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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Chap.1 물방울과 어머니 1. 물방울의 마음 2. 깨진 그릇의 마음 3. 어머니의 어머니 마음 4. 눈물바다의 마음 5. 울산대교의 마음 6.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는 마음 Chap.2 언덕과 잠자리의 눈 07. 언덕의 마음 08. 잠자리의 눈 마음 09. 씨앗의 마음 10. 사진엽서의 마음 11. 신발과 맨발의 마음 12. 그날의 마음 Chap.3 사막과 푸른 지팡이 13. 사막의 마음 14. ‘공이 멈추어 선 자리’의 마음 15. 푸른 지팡이의 마음 16. 섬의 마음 17. 나를 사랑하게 하는 내 마음의 경영 18. 내가 읽을 책과 세상의 마음 Chap.4 백조와 나비 19. 시의 마음 20. 이별하는 마음 21. 너무 슬퍼 웃는 마음 22. 위로받고 싶은 마음 23. ‘모자 쓴 죽음’의 마음 24. 백조가 노래하는 마음 25. 나비의 마음 26. 깨달음의 마음 1 27. 깨달음의 마음 2 Chap.5 용서와 사랑 28. 용서하는 마음 29. 사랑의 마음 에필로그: 시는 마음 책 뒤에 헤세의 마음, 그림과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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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히 깨진 그릇이 바로, 만약 나의 마음이라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지금 내 곁에는 마음이 깨진 사람들이 또 얼마나 많을까요? 깨진 그릇처럼 자신을 내동댕이쳐 파괴하는 사람들, 깨진 조각을 들고 타인을 해치려는 사람들, 깨진 의식 속에 자신을 가두어 버리고 울고 있는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깨진 그릇은 좌절, 분노, 절망 등 부정적인 감정을 의미합니다.
--- p.18-19 우리의 일상은 강과 아주 흡사합니다. 조용히 흘러가지만, 사실 강물에는 다양한 물고기가 살고 있습니다. 그 물고기를 낚아내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낚시꾼들이 물고기를 낚아내듯이, 글감도 조용한 일상에서 찾아낼 수 있습니다. 사실은 이런 기술이 중요합니다. 충격적인 소재는 잠깐 동안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뿐입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에서 소중한 보물을 건져 올리는 사람들이 바로 시인이고 예술가들입니다. 어떤 이는 나를 중심으로 반경 3킬로미터 안에 작품의 소재가 있다고 합니다. --- p.34-35 당장 죽고 싶을 지경이라는 그것이 바로 살 기회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대립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한 문장 안에 아름답게 결합하면 좋은 시가 됩니다. 당신처럼, 제 삶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빛이 없으면 어둠이 없고 어둠이 없으면 빛이 없듯이 우리 모두의 인생에는 행복과 불행, 빛과 어둠이 같은 시간, 함께 뒤섞여 있습니다. 시는 인생을 담고 있습니다. 인생이 없는 시는 공허한 구호일 뿐입니다. --- p.59 마음을 어떻게 보느냐고들 이야기하지만, 마음을 보는 방법이 바로 글쓰기입니다. 글쓰기는 내 마음을 읽고, 나의 마음을 보고, 쓰다듬고, 외치는 행위입니다. 아무리 간절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도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전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는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간절한 마음에는 우주를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 p.74 ‘도대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라고 좌절하기보다는 ‘내가 이건 할 수 있잖아’라는 용기와 힘이 필요하지요. 아마도 당신에게는 이런 용기가 이미 충만하겠지요. 그걸 시로 풀어보세요. 시는 또 다른 현실입니다. 시가 미래나 과거를 다루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도 결국 시적 현실입니다. 이 순간에 드는 내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양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화자가 되어 이 거칠고 건방진 세상에 나 자신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세요. 시에서 화자가 된 나 자신은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 p.95 나무들은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잘 자랍니다. 나무와 나무가 너무 가까이에 있거나 너무 멀리 있다면 울창한 숲을 이룰 수 없습니다. 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대상이나 생각을 쓰고 싶다면, 나무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듯이 적당한 거리 조정이 필요합니다. 거리감이 지나치게 멀거나 가깝다면, 좋은 문장이 나올 수 없겠지요. 문장에서 너무 가까운 거리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상에 접근할 때 나타납니다. 심리적으로 감정의 과잉 상태가 되면,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대상에 접근하게 됩니다. --- p.109 일주일에 서너 번, 혹은 한 달에 한두 번이어도 좋습니다. 일단 선택한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다음에 나만의 의미를 부여하는 겁니다. 주위에서 상투적으로 쓰는 단어들일수록 좋습니다. 행복, 별, 사랑, 돈, 연인, 봄과 같은 단어들을 우리는 자주 만납니다. 