴물 찾기로 치환돼버린다.” --- p.29 “영화를 보고 나서 ‘그러니까 평등 세상을 만들어야지.’라며 주먹을 불끈 쥘 수도 있다. 하지만 출구 없는 현실에 절망과 무력감을 더 강하게 느낄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적어도 사회 현상으로서 불평등은 자연적이기는커녕 철저히 자의적이라는 사실이다.” --- p.46-47 “울타리 안 평등에는 민감하지만, 울타리 밖 비참에는 무관심한 민주주의, 앞으로 그것을 회원제 민주주의membership democracy라 부르려고 한다.” --- p.51 “1997년 무렵 내가 유행시키려다 실패한 구호로 글을 마무리한다. 투쟁은 투게더, 반성은 셀프.” --- p.68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이 당연시될 정도로 노동자의 힘이 강해지면 재벌 개혁은 그제야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노동이란 두 글자를 사회적으로 복권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 p.95 “우리에게 지금 절실히 필요한 건 섹시한 서사가 아니라 담백한 지성이다. 그 지성의 증거는 학력 따위가 아니라 자기객관화 능력이다.” --- p.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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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축제와 탈진을 넘어
# 아주 오랜만에 나온 신간인데요? 『88만원 세대』 이후로는 족히 10년이 넘었고요. 단독 저서로는 8년 만에 낸 칼럼집입니다. # 그간 어떻게 지냈나요? 마흔을 넘어 석사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프리랜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간간이 공동 저서도 몇 권 냈습니다. # 책명은 처음부터 『축제와 탈진』이었나요? 이 책에 실린 글의 상당수는 『한겨레』에 연재한 칼럼입니다. 2016년 7월부터였지요. 그 연재 칼럼은 한국은 얼핏 매우 역동적인 사회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정말로 바뀌어야 할 구조적 문제들은 요지부동인 사회라는 것, 다시 말해 ‘요동치지만 끝내 변하지 않는 사회’의 알레고리였습니다. 그래서 하마터면 이런 긴 제목이 될 뻔했습니다. “한국인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 이 책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한국 사회의 역동성이 감춘 억압과 반복을 기록하고 싶었던 듯합니다. 2008년 광우병 촛불 집회 직후 블로그에 이렇게 썼더군요. “지금 정권을 압박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2000년대 이후 거의 모든 대규모 촛불 집회는 축제와 탈진의 반복이었다. 자기 삶이 구체적으로 변하지 않는 축제, 그것은 냉소와 탈정치만 낳을 뿐이다.” # 마지막으로 독자께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의 한국 사회는 어떤가요? ‘축제와 탈진의 반복’은 끝났나요? 우리는 그 12년 전보다 더 좋은 사회에 살고 있나요? 이 책은 세상이 좋아졌다 믿는 이들과 나빠졌다 느끼는 이들 모두에게 나직이 건네는 제 안부 인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