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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__붙잡지 못해 떠나보낸 것에 대하여 여는 글__‘ 일본건축’이란 거울을 들여다보며 1장 | 열도의 오래된 건축동굴에서 움집으로 동아시아건축의 유전자 지도 열도건축 계통발생 2장 | 격변과 격절, 메이지유신 이후의 건축 단면 근대와 번역 그리고 겐치쿠의 탄생 노란 피부, 하얀 가면 3장 | 근대에서 현대로 단게 겐조 변천사 메타볼리즘, 서구건축의 타자로서의 출현 4장 | 잃어버린 10년 전과 후의 건축 전(前), 안도 다다오 후(後), 구마 겐고 5장 | 포스트 3?11 동일본대지진과 ‘모두의 집’ 삼저주의 시대의 건축닫는 글__타자로서의 일본건축 에필로그 참고문헌 사진출처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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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우리와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긴 역사 속에서 오랜 반목과 갈등을 통해 가까워지기 힘든 것이 현실이었다. 저자는 건축을 전공하고 일본여행을 여러 번 하면서 문득 일본건축에 대해서 거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슷한 듯 다른 일본의 전통건축이 궁금했고, 서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건축계에 일정의 문화적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의 현대건축의 저력이 궁금했다. 이 책은 이런 자문에 대한 자답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최우용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에서 「단게 겐조 건축에 나타난 일본적 전통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으면서 일본건축에 대한 연구를 한층 더 깊게 해나갔다. 2000년 일본건축의 역사를 조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자는 우리건축을 비춰볼 수 있는 일본건축사 속 주요한 순간 몇 장면을 추렸다. 자연스럽게 근대 이전의 일본 전통건축보다는 근대 이후의 일본 근현대건축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1장에서는 일본 전통건축의 기원과 독자적인 계통발생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2장과 3장에서는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일본건축이 서구건축에 대한 그들 건축의 정체성에 대해서 어떤 고민했는지를 살피고 있다. 그리고 4장에서는 그러한 정체성 문제가 일단락된 이후의 일본 현대건축을 세계적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와 구마 겐고의 건축을 통해 살펴봤다. 마지막 5장에서는 동일본대지진 이후, 그러니까 ‘개발’과 ‘발전’이란 근대적 도시건축개념이 근본적이고 보다 구체적으로 부정되는 상황 속에서 일본건축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는지에 대해 살폈다.우리와 가깝고도 먼, 같으면서도 다른 일본의 건축을 통해 우리건축의 정체성이 어떻게 보다 선명해질 수 있을 것인가! 정체성은 자아(나, 우리)와 타자(너, 그들)를 구분할 수 있는 분류근거를 의미한다. 즉 정체성은 고정불변하는 고정태(fixed status)가 아니라 타자와의 비교를 통해 생성되고 구축·변화되는 상대적인 개념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체성 형성에 있어 타자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에 앞서 근대화와 산업화를 거치며 오늘의 현대건축에 이른 일본건축은, 그래서 우리건축의 정체성 형성에 있어 중요한 단서들을 제공해주는 한 요소라 할 수 있다. 특히 19세기 말 ‘겐치쿠(建築)’란 새로운 용어의 탄생은 일본건축이 그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차원으로 옮겨감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일본건축계는 이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일본건축은 서구건축의 좌표 위에 자신의 위치를 정위했다. 일본건축은 서구건축의 역사를 공부했고 서구건축의 이론과 담론을 이해했으며 서구건축의 룰을 습득했다. 그들은 이 바탕 위에 일본의 전통을 이식하는 창조적 혼성을 통해 그들의 정체성 확보를 도모할 수 있었다. 동시에 그들은 서구건축의 무시할 수 없는 타자로 받아들여졌다. 우리와 가깝고도 먼, 같으면서도 다른 일본건축을 통해 우리 건축의 정체성은 보다 선명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 선명히 떠오르는 것들을 가지런히 추려낼 수 있을 때, 우리는 좀 더 주체적인 우리의 집짓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일본건축에 대한 책과 자료가 의외로 적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혹시라도 우리건축과 일본건축 사이에 서로에 대해 의식-무의식적인 편견과 무시가 작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일그러진 거울은 일그러진 상을 비출 뿐이다. 바로 볼 수 있어야 바로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건축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비판적 독자의 탄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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