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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엘비르에게 저녁 계곡 절망 추억 은퇴 호수 태양에 바치는 찬가 고별 가을 별들 나비 과거 슬픔 아몬드나무 가지 EL***에게 비가(悲歌) 위로 환영(幻影) 사랑의 노래 시여, 안녕히 귀환 잠에서 깰 때 아이가 부르는 찬가 서쪽 욕망 불멸의 자연, 덧없는 인간 여인의 우정 앨범에 꽃아 둔 말린 꽃 양귀비 바닷가의 조가비 페리윙클 아버지 집의 창문 그라치엘라여, 안녕히 꿈 얘기를 들려준 어느 소녀에게 꽃의 정령들 여인의 기도 눈 속에 피어난 장미꽃 몽블랑 날개 달린 벌레 열다섯 살 된 약혼녀에게 거울 테 한 송이 꽃 사계(四季) 귀뚜라미 찬송가를 연주하는 하프 어떤 이름 제비 B*** 양에게 포도밭과 집 범선(帆船)들 내 생각을 해 주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Alphonse Marie Louis de Prat de Lamartine,알퐁스 마리 루이 드 프라 드 라마르틴(Alphonse Marie Louis de Prat de Lamar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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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무(無), 과거, 어두운 심연이여,
너희는 세월을 삼켜 무슨 일을 벌이느냐? 말하라! 너희가 우리에게서 강탈해 가는 그 숭고한 황홀을 돌려주려느냐? 오, 호수여, 말없는 바위여, 동굴이여, 울창한 숲이여! 시간에서 벗어나 있거나, 시간이 더 젊어지게 할 수 있는 너희들이여! 아름다운 자연이여, 적어도 오늘 밤의 추억을 간직해 다오! 아름다운 호수여, 너의 휴식 중에, 너의 폭풍우 속에, 너의 아름다운 비탈의 풍광 속에, 저 검은 전나무 숲속에, 네 물에 드리운 저 거친 바위 속에 추억이 머물러 있기를! 흔들리며 지나가는 미풍 속에, 물가에서 물가로 전해지는 소리 속에, 부드러운 빛으로 네 표면을 하얗게 만드는 은빛 이마를 지닌 별 속에 추억이 머물러 있기를! 신음하는 바람, 한숨짓는 갈대, 네 향기롭고 가벼운 내음, 들리고, 보이고, 냄새를 풍기는 모든 것, 그 모든 것이 이렇게 말하도록 하라. “그들은 서로 사랑했노라!” --- 「호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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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서정시의 부활
17세기의 고전주의와 18세기의 계몽주의에 밀려 프랑스 서정시는 오랫동안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그 문을 다시 연 것이 바로 라마르틴이 29세 때인 1820년 익명으로 발간한 ≪명상시집≫이다. 라마르틴의 데뷔작이자 첫 대표작인 이 시집은 문장의 울림과 운율의 힘, 삶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 섬세하고 유연하며 우울한 시구에 내재한 다감하면서도 고상한 영혼의 끊임없는 떨림과 빛깔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다. 프랑스 낭만주의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소멸의 시’, ‘부활의 시’ 라마르틴은 어렴풋하고 불명확한 묘사를 통해 영혼의 움직임을 드러낸다. 그의 시에서는 감각 세계의 모든 대상들이 죽음이라는 도착지만을 갖기 때문에, 마치 그 모든 게 이승에서 은퇴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라마르틴은 자신에 대한 ‘포기’를 헛되이 이상화하면서도 자신이 견디고 있는 ‘상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리하여 ‘회한’이라는 공간 속에서 대상이 소멸하는 것과는 반대로, 그 대상은 ‘추억’이라는 공간 속에서 결핍에 대한 괴로운 의식을 동반한 채 재창조되어 죽은 것은 다시 살아나고, 잊힌 것은 다시 기억된다. 그러므로 라마르틴의 시는 ‘소멸의 시’인 동시에 ‘부활의 시’라 할 수 있다. ‘시 그 자체’였던 시인 1839년에 ≪시적 명상≫이라는 제목으로 시집을 출판한 뒤 10년 동안 그는 정의와 민중의 복지를 위해 정치가로 정열적인 활동을 하면서 문학 활동을 중단했다. 그가 정치에 나서면서 단호한 어조의 웅변으로, 또는 담화문으로 위대한 민주주의 사상, 박애 정신, 인도주의 등을 찬양했던 것처럼, 라마르틴은 입신출세에 눈이 먼 비열한 자들을 멸시하면서 정도(正道)만을 고집한 용기 있는 인물이었다. 그의 고결한 영혼은 오롯이 자연과 인류를 비추는 아름다움과 착함을 위해 바쳐졌다. 그리하여 훗날 파르나스 시인들의 스승이 된 테오필 고티에의 말처럼, 라마르틴은 정말 시 그 자체였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