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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지축을 흔드는 느린 몸짓으로 한껏 높이 날아오르는 백조의 비상飛上은 장엄莊嚴하다 찔레꽃 가시에 대롱대롱 매달린 애벌레의 설움인들 못 견디리 묵은 등걸에 둥지를 트는 들새의 가난인들 못 버티리 뱃머리 꽃으로 유유히 나는 갈매기 노래가 아닌들 어떠리 작고 여리고 보잘것없어도 날개가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 바람의 노래 낭랑한 목소리로 꽃잎을 여는 우리는 바람의 노래라야 한다 황량한 벌판에 쓰러질 한 포기 들풀의 허망함일지라도 우리는 바람의 꿈이라야 한다 외로운 유랑인流浪人의 길동무 바람개비처럼 어느 날 길숲에 버려져도 바람의 흔적은 아름다우리.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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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정옥, 팔순에 다시 사랑과 용서를 노래하다!
하나를 가진 저들 기쁨은 하나에 감사하는 마음에 있고 아홉을 가진 우리 고통은 하나의 부족을 느낄 때 자랍니다 하나여서 소중하고 하나에 감사하는 저들의 빈 잔에 축복을 내리소서. 팔순의 나이가 무색하게 꾸준히 집필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정옥 작가가 2021년 성탄절을 앞두고 새 시집 ‘채워지지 않은 잔이 더 아름답다’를 발간했다. 이 작가의 이번 시집은 ‘내게로 가는 길’, ‘아름다운 포구에 닻을’에 이은 세 번째 시집이다. 작가는 시집들 외에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그간 수필집 ‘반만 버려도 행복하다’, ‘행복한 자기사랑’, ‘지혜로운 여자가 답이다’를 펴냈고 이중 ‘반만 버려도 행복하다’는 1년 이상 인문서적 스터디셀러를 기록했었다. 교사에 이어 메이저 언론사의 출판국 기자로 일하다가 쉰 살이 되기 전 진짜 ‘내 글’을 쓰기 위해 ‘철밥통’ 직장을 박차고 나온 작가는 은퇴 후 노년에 이르러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실비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해 다양한 계층과 성격의 노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지혜로운 여자가 답이다’를 썼다고 한다. 그중 이번 시집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외부인 출입과 외출이 금지된 요양시설 안에서 각박하고 모질어진 우리 사회를 위해 쓴 사랑과 포용과 용서의 시어들이다. 작가의 선물 같은 시집을 많은 독자들이 감상해 마음의 평안을 누리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