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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발췌 무성희 (큰글씨책)
원서
無聲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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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편 무대에서 꽃피운 두 연극배우의 사랑

제2편 청렴한 관리의 오판으로 맺어진 재자와 가인의 사랑

제3편 사주팔자를 고쳐 운명이 바뀐 사람의 이야기

제4편 황제의 친척이 된 의로운 거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저자 소개 2

李漁

명말·청초의 희곡작가이자 산문가, 출판인. 원래 이름이 선려仙侶이고 나중에 어漁로 개명했다. 자字가 적범謫凡이고 호號가 천도天徒 또는 입옹笠翁이라 한다. 절강성 금화부金華府 난계현蘭溪縣 하리촌夏李村 사람으로 명말 청초의 저명한 희곡 이론가이며 희곡작품과 백화소설을 다수 창작했다. 명나라 신종(神宗) 만력(萬曆) 39년(1611년)에 치고(雉皐)에서 출생했으나, 그가 세상을 떠난 해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청나라 강희(康熙) 16년(1677년)까지는 생존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다재다능했던 그는 오늘날의 직업군으로 보면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 만큼 다양한 분야에 몸담았는데,
명말·청초의 희곡작가이자 산문가, 출판인. 원래 이름이 선려仙侶이고 나중에 어漁로 개명했다. 자字가 적범謫凡이고 호號가 천도天徒 또는 입옹笠翁이라 한다. 절강성 금화부金華府 난계현蘭溪縣 하리촌夏李村 사람으로 명말 청초의 저명한 희곡 이론가이며 희곡작품과 백화소설을 다수 창작했다. 명나라 신종(神宗) 만력(萬曆) 39년(1611년)에 치고(雉皐)에서 출생했으나, 그가 세상을 떠난 해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청나라 강희(康熙) 16년(1677년)까지는 생존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다재다능했던 그는 오늘날의 직업군으로 보면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 만큼 다양한 분야에 몸담았는데, 극작가이자 연출가 겸 극단 경영자였고, 책의 기획과 편집에서 출판과 판매를 총괄하는 전문 출판인이었다. 또한 소설과 희곡을 쓴 작가이자 비평가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정우기閑情偶寄』의 면면에 드러나듯이 건축·가구제작·의복·장신구·화훼·음식에 이르기까지 생활의 전 영역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했던 예술가였다.

19세에 아버지가 사망하여 생계가 곤란해지자 가족과 함께 난계로 돌아와 결혼했다. 꿋꿋이 학업을 계속하여 숭정崇禎 8년(1635), 금화金華의 동자시童子試에 합격하고 생원이 되었다. 그러나 얼마 후 과연 청나라의 침입으로 명 왕조는 사라졌다. 이후 고향 하리촌 이산伊山에 별장을 마련하고 이원伊園이라 지었다. 자신의 원림 철학에 따라 직접 설계했다. 1651년, 이어는 분쟁에 휘말려 가산을 정리하고 항주로 이사했다. 이때부터가 이어의 인생 제2기인데, 그는 전과 다른 삶의 길을 결심했으며 글을 팔아 생활을 시작했다. 『풍쟁오風箏誤』 『의중연意中緣』 등의 희곡과 『무성희無聲戱』 『십이루十二樓』 등의 백화소설집이 이 시기의 대표적 성과다. 항주에 거주한지 몇 년 지나지 않아 이어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그는 금릉의 별장에서 지낼 때, 그곳의 이름을 ‘개자원(芥子園)’이라 하고 그곳에서 열었던 책방 역시 ‘개자원’이라 불렀다. 이 ‘개자원’에서 출판된 책들은 지금까지도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다.

이어는 젊어서 누차 과거 시험에 떨어지자, 청 왕조가 들어서서는 출사의 뜻을 접고 여러 지역을 편력하며 많은 명사들과 교류했다. 명나라 말엽에 문학 활동을 시작했는데 특히 소설과 희곡에 재능이 있었다. 일찍부터 가기(家妓)들에게 희곡을 연습시켜 여러 지역에서 공연을 해 희곡 창작과 연출에 풍부한 경험을 쌓기도 했다. 그의 희곡 작품으로는 『내하천(奈何天)』, 『비목어(比目魚)』, 『신중루(蜃中樓)』, 『연향반(憐香伴)』, 『풍쟁오(風箏誤)』, 『신란교(愼鸞交)』, 『황구봉(凰求鳳)』, 『교단원(巧團圓)』, 『옥소두(玉搔頭)』, 『의중연(意中緣)』 등의 『입옹십종곡(笠翁十種曲)』이 유명하다.