오래된 단어일수록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니까, 공부하기도 좋고 창의적인 생각의 디딤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신조어 같은 새로운 단어도 좋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 말을 사랑한다면 어휘력이 늘고, 세상을 보는 안목도 조금은 넓어질 것 같아요. --- p.118 고독은 자신을 가장 솔직하고 담백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타인이 주는 시간이 아닙니다. 내가 찾고 발견해야 하는 섬과도 같은 장소입니다. 일상적으로 중요한 일정을 처리하듯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듯이, 이 시간을 잘 정리해놓고 시간을 내서 직접 찾아가 만나야 합니다. 이런 습관이 든다면 그는 남다른 사람이 될 겁니다. 좋은 연장을 하나 손에 쥐는 겁니다. 이것을 ‘선택적 고독’이라고 부르도록 하지요. --- p.135 시는 짧지만 단단한 시작법에 근거해서 구성해야 합니다. 시적 기법으로 문장을 만드는 겁니다. 초고를 쓰고 나서 쓰고 싶은 것을 제대로 썼는지 잘 짚어내야 합니다. 글쓰기는 의심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완성된 원고가 나오기까지 작가는 끊임없이 의심의 눈동자로 원고 보기를 반복합니다. 이것이 작품을 완성하는 단계인 퇴고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잘되면 작가의 의도는 더욱 도드라지게 되고, 그 마음이 독자에게 전달되면 성공입니다. 이 과정이 정말 어렵습니다. --- p.141 세상은 내 마음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커다란 유리구슬입니다. 옥타비오 파스의 시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건 다양성입니다. 다양한 안목으로 다가서면 세상은 무한대로 펼쳐집니다. 유리구슬에 빛이 통과하면서 생기는 프리즘처럼 삶의 다양성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맹목적 행위나 믿음처럼 위험한 것은 없습니다. 그것이 종교나 정치적으로 연결되면 폭력적인 아수라장이 됩니다. 맹목은 더럽고 위험한 것입니다. 주의하십시오. 그것은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 p.150 동굴에 생긴 표식을 보듯이 주변에 있는 사람과 사물들을 잘 보고 이해하면 갈 길이 선명해집니다. 삶이란 홀로 가는 길 같아도 결국 사람과 함께하는 길이기도 하지요. 내가 만난 사람이 바로 내가 갈 길의 표식이 됩니다. 이들을 어찌 소홀히 하겠습니다.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 이것이 마지막 방법입니다. --- p.205 용서는 운동입니다. 운동은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사람들의 동작이 반복되는 것을 말하지요. 역기를 든다는지, 걷기를 하는 동작은 반복하는 동작으로 신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동작들입니다. 용서는 매우 일상적인 행위에서 비롯됩니다. 사소한 행동이라 생각해 저것도 용서인가 싶을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다가 툭 부딪쳤을 경우 가볍게 ‘죄송합니다’라고 하는 것도 작은 용서의 시작입니다. 이런 행위가 마치 운동행위처럼 반복되면서 감당하기 힘든 경우에도 그 ‘용서 근력’으로 버티게 해줍니다. --- p.237 사랑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늙거나 병들지 않았습니다. 동식물과는 달리 일정한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유기적 존재입니다. 보편타당한 사랑의 정의를 설정한다는 것은 무모하며, 불가능하고 무의미한 일입니다. 결국 사랑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을 다룰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이런 경우에는 사랑의 시원이라고 할 수 있는 신화적 상상력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신화는 우리의 무의식과 일상생활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 p.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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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술 중에 최고의 기술은 마음의 기술이다.
모든 사랑 중에 최고의 사랑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모든 사실 중에 가장 아픈 사실은 자신을 미워하면서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것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고 헤세는 말했다. ‘세계’는 바로 ‘나 자신’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나 자신을 부단히 깨뜨려야 한다.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의 기술’이다. 지금은 우리에게 시가 필요한 시간! [일포스티노]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위대한 시인 파블로 네루와 순수한 우체부 청년 마리오의 우정을 그린 명작 영화다. 마리오는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네루다에게 시를 배우는데, 그는 시를 느끼고 공부하면서 세상을 더욱더 섬세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파블로 네루다는 자신의 시에서 “시가 날 찾아왔다”고 말한다. 영화의 울림과 너무도 깊게 맞닿아 있는데, 시가 인간의 삶을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답게 해주는지, 시란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해주었던 수작이다. 영화 속 마리오와 네루다의 시에 관한 대화는 지금도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아 있다. 마리오: 은유란 무엇인가요? 네루다: 하늘이 운다는 게 무슨 뜻인가? 마리오: 비가 온다는 뜻입니다. 네루다: 그게 바로 은유일세. 마리오: 시는 어떻게 쓰나요? 네루다: 해변을 걸을 때 주변에서 내게 걸어오는 이야기를 잘 들어보게. 이 책 『시의 쓸모』에서 저자는 “시 쓰기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하나둘 적어가는 작업”이며, “나라는 대상을 조금 더 알고자 하는 행위”라고 말하며, 이런 작업은 철저하게 혼자서 해야 하는, 스스로 선택한 자발적 고독으로 정의한다. 