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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과 오렌지
내 안의 산 알혼섬에 묻다 소금꽃 티베트에서의 7일 조팝나무 꽃 조금 아는 사람 김 노인의 피댓줄 작가의 말 |
여행 보내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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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남편의 돈을 가지고 지금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러 간다. 가스레인지 옆에 기름때가 낄까 봐 달력에서 오려 붙인 바이칼 호수에 가기 위해서이다. 골목을 빠져나와 버스정류장까지 가는데 본 사람은 거의 없다. 여기를 벗어나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천 년이나 된 호수에 들어가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갈망에서 시작되었다. 아침이 되면 난리가 날지도 모른다. 어두워서 밖은 잘 보이지 않고 십여 년 전 이 시각쯤에 차창으로 고개를 돌리고 울고 있던 여자가 겹쳐 보인다.
--- 「알혼섬에 묻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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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자유롭게 여행을 갈 수 없지만 여행의 힘을 믿는 작가가 길 위에서 보낸 시간을 추억하며 소설로 버무려 낸 여행 소설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전체 다는 아니지만 작가의 등단작을 비롯하여 총 8편의 단편을 실었습니다. 작가가 직접 찍은 몇 장의 사진이 이미지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여행이 그러하듯 소설도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작가의 생각처럼 가볍게, 여행가는 길의 친구처럼, 인생이란 여정에 한 줄의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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