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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작가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자들의 이름이다_ 강신영 붓을 호미 삼는 접경지의 열혈 그림쟁이_ 길종갑 세계의 소녀상이 진정한 평화 위한 기도가 되길_ 김서경과 김운성 땅이 그리면, 바람이 수를 놓고_ 김예진 슬픔의 삶, 그 본질에 대한 맞장뜨기_ 김종숙 그리움도 돌에 새기면 꽃이 된다_ 김주표 국밥에 소주 한 병 같은 그림, 예술이 주는 위안_ 김진열 적막강산, 마음으로 그리는 세상은 더 밝고 따뜻하다_ 박환 캔버스 위의 낭만 검객_ 백중기 어둡고 키 낮은 골목 위로 뜬 밝고 푸른 달_ 서현종 인간의 얼굴에서 생명의 흙까지, 그 멀고도 뜨거운 여정_ 이상원 그림은 내게 삶의 최전선이자 아늑한 즐거움_ 이장우 나무의 뼈와 바람이 일구는 달빛, 삶의 저편_ 이재삼 오방색으로 꽃 피우는 고고학적 기상_ 임근우 따뜻한 세상 향해 렌즈로 찍는 詩_ 임재천 오래 고인 시간, 오래 들여다보는 그림_ 전수민 살아 있는 정물들과 여행하는 사물들_ 전영근 양구백토가 조선백자의 중심이다_ 정두섭 황소는 아직도 비어 있는 화선지를 보면 설렌다_ 최영식 인간과 신화(神話) 사이, 멈추지 않는 인형의 꿈_ 황효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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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강원도와 인연을 두고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인터뷰하자고 생각했던 것이 지난 2013년쯤의 봄이었습니다. 강원도에서 발행하는 웹진에 ‘강원의 명인’이란 코너를 만들어 여러 분야에서 열심히 한 길을 가는 사람들을 소개하여 조금이라도 응원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었는데 중간 중간 끊기기도 했고 또 다른 분야의 분들도 소개를 하느라 지금처럼 서른여섯 분이 추려지기까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고, 그중 열여덟 분을 먼저 책으로 묶게 되었습니다. 출판사에 원고를 맡길 때까지도 책의 제목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인터뷰 작가들 선정에 이렇다 할 기준이 있을 수 없어 인연 따라 연결된 정도였기 때문에 여기에 실린 화가들만이 책의 제목처럼 ‘강원의 화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 책에 실리지 않은 더 많은 화가 분들의 고절한 예술정신과 삶에 존경을 표하며 양해를 바라는 바입니다. 여기에 양해를 더할 것은 여성 화가가 턱없이 적다는 것입니다. 비교할 일은 아니지만 그 유명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초판에 여성 화가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을 상기해보아도 즐겁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몇 년 인터뷰를 진행하며 인연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고, 어려운 처지에 있을수록 더 자신을 밝고 낙관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의 기쁨과 성취를 보았습니다. 말하자면,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밝고 엄숙한 힘의 곡절을 조금은 알았다고나 할까요. 하여 그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틈날 때마다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신 사진가 이수환, 백경미, 김남덕, 임동은 작가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 인터뷰를 시작할 때는 심심 건조했던 사무실에서의 해방이라는 사적인 즐거움에 내심 마음이 가벼웠지만,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그렇게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붓을 놓지 못하는 그네들의 삶에 조금은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였습니다. 시를 쓰는 사람들이 시마(詩魔)에 사로잡히듯 어쩌면 그네들도 화마(畵魔)에 포박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일생을 어쩌지 못하는 무병 같은 화업이 또한 그들의 삶과 세계를 어려우나마 버티게 해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등짐이 꼭 짐만이 아니라 길을 함께 가주는 반려의 힘을 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 척박한 땅에서 예술을 하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합니다. 다만의 박수와 관심으로 그 길이 어찌 다 꽃밭이고 봄 길이 되겠습니까만 그저 허허한 마음이라도 담아 응원을 보냅니다. 두루 복 많이 받으시고 내내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허랑한 발길을 보아 준 아내와 두 아들에게도 사랑의 인사를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2021년 8월 춘천 봉의산 기슭, 수졸산방에서 최삼경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