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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
살아 있는 조선의 상도를 만난다
스타북스 20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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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홍순언 - 하룻밤의 은혜로 거부가 된 역관

객기 때문에 떨어진 신용 | 종계변무를 해결하다 | 어배御杯 들고 취한 척 넘어지다 | 명明에 청병 때도 대접 받다

임치종 - 재물을 다스리는 데 뛰어난 거상

마음 통하면 거금쯤 쉽게 던지다 | 말조심의 소중함을 느끼다 | 암행어사도 감복한 사연

임상옥 - 인삼으로 한 시대를 평정한 무역왕

5년 동안 쌓은 집이 무너지다 | 임상옥의 창고는 부엉이 창고 | 없는 게 없는 박물군자 | 상을 당해도 떠나야 하는 장사꾼의 운명 | 순간적인 기지로 인삼 교역권을 얻다 | 인삼과 인삼 교역권이 만든 임상옥 | 인삼을 태워 버린 배짱 | 허풍쟁이에게 투자할 줄 아는 안목 | 산삼 감정에도 신인神人 | 목숨과 바꾼 5만 냥 | 말년이 외로웠던 거상

백선행 - 꾸밈없는 과부의 끊임없는 선행

죽어도 강도에겐 돈 못 준다 | 본격적인 선행 | 탁월한 기억력의 소유자

최봉준 - 소를 몰고 온 천만장자

개인 소유 선박을 갖은 해상왕 | 귀향한 천만장자의 둥지 | 러시아로 떠난 고아 소년 | 두만강을 건너고 죽을 고비를 겪다 | 생명의 은인 야린스키와의 인연 | 항상 고국을 향했던 마음 | 소 무역의 국제적 거부 | 사람보다 소가 먼저 보험 들다

최송설당 - 전 재산을 학교 설립에 쓴 여장부

가문의 역적 누명을 벗기다 | 최송설당을 기리는 장례식 | 가진 돈 모두를 학교 설립에 기부

이승훈 - 독립운동가로 다시 태어난 무역상인

4년 동안 가래침 요강을 부신 보람 | 남에게 절대 기대지 않는 완강한 철학 | 보부상으로 자리매김하다 | 바른 말로 유기공장을 세우다 | 전쟁통에도 신의를 잃지 않다 | 바른 소리의 사나이 | 두 번의 고배를 마신 이승훈 | 천하 거부의 계속되는 실패 | 썩어 가는 쇠가죽 처분 | 안창호의 연설에 감복하다 | 조국 성장에 앞장 선 남강

안순환 - 거친 인생에서 꽃피운 명월관 설립자

개과천선한 패륜아 | 울분 많은 어린 시절 | 백성을 대신한 원각사 인수 | 불우한 기억이 명월관 탄생

김기덕 - 배짱으로 밀어붙인 천만장자

외국어 공부가 성공의 발판이 되다 | 도깨비 놀음에 홀린 김기덕 | 괘종시계 하나로 재기에 성공하다 | 보잘 것 없는 쌍둥이 섬으로 일확천금 | 거금은 사회 공동의 재산이다

최남 - 두 발 앞선 신기술의 귀재

청년이여, 큰 희망을 품어라 | 눈칫밥 속 배움의 길 | 황금정에서의 첫 장사 | 3·1운동으로 번창한 덕원상회 | 일본을 견제한 한국판 백화점 설립 | 늘 새로운 것을 시도했던 개척자

최창학 - 망치 하나로 거부가 된 황금왕

구성광산에서 노다지를 캐다 | 망치 차고 산 속에 뛰어든 지 5년 | 뒤바뀔 뻔한 최창학의 운명 | 노다지 굴에 쳐들어온 무장 독립단 | 사회사업에도 명성을 떨치다 | 비행기 한 대 값을 바친 황금왕 | 김구 선생에게 헌납한 경교장

