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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날개가 포르르 돋았다
연두 나비 입춘 우수 편지 혼자서는 못해요 총명탕 독창 잘린 나무 2월 눈 봄밤 오월 버찌 제2부 나는 입을 꾹 다물고 꽃경비 1분 동안 센 척 담장 부추 담쟁이 할머니와 참깨 칠월 옥수수 오근장 매미 낮달맞이꽃 메뚜기 물방울 언어 풍선 덩굴 교실 이야기 제3부 매콤한 잠꼬대가 옹알옹알 물질경이꽃 비행기구름 권태응 선생님 묘소에는 몸빵 씨름 풍로초 민달팽이 외평동 풍경소리 도깨비 방망이 청개구리 고욤나무 자장가 귀뚜라미 받아쓰기 허수아비 제4부 물 위를 날아서 토끼 이모 가자미 모과 향 베개 엄마 생각 첫눈 김장 입맛 열감기 초록 불빛 대문 제주도 비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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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리는 눈이니 천눈일까요? 처음으로 내리는 눈이니 첫눈일까요? 셀 수 없이 내리는 눈이니 1000눈일까요? 첫눈 내리는 걸 보며 시인은 묻습니다. 하늘로부터 받은 마음은 뭐라고 할까요? 천심이에요. 사람이 처음 갖게 된 마음을 뭐라고 할까요? 동심이에요. 그런데 동심이 곧 천심이에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맑은 마음 그러니까 동심을 나이 들어서도 지니고 있는 사람을 시인이라고 해요.
담장 아래 길게 자란 부추를 잘라 먹기 전에 “흙 속 지렁이 놀라지 않게 / 흙 속 뿌리 쪼그라들지 않게//땅을 세 번 / 톡·톡·톡 두드리고”사물을 공경하는 마음이 시인의 마음이지요. 이런 엄마의 마음이 시인의 마음이지요. 부추 한 줄기, 지렁이 한 마리, 흙 한 톨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쓰는 시가 진짜 동시지요. 그런 눈을 가지고 살면 배추씨에서 막 돋아난 어린 배춧잎이 ‘연두 나비’로 보이는 거죠. 포르르 돋은 날개로 차가운 겨울도 두려워하지 않고 날아갈 ‘연두 나비’ 김올 시인의 동심도 포르르 날아서 맑은 하늘 가득하길 바랍니다. - 도종환(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