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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가면 무도회
2. 위험한 비밀
3. 모르포 나비
4. 목신의 오후
5. 지젤 귀신
6. 그대는 섬처럼 남아 있고
7.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후 기독교 방송 프로듀서와 동아일보 기자를 지냈다. 문예지 14회 『월간문학』 시 부문 신인상(1974년)과 『현대문학』 소설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 장편소설 『불의 회상』으로 대한민국 문학상 소설 부문 신인상(1984년)을 수상했으며, 중편소설 『서울에서의 외로운 몽상』으로 제4회 소설 문학 작품상(1986년)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창작집 『불새』, 『북가시나무』,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 『슬픔의 재즈』, 『북가시나무』가 있고, 장편소설 『서울무지개』, 『추억의 이름으로』, 『카인의 도시』, 『조용한 남자』, 『유리열쇠』외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후 기독교 방송 프로듀서와 동아일보 기자를 지냈다. 문예지 14회 『월간문학』 시 부문 신인상(1974년)과 『현대문학』 소설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 장편소설 『불의 회상』으로 대한민국 문학상 소설 부문 신인상(1984년)을 수상했으며, 중편소설 『서울에서의 외로운 몽상』으로 제4회 소설 문학 작품상(1986년)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창작집 『불새』, 『북가시나무』,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 『슬픔의 재즈』, 『북가시나무』가 있고, 장편소설 『서울무지개』, 『추억의 이름으로』, 『카인의 도시』, 『조용한 남자』, 『유리열쇠』외 다수가 있으며, 논픽션 『명성황후』, 『붓다가 길을 묻다』, 한국천주교회사 『왕국의 징소리』, 『새롭게 읽는 김대건』, 한국 초기 천주교회사를 다큐멘터리로 쓴 『나무십자패』, 단테의 신곡을 평역한 『신성한 노래를 들어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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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3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6710328

책 속으로

나는 지금도 그날 밤 일을 생각하면 마치 꿈을 꾼 것 같은 느낌만 들 뿐이었다. 그것은 현실이 아니었다.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운명이란 그렇게 은밀한 시간과 장소에 매복해 있다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우리를 덮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상미는 내가 황당하게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그녀는 나보다 훨씬 대담했고, 냉정했으며 정신적 여유도 있었다. 이성 문제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더 확실하지만 그날 밤의 시나리오는 그녀의 의도대로 이루어졌다.

나는 그 말을 오랜 세월이 흐른 후 그녀의 고백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녀는 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았으며 비록 헤어지더라도 미련이나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그 당시 나로서는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적극적인 발상이었다.

그런 이유로 해서 내가 그녀에게 마음의 부담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때부터 여자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는 마침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절이었다. 상미는 그날 이후 내게 통 소식이 없다가 프랑스 여행을 떠나면서 공항에서 전화를 했다. 여름 방학 동안 파리대학으로 어학 연수를 간다는 것이었다.
「같이 갔으면 얼마나 좋았겠어. 멀리 떨어져 있어도 현부 씨가 보고싶은지 이번에 가면 알게 될 것 같아. 칸에 가면 니스 해변이 나오는 사진 엽서를 보낼게. 나는 아마 여름이 끝나야 오게 될거야. 다음 가을 학기에는 오빠도 복학하겠지? 그때는 수업 끝나고 만나서 묘목장에도 같이 갈 수 있기를 바래. 이만 끊어. 쥬템므.」

그녀가 내게 그렇게 프랑스어로 사랑을 고백하고 떠난 후, 나는 상미가 몹시 보고 싶다거나 그립다거나 하는 감정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엽서는 도착한 날부터 사흘이면 한 장씩 계속 날아오기 시작했다. 내용은 주로 여행 계획이라든가 프랑스에서 본 관심거리들이었고, 도착한지 일주일만에 향수병에 걸려버렸다는 것과 나에 대한 그리움이 이렇게 클줄은 정말 몰랐다는 고백도 들어 있었다.

--- p.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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