경주 최부자 - 12대를 거쳐 300년을 이어온 부의 비밀

최부잣집의 육훈六訓 | 최부잣집의 육연六然

저자 소개 2

편저이준구

관심작가 알림신청
 
교육학 박사. 시인이자 아동문학가로 한국아동문학 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한국아동문학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교육학과를 거쳐 일본 쓰쿠바대학에서 수학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대학에서 객원 교수를 역임했다. 홍익대학교 학보사 주간과 전국대학신문협의회 회장, 대한교육연합회(현 대한교육총연합)수석 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홍익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조선조말기의 근대화에 있어서』『전환기의 한국사회에 관한 연구』등의 논문을 발표하고 교육학은 물론 한국 사회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를 했다. 또한 1956년 〈조선일보〉에 「우리아기」로 문단에 데뷔해
교육학 박사. 시인이자 아동문학가로 한국아동문학 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한국아동문학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교육학과를 거쳐 일본 쓰쿠바대학에서 수학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대학에서 객원 교수를 역임했다. 홍익대학교 학보사 주간과 전국대학신문협의회 회장, 대한교육연합회(현 대한교육총연합)수석 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홍익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조선조말기의 근대화에 있어서』『전환기의 한국사회에 관한 연구』등의 논문을 발표하고 교육학은 물론 한국 사회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를 했다. 또한 1956년 〈조선일보〉에 「우리아기」로 문단에 데뷔해 한국 문인협회 이사를 역임하고 현재는 국제펜클럽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인간학회 회장으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코스모스 피는 길』『윤리와 사상』『사회사상사』『현대논리학』 『한·일 양국의 근대화와 교육』『독서와 논술』『철학아 놀자1, 2』『조선의 선비』『조선의 정승』『조선의 부자』『조선의 화가』『공자와 논어』『논어입문1, 2』『퍼펙트 조선왕조1, 2』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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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저강호성

관심작가 알림신청
 
광양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배낭여행을 통해 일본 문화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다시 외국어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어학연수로 일본에 건너가 도쿄에 있는 문화대학에서 일 년간 수학했다. 일본에 있는 동안 한일 비교 문화에 대한 글을 잡지사에 기고했고, 귀국 후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 일을 하다 잡지사로 직장을 옮겨 근무하면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상했다. 현재는 KBS 구성작가를 시작으로 독서와 여행을 통하여 영감을 축적하고 출판 기획과 함께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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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88g | 143*210*30mm
ISBN13
9791157956241

책 속으로

처음에는 상상을 초월한 임상옥의 미친 짓에 기가 질렸고, 두 번째로는 천하의 활인초(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풀)를 태워 버리는 것에 대한 분노를 느꼈다. 그런 다음에야 장삿속이 드러났다. ‘임상옥의 인삼을 못 사면 올 일 년 동안 중국엔 인삼이 없다.’ 중국 상인들은 임상옥에게 뛰어들었다.

“임 대인, 왜 이러시오? 이 천하 명약이 재가 되면….”
“천하 명약이라도 명약을 몰라보는 사람에게는 안 팔겠소.”
“우리가 인삼을 몰라봤다니요. 어서 불을 끄도록 이르시오!”
“당신들에게는 안 팔겠소.”
“값은 얼마든지 내리다! 어서 불이나 끄시오.”
이렇게 해서 임상옥과 북경 장사꾼들의 싸움은 쉽게 승부가 나고 말았다.
---「임상옥, 인삼으로 한 시대를 평정한 무역왕」중에서

백 과부는 남편의 장례를 치른 이튿날부터 억척스럽게 일을 했다. 대개 청상이 되면 시름을 잊기 위해 일을 했고 잡념과 설움을 떨쳐 버리려고 땀을 흘렸다. 그래야 기나긴 독수공방을 견딜 수 있었다.

그는 평양 변두리인 제 집 앞뒤 마당에 봉숭아 씨를 뿌려 모종을 하고 꽃이 핀 뒤 씨를 받아 닷새 만에 열리는 장에다 내다 팔았다. 질동이를 머리에 이고 음식점을 돌며 뜨물 찌꺼기를 거두어 돼지를 길렀고 남는 음식 찌꺼기는 다른 집에 팔아 돈을 모았다. 틈나는 대로 삯바느질, 콩나물 기르기 등 품삯을 준다면 아무리 궂은일이라도 마다 않고 일을 했다. 백 과부는 돈 되는 것은 무엇이나 내다 팔았고 장날이 돌아올 적에는 무명베 한 필을 짤 만큼의 목화를 사 왔다.

그날 밤에 씨아로 목화씨를 발라내어선 기름을 짜서 팔았다. 이튿날 새벽부터 이 무명을 물레로 실을 뽑아, 이틀 뒤면 베 한 필 길이로 날아 겻불을 피우고 베를 매었다. 그날 밤부터 베틀에 얹어 하루 밤낮을 뚝딱거려 쉬지 않고 베를 짜면 한 필의 무명이 되었다. 다음 장날 이 무명을 내다 팔고 또 목화를 사오고 나머지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다. 한 푼 두 푼 엽전이 모이면 항아리에 담아 부엌에 묻었고 이것이 모여 목돈이 되고 이 돈꿰미가 남몰래 늘어 가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이러구러 지내는 동안 백 과부의 나이 서른 살이 넘었고, 근검절약 10여 년 모은 돈으로 그녀는 평양 근교의 땅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흉년이 들거나 멀리 외지로 떠나는 사람들의 토지는 헐값으로 살 수 있었기에 그의 재산은 몇 해 만에 거부 소리를 들을 만큼 불어났다. 백 과부는 실상 알부자가 되었건만 그가 먹고 입는 자봉(自奉)은 예대로 형편없었다.
---「백선행, 꾸밈없는 과부의 끊임없는 선행」중에서

