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rid Lindgren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다른 상품
햇살과나무꾼의 다른 상품
|
“내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안 그러면 엄마가 너무 불쌍한걸.”로타는 아침에 골이 잔뜩 난 채 잠에서 깨었어요. 언니랑 오빠가 자신의 사랑하는 곰돌이를 막 때린 거예요. 곰돌이는 로타가 아주아주 아끼는 돼지 인형이지요. 그건 꿈인데, 로타에게 그런 건 상관없었죠. 그냥 기분이 나빴으니까요.그런데 엄마는 정말 바보예요. 로타의 마음도 몰라주고 어서 낡은 스웨터를 입으라고 독촉만 하지 뭐예요. 코코아를 한 번 더 권하지도 않고, 정말 심술쟁이 엄마예요!하얀 스웨터는 오늘따라 유난히 따가워 보였죠. “넌 콕콕 쑤시니까, 이런 꼴을 당해도 싸.”로타는 바닥에 놓인 가위를 집어 들고는 스웨터를 쓱쓱 잘랐어요.스웨터에는 구멍이 뻥 뚫렸죠. 소매도 싹둑 잘렸고요.그만 로타는 겁이 덜컥 났어요. 얼른 스웨터를 쓰레기통에 처박았지요. 어떡하죠! 이제 자기는 죽을 때까지 방에서 나가지 못 할 거예요. 다들 가게에 학교에 일터에 가면서 즐겁게 지낼 텐데, 자기만 혼자 옷도 없이 방에 있어야 해요. 놀이 친구도 곰돌이 뿐이고요.로타가 곰돌이를 끌어안으며 말했지요.“우리, 차라리 이사 가자.”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요?당찬 꼬마 로타의 귀엽고 깜찍한 이사 이야기로타는 꿈과 현실을 구분 못하고 막 짜증을 내요. 하긴 로타는 이제 다섯 살이니 그럴 만도 하죠. 어른들도 어떤 일 때문에 짜증이 나서는 다른 데다 신경질을 내고 말도 안 되는 억지를 쓰기도 하니까요. 아이들도 다 자란 어른들도 살다 보면 그냥 그럴 때가 있지요. 결국 로타는 밥도 안 먹고 옷도 안 입고 심통을 부리다가 결국 ‘나, 이사 가요. 쓰레기통을 봐요.’라는 편지만 달랑 써 놓고 이사를 가요. 옆집 고물 다락방으로요.그러고는 자못 의기양양하게 이사 간 곳에서 오래오래 살겠다고 큰소리를 탕탕 치지요. 하지만 캄캄한 밤이 되자 무섭고 슬프고 쓸쓸하고 엄마가 보고 싶은데…….느닷없이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우는 그 또래 아이의 심리를 린드그렌은 너무나 절묘하게 그려내요. 그럴 때는 논리적인 설득이 아무 필요 없지요. 사실 아이들도 자기 잘못을 알지만 왠지 마음처럼 안 돼서 그럴 거예요. 엄마 말에 더 엇나가고 막 비뚤어지게 표현하지요. 신기하게도 그러다 어느 결에 스르르 평소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온답니다. 로타도 이제 새로운 집에서 살림살이를 하는 것에 별로 재미가 없어졌지요. 그때 아빠가 찾아오고 엄마가 미안하다고 말하자, 로타 역시 “엄마,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하고 말해요. 짜증내고 떼쓰는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오냐오냐 받아주기 보다는 차분히 대응하며 자기 생각대로 해 보게 하고 스스로 깨닫게 하는 엄마의 성숙한 모습이 아주 흐뭇하지요. 정말 엄마의 품이 필요할 때 꼭 안아주는 애정 가득한 모습도요! 이사를 가서 인형놀이에 살림살이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자기만 빠진 가족의 모습을 보며 로타는 느낀 바가 있을 거예요. 그 다음에 안긴 엄마 품은 더욱 포근하지요!로타의 귀여운 가출을 윽박지르지 않고 받아주는 베리 아줌마, 엄마, 아빠 다정하고 따뜻한 어른들의 모습은 바로 우리가 닮고 싶은 모습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