이어의 희곡 작품은 남녀 간의 진한 애정극이나 골계극이 주를 이루어 내용과 대사가 음탕하며 저속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누구나 알기 쉽게 통속적이었고 평범치 않은 제재를 활용했으며, 새롭고도 독특한 풍치와 생동감이 넘쳐흘렀다. 게다가 날카로운 풍자성을 드러냈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상연에 적합한 장점을 지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어는 희곡의 비평과 이론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는데, 『한정우기(閑情偶寄)』에 그의 희곡에 대한 이론이 잘 나타나 있다.

이어 이전에도 명대에서 청대에 이르기까지 희곡 이론을 전개한 이들이 있었지만, 이어는 극본의 창작에서 연출에 이르기까지 희곡 전반에 걸쳐 체계적이며 계통적인 이론을 전개했다. 그는 희곡의 연출, 구성, 음률, 빈백(賓白), 무대 설치와 도구 등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두루 다루었으며, 일반적으로 희곡을 평가할 때 곡사(曲辭)와 음률에 중점을 두는 데 반해, 이어는 실제 무대 연출을 전제로 희곡의 구성이나 대사의 사용, 사건 전개, 연출 효과 등을 모두 중시했다. 이어는 희곡뿐 아니라 소설에서도 두각을 드러내, 『무성희(無聲戱)』와 『열두 누각 이야기(十二樓)』 등의 단편소설집과 장편소설 『합금회문전(合錦回文傳)』을 창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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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중국 고전소설을 전공했고,현재 경상국립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명·청 시기 중국 소설, 동서 문화 교류사, 청대의 사회와 문화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개인의식의 성장과 중국소설》, 《중화명승》(공저), 역서로 《지역문화와 국가의식》, 《무성희》, 《서유기》(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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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54쪽 | 210*297mm
ISBN13
9791128858871

책 속으로

연극을 한 이후로 그가 제 남편이고 제가 그의 부인이 아니었던 적이 하루라도 있나요? 연극을 보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 증인이에요. 사람들은 모두 우리 두 사람이 조물주가 짝지어 준 천생배필이라고 말했어요. 지금까지 부부로 몇 년 동안 살았는데 이제 갑자기 저보고 그를 배신하라니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어머니께서도 평상시 융통성 있게 일을 처리해 오셨으니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실 거예요. 제가 비록 불효자식이기는 하지만 순결한 몸으로 어떻게 스스로 더럽힐 수 있겠어요? 그런 도리에 어긋나는 일은 저는 결코 할 수 없어요!”

--- 「제1편 무대에서 꽃피운 두 연극배우의 사랑」 중에서

출판사 리뷰

* 지식을만드는지식 원서발췌는 세계 모든 고전을 출간하는 고전 명가 지식을만드는지식만의 프리미엄 고전 읽기입니다. 축약, 해설, 리라이팅이 아닌 원전의 핵심 내용을 문장 그대로 가져와 작품의 오리지낼리티를 가감 없이 느낄 수 있습니다. 해당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작품의 정수를 가려 뽑아내고 풍부한 해설과 주석으로 내용 파악을 돕습니다. 어렵고 부담스러웠던 고전을 정확한 번역, 적절한 윤문, 콤팩트한 분량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발췌에서 완역, 더 나아가 원전으로 향하는 점진적 독서의 길로 안내합니다.


번성하던 시대 속에서 무성하던 이야기들

‘소리 없는 연극’이라는 뜻의 ≪무성희≫는 17세기 중반 당시 대중적인 인기 작가였던 이어(李漁, 1611∼1680)에 의해 창작되고 간행되었던 단편 백화소설(白話小說) 작품집이다.

16세기를 전후하여 본격화되기 시작했던 소설과 희곡의 출판 열기는 17세기에 들어서 고조기를 맞이한다. 역사연의(歷史演義), 신마소설(神魔小說), 인정소설(人情小說), 재자가인(才子佳人) 소설, 공안소설(公案小說) 등 다양한 제재의 작품들이 출현했고, ‘사대기서(四大奇書)’의 가장 인기 있는 판본도 이 시기에 출현했다.

