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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과 함께 놀았다
윤희상
문학동네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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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멀리, 끝없는 길 위에 / 누가 단풍잎을 떨구어놓았을까 / 어떤 가족사 / 앨범을 볼 때마다 / 못 이야기 / 봄 / 무거운 새의 발자국 / 청진동 / 지금 열린 토마토는 먹는 토마토인가, 보는 토마토인가 / 나무와 새 / 잠시 머물다가 떠나는, 긴 여정 / 비 오는 날 / 명절날, 객지의 방에서 / 영산포 / 딱딱한 꿈 / 사랑 / 계림동 살 때, 무등 / 동문서답 / 나를 긴장시키기 위하여 / 너는 좋겠구나 / 이별 / 가을 / 변두리 정류장에서 / 검고 못생긴 나팔꽃 씨앗 / 노을이 있는 풍경 / 부재를 사랑함 / 뉴욕제과 주인아저씨는 보청기를 끼고 있다 / 시월 / 나는 점점 가벼워진다 / 그 여자 / 198052703시 15분 / 길에서, 아들에게 / 봄날 / 취미 / 향월여인숙 / 아이들아, 이제부터, 비디오 속이다 / 돌을 줍는 마음 / 어떤 동행 / 빵은 나다 / 선산에 갔다 / 영산포역에서 / 술에 취하다 / 고인돌과 함께 놀았다 / 목련 / 길 / 숲에 대하여 / 농장에서 / 계단이 더러워진 진짜 이유 / 크로키 / 오색딱따구리 / 와부 가는 길 / 지도를 그리며 / 가족 / 세월도, 마음도 흐른다 / 밤길 / 첫눈 / 나무 생각 / 민들레 / 길이 나의 발목을 붙잡는다 / 만지는 것 / 꽃 / 외국인 묘지 / 살다가 보면 / 겨울 / 지푸라기는 어디 있는가 / 그릇 만드는 여자 / 벽 속의 개구리 / 수련 / 소라게 / 홍릉수목원 / 단추 / 그 시절, 문우들에게

저자 소개 1

1961년 영산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남 나주시 영산포 조선시대 제민창 터에서 태어났다. 광주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9년 『세계의문학』에 「무거운 새의 발자국」 외 2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줄곧 편집자로, 편집회사 대표로 오래 일했다. 시집 『고인돌과 함께 놀았다』 『소를 웃긴 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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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88쪽 | 156g | 130*224*6mm
ISBN13
9788954683937

책 속으로

서교동에서 혼자 살 때
주말마다
부근의 외국인 묘지를 간다
책 한 권을 들고 가서
묘지에 누워서 읽다가
졸다가, 자기도 한다
관리인이 다가와서
나를 흔들어 깨운다
여기는 자는 곳이 아닙니다
아카시아 꽃잎이 묘지 위로 길게 흩뿌려진다
관리인은
묘지에 묻혀서 잠든 사람들은
깨우지 못하면서
나만 깨운다

--- 「외국인 묘지」 중에서

출판사 리뷰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 시인의 말

초판 시인의 말

첫 시집을 묶는다.

결국,
써놓은 시를
지우지 못하고
여기에 흔적으로 남기는 셈이다.

모두가 나의 몫이다.

2000년 봄 서울에서
윤희상


개정판 시인의 말

첫 시집을 그대로 다시 펴낸다. 달리 수정하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지금의 나는 지난 시절의 내가 아니다라는 기대 같은 것도 한몫했다. 우선 문학적 사실을 존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단지, 꽃 이름 ‘사루비아’를 편집하시는 분의 의견을 따라 ‘샐비어’로 바로잡았다. 아직 낯선 꽃 이름과 어서 익숙해지고 싶다.

2021년 가을 서울에서
윤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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