최남은 실망하지 않았다. 남이 보기에는 계속 ‘괴짜짓’만 하면서도 대금을 노리는 아이디어를 짜냈다. 이번에 시도한 것은 ‘10전 균일시(十錢均一市)’라는 새로운 상술이었다. 10전 균일시는 그때 미국에서 막 탄생해서 인기를 끌고 있던 ‘10cent store’의 방법을 재빨리 수입해서 시도한 것이다. 즉 온갖 ‘10전짜리 상품’만 늘어놓고 파는 것으로 그야말로 싼 상품을 많이 팔아서 큰 이익을 보려는 생각이었다.

조선 사람이야 항상 가난하다. 더구나 식민지 수탈정책에 따라 생계가 점점 쪼들리고 일용품을 생산하던 공장들이 점차 군수품으로 전환해 가는 시기였다. 싸야 한다, 값이 싸야 잘 팔린다. 그러나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수준은 최남의 생각에 미치지 못했다. 소비자들은 관습적이고 보수적인 데가 있어서 습관화된 일상성을 깨기가 쉽지 않다.
---「최남, 두 발 앞선 신기술의 귀재」중에서

최부잣집은 19세기 조정의 부패와 일본에 의해 나라가 혼란스러워지자 덩달아 무너져 갔다. 11대 최부자 최현식은 활빈당에 의해 최부잣집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최부잣집의 도움을 받았던 농민과 거지들이 스스로 말하지 않고도 활빈당을 물리쳐 줬으며, 무사히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12대 최부자 최준(崔浚)은 한일병합조약이 되면서, 최준은 일제강점기에도 독립자금 마련을 위해 백산무역주식회사를 세워 안희제(安熙濟)와 운영하며 임시정부 재정부장을 맡아 독립운동 자금줄 역할을 했으며, 그 증거 문서들이 2018년 고택 광에서 발견되기도 하였다. 해방 후엔 전 재산을 모두 털어 대구대학(현재의 영남대학교)과 계림학숙을 세웠다. 이로써 최부잣집은 12대 300년의 역사를 이어오다 막을 내렸다.
---「경주 최부자, 12대를 거쳐 300년을 이어온 부의 비밀」중에서

우리는 부자를 말할 때 흔히 못된 졸부를 떠올리게 된다. 갑자기 투기나 나쁜 짓으로 돈을 모아 가난한 사람을 멸시하고 품격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인간 같지도 않는 사람을 떠올린다. 하지만 진정한 부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주위를 두루 살필 줄 아는 최부자 같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닐까 쉽다.

절대 흉년에는 재산을 늘이지 말라, 찾아오는 과객은 후하게 대접하라, 만석 이상의 재산은 모으지 말라 등은 아무나 실천할 수 없는 원칙을 담은 최부자의 철학이다. 따라서 대대로 내려오는 최부잣집의 육훈과 육연은 단순한 부의 기술로 작용한 것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을 다지는 원칙으로 재물과 권력과 명예와 품격을 지키는 농축된 지혜다. 자기 대의 자신만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가문이 대대로 오랫동안 부자를 유지하도록 가훈을 만들어 전승하게 했던 진정한 부자의 아름다운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경주 최부자, 12대를 거쳐 300년을 이어온 부의 비밀」중에서

출판사 리뷰

돈보다 열정으로 세상을 바꾸었던 그들의 혁명
12대에 걸쳐 300년을 이어온 최부잣집의 비밀!


벌기보다 쓰기를 잘한 조선 부자들의 상도

자본주의의 흐름에서 빈부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식민지 수탈과 한국 전쟁으로 얼룩진 역사에서 대한민국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다. 이 고도성장에는 빈부격차라는 그늘이 있다. 해가 갈수록 격차는 벌어지고 부의 쏠림 현상 역시 심각하다. 부는 공평하게 배분되지 않고 대물림된다. 불공정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제 예전이 어땠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물림 받은 부로 승리자가 된 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이들이 부자가 된 이야기와 그 시대를 봐야 한다. 물론 시대는 바뀌었고 가치관도 달라져서 자수성가한 그들의 이야기는 구태의연한 성공담으로 탈바꿈될 수 있다.