시를 쓰기 위해 시인은 대상을 정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감지해서 언어화한다. 시인의 감지와 언어화 과정을 통해서 작품이 탄생하고, 그것을 읽는 독자의 카테고리가 형성된다. 이 책은 시를 쓰는 과정에서 자신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아주 기초적인 시작법을 곳곳에서 잘 설명해놓았지만, 저자는 시를 쓸 때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인은 궁극적인 창조가 되어야 하며, 시적 기교는 다음의 문제다. 중요한 것은 시인이 담고 있는 세계이고, 시적 기교는 그것을 퍼 나르는 도구가 된다. 저자는 시 쓰기와 시 읽기를 아우르며, 우리를 시의 세계로 초대한다. 우리는 너무 많은 말과 생각에 시달리는데, 이럴 때 시를 읽는다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작은 찻잔에 흘러넘치는 물처럼 고요한 시간을 가지고, 시를 깊게 들여다보는 여유를 갖게 된다. 생각 깊은 사람일수록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부처의 미소가 떠오르는 시는 맑고 밝은 눈동자처럼 보인다. 또한 좋은 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외할머니를 마주하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저자에게 시란 인생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시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가장 가까운 ‘말없는 친구’다 시인은 타인을 위로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시인 자신이 힘들고 괴로운 감정을 시로 승화해내면서 시가 시인을 위로하고, 그 시가 독자에게 가면 독자의 마음을 위로한다. 이는 시가 갖는 매우 중요한 유용성이다. 현학적이고 직접적인 메시지보다는, 자연 풍경 같은 편한 마음자리를 만들어주는 시들은 우리에게 “당신에게 괜찮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조용히 속삭이며 깊은 위로를 전한다. 시에서 위안이란, 깊은 산속에서 소리를 지르면 에둘러 돌아오는 메아리 같다. 위안은 전혀 예상치 못한 누군가에게 받는 선물이다. 시를 통해 위안을 받고 싶다면 소리 내서 시를 읽으면 더욱 좋다. 나 홀로 있는 외로운 공간에서 필요한 것은 타인의 목소리보다 오히려 내 목소리다. 좋은 시는 읽는 동안 생색 않고 위안을 주는 ‘말없는 친구’와도 같다. 누군가를 위안할 때도 상투적인 말보다 그저 옆에 조용히 있어주면 좋다. 그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한숨을 쉰다거나, 물이라도 같이 마시면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소박한 행동이 위안이다. 시는 자신을 사랑하게 하는 마음의 기술이다 시는 일상적인 언어(철)로 창조적인 시어(금)를 만들어낸다. 흔하고 평범한 언어가 시인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이런 의미에서 시인은 언어의 연금술사다. 시의 언어는 일상적이고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이지만, 시인을 만나면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변화하며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용서하세요’ 이런 말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언어를 통하여 전달한다면 상대가 변화한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에게 시 쓰기는 인생의 표식을 남기는 행위이기도 하다. 시인은 터널 같은 곳을 지나면서 빛과 같은 감정과 생각을 적어놓는다. 좋은 시는 이정표처럼 표식이 되고 결국 길을 찾게 해준다. 아무도 없는 것 같지만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나를 염려하면서 살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이 아름다운 전언을 전해주는 사람이길 원한다. 동굴이나 터널이나 우리 모두 그저 지나가야 할 곳일 뿐이기 때문이다. 당장 죽고 싶을 지경이라는 그것이 바로 살 기회일 수 있다. 서로 대립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한 문장 안에 아름답게 결합하면 좋은 시가 된다. 빛이 없으면 어둠이 없고 어둠이 없으면 빛이 없듯이 우리 모두의 인생에는 행복과 불행, 빛과 어둠이 같은 시간, 함께 뒤섞여 있다. 시는 이렇게 인생의 모든 것을 담아낸다. 따라서 인생이 없는 시는 공허한 구호일 뿐이다. 시를 읽고 쓰는 것은 마음을 보는 한 방법이다. 내 마음을 읽고, 나의 마음을 보고, 쓰다듬고, 외치는 행위다. 아무리 간절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이 참 많다. 그래도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전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간절한 마음에는 우주를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시는 그렇게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그동안 글을 쓰면서 이슬방울처럼 떨어진 작가의 마음을 담아냈다. 시와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창작 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작은 결과로, 등단 33년이 되는 작가의 스스로를 향한 작은 목소리가 상처받은 독자를 위한 울림이 있기를 바라며 내놓은 책이다. 저자는 시 쓰기와 시 읽기를 통해 삶을 깊게 읽어간다. 시는 더 이상 언어 유희에만 머물지 않고, 인생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며 다가온다. 저자의 독특하고 생생한 시 이야기는 마음을 맑게 해주는 헤르만 헤세의 그림과 어우러지며, 그동안 미처 못 보았던 소중한 우리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그렇게 시 자체가 자신을 사랑하게 하는 ‘마음의 기술’임을 발견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