이는 당대 중국의 상업경제가 급속하게 발전함에 따라서 사대부 중심의 문화와는 다른 서민층을 위한 문화 상품에 대한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인쇄술의 발전 또한 이를 뒷받침했으며, 그 결과 출판업이 크게 성행했다.

서구 문명이 내부적인 성숙을 끝내고, 외부에 대해서 제국주의적인 침략을 본격화하기 전까지 중국은 경제적인 면에서나 문화적인 면에서나 그야말로 세계의 중심이었다. 이어가 활동하던 시기의 중국에서는 근대 이전의 마지막 왕조인 청(淸)이 들어서서, 문명의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명 왕조를 무너뜨리고, 동아시아를 제패한 청 왕조는 성군들의 시대를 거치며 흡사 2차대전 이후의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제국으로서 풍요와 영광을 만끽했고, 자연스럽게 그 번영의 몫이 서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켰다.

만족을 모르는 인간 욕망의 속성상 물질적 풍요는 반드시 또 다른 욕망을 낳게 마련이다. 이어가 활동하던 시대가 꽃피웠던 것 무성한 이야기들도 바로 그런 풍요에서 비롯한 것이리라. 이야기란 본래 시작도 끝도 없으며, 불가능을 비웃으며, 마음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던가? 현실에서는 평범한 서민일지라도 이야기 속에는 왕후장상이나 재자가인이 되어 제 마음대로 살아볼 수 있다. 호구지책을 해결한 서민들이 장터 어귀의 재담꾼들 주위에 모여앉아, 혹은 극단의 무대 앞에 앉아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소망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어와 같이 관료가 되지 못했던 문인들은 이제 서민들과 함께 꿈을 꾸기 시작했으며, 그들의 욕망을 담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작가 의식과 상업적인 요소의 절묘한 조화

작가이면서 동시에 출판업자였던 이어의 소설은 진지하고 비판적인 작가 의식을 담은 고뇌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아속(雅俗)의 접점에서 이야기의 재미와 적절한 교훈을 추구했던 통속적인 읽을거리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소설들은 전반적으로 기존의 소설에서 관행적으로 쓰였던 것과는 다른 양식, 차별적인 인물들과 사고방식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제1편 <무대에서 꽃피운 두 연극배우의 사랑>과 같은 작품에서 이어는 재자가인 소설의 상투적인 패턴에 변화를 주어 독자에게 신선한 느낌을 준다. 우선 이 작품의 여주인공 유막고(劉?姑)가 기존 재자가인 소설의 여주인공들과는 달리 명문가 출신이 아니라 배우라고 하는 천한 신분의 여성이라는 점에서 새롭다. 또한 이 작품은 남녀 두 배우가 현실 속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무대에서 허구적인 성격의 공연을 통해 나누다가, 우여곡절 끝에 그들의 사랑이 현실로 맺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소설들과는 달리 인물 설정이나 스토리 전개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 작품은 또한 ‘개장시(開場詩)?입화(入話)?정화(正話)?산장시(散場詩)’와 같은 화본소설(話本小說)의 일반적인 양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여기에서 그는 “도입부를 생략하고 단지 어머니 이야기를 통해 자식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본 사건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대체로 하나의 짧은 이야기를 하는 입화 부분을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이어는 소설을 통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세상의 가치와 통념에 이의를 제기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그것을 뒤집어 보려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면 자신의 판단에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청렴한 관리가 탐관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관점, 운명은 타고난 것이지만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생각, 의리를 지키고 선행을 실천하는 거지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관리와 향신(鄕紳)을 비판하려는 인식 등에서 우리는 그의 그런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이어의 소설에서 드러나는 이런 새로움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우선은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소설에 식상했던 독자들의 이목을 새롭게 하고 그들을 독자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상업적인 목적과 의도가 작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 기존의 통념과 가치를 뒤집어 보려는 관점과 서술자의 목소리를 통해, 독자의 상식과 예상을 깨뜨리는 인물의 설정과 반전을 통해, 단순히 이야기의 재미만을 추구하려는 이야기꾼의 모습이 아닌 문인으로서 작가의 자의식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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