하지만 조선왕조 풍토 위에서 직접 발로 뛴 부자들의 이야기는 건강한 부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조선을 좌지우지했던 돈의 흐름을 뒤쫓아 가면 조선의 부자가 있다. 그들은 아무것도 없는 맨몸으로 시작했다. 전국 각지를 떠돌거나 바다를 건너거나 차가운 시베리아에서 발품을 팔았다. 보부상, 역관, 무역상인 등 그들의 직업과 돈을 모은 방법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열정적이었고 돈을 잘 모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쓰기도 잘 썼다. 자신들의 부를 축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누기도 잘 나누었다.

돈을 좇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고 좌절하지 않았던 조선의 부자들. 돈을 잃고 파산하여 절망해도 다시 일어서서 도전을 했던 그들의 인생은 작게 보면 개인의 분투기이지만 크게 보면 조선 시대의 문화의 한 축이었고 현대인들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역사이다.

돈을 쫓지 않고 사람을 쫓는다

평범한 사람들은 돈을 쫓지만 부자들은 시대의 흐름을 쫓는다. 어느 시대에나 통용되지만 구한말의 조선처럼 열강들의 바람이 잦았던 시대에는 그 흐름이 중요했다. 장안의 거상으로 이름을 날린 최남은 장사에 성공하는 비결 중 하나로 ‘시대를 생각하라.’고 말한다. 시대의 흐름을 생각하고 계절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시대적 흐름에 휩쓸려 힘들게 모은 돈을 날리기도 했다.

무역으로 돈을 크게 번 이승훈은 청일·러일전쟁으로 뼈아픈 실패를 맛보아야 했다. 청일전쟁 당시 패배한 청나라 군사들은 달아나면서 값이 될 만한 물건들을 모두 가져갔고 이승훈은 모든 것을 잃었다. 돈을 빌려 장사했던 이들은 물건이 도둑맞고 부서져 빚을 갚기가 막막해진다. 이승훈도 형편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도망친 대다수의 이들과 달리 이승훈은 돈을 빌려 준 사람을 찾아 가 상황을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신뢰를 얻었고 위기를 극복했다.

이런 부자들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돈을 벌어들이기도 하지만 그 흐름에 따라 돈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잃었을 때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는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다시 돈을 모은다. 그들이 쫓는 가치는 돈이라는 물질이 아닌 신뢰라는 정신이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신뢰라는 카드로 판을 뒤집었던 조선의 부자들의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보통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

이 책은 조선의 부자라는 주제 안에서 여러 부자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내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딱딱한 경제서나 시대적 배경만 바꾼 부자들의 성공담이 있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통해 당시의 돈의 흐름은 물론 역사적 흐름까지 한데 모아 보여 준다.

교통수단이 없던 시대, 조선에는 보부상이 있었다. 무거운 물건을 등에 짊어지고 다니면서 물건을 팔았던 보부상을 따라가며 우리는 발품을 팔아 돈을 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땀 흘려 버는 돈의 가치와 시대의 보통 사람들 이야기가 있다. 우리에게 익히 이름을 알린 부자부터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부자들까지. 그들을 통해 돈의 가치와 개념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당시 쓰던 구성진 말투를 살려 시대적 배경을 더욱 알기 쉽고 느끼기 쉽게 했다.

나눔을 실천한 조선의 부자들

12대에 거처 300년을 이어온 최부잣집에는 나눔과 실천 그 자체라고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는 집안을 다스리는 육훈과 자신을 지키는 육연이라고 하는 가훈이 있다. 그들은 이 가훈을 지키며 12대에 거처 300년 동안이나 이어왔다. 초기 로마시대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공공 정신을 일컫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개념을 그대로 실천한 것이다. 조선시대 부자들에게 나눔은 의무가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이 받은 것이 사회의 덕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았고 베풀 줄 알았다. 1900년도 초의 사회사업가였던 백선행 씨는 근검절약해 돈을 모았고 성공을 한 뒤는 평양 갑부가 되었다. 공익사업과 문화시설 건설에 힘을 썼고 학교를 설립했다.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사회장이 치러질 만큼 영향력이 있었다. 다른 조선 부자들도 나눔을 실천했다. 그들은 힘없는 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수탈당하는 원인을 교육의 부재라고 생각했고 학교를 세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들 중 친일파도 있었고 옳지 못한 일을 한 부자도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자본주의의 폐해와 그 독이 한껏 오른 현대보다 나눌 줄 알고 사람을 생각할 줄 알았다.

조선의 부자들이 정신과 나눔을 생각하는 태도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따라서 이 책 『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는 부를 이루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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