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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봄이 다가왔다 07
2장 봄이 오기 일주일 전 19 3장 봄이 지나고 미얀마는 왜 권력을 침탈당해야 했나? 27 - 미얀마의 정치적 배경 - 권력을 장악한 민아웅흘라잉의 공포 4장 봄의 서막에 이르다 43 5장 뜨거운 여름 태양 안에서 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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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봄, 한 줄기 빛을 건진 것 같았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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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배기 아이를 두고 망명길에 접어든 젊은 작가 판셀로여, 당신의 책 〈봄의 혁명〉에는 체포와 구금과 죽음의 위협 속에서 두려움에 먹히지 않으려 고투한 영혼의 숨소리가 고스란히 묻어나옵니다. 살아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당신이 공포에 지지 않은 것은 “공포가 없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포가 없는 나라”를 꿈꾸기 때문일 겁니다. “꽃 한 송이를 꺾기 위해 나무 전체를 잘라내”는 부패한 군부의 총칼이 소년소녀들의 머리와 가슴을 관통하는 한,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은 끝나지 않을 것이고 마음속 깃발 또한 꺾지 못할 것입니다. 냄비와 철통을 두드리며 춤을 추며 희망하고 기다리던 평화적 시위는 피의 학살로 이어졌으나, 당신 말처럼 아직 세상은 ‘귀머거리의 침묵’이 지배합니다. 미안합니다.
판셀로, 당신의 〈봄의 혁명〉을 읽으며 1988년, 8888혁명 이후 죽음의 위협을 피해 망명을 택해야 했던 미얀마의 마웅저와 그의 친구들이 생각났습니다. 2000년대 초반, 부천 자취방에서 만난 마웅저와 부따, 마웅마웅수와 틴솔 등은 부천 신발공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밤이나 쉬는 날엔 민주화 이후의 조국 건설에 대해 세미나도 한다며 환히들 웃었죠. 민족도 다양하고 종교 또한 달라서 군부가 물러난다고 민주주의가 바로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 했습니다. 자유와 민주와 평등을 향한 세상에의 염원이 사람들 가슴속에서 숨쉬는 한 당신들의 투쟁은 헛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낙심하지 말고 계속 말합시다. 냄비와 철통을 두드리며 “세상은 끝나지 않는다” 노래하던 청년들의 차마 못 감은 눈으로 씁시다. 한 나뭇가지에서 다른 나뭇가지에로, 함께 날아오르며 터져 나오는 목소리로, 저 참새들처럼 명랑하게 말합시다. 꽃을 꺾는다고 봄을 막을 수는 없으니까요. 하나의 깃발이 뜯겨지면 또 다시 내걸 것이라는 당신과 미얀마 시민들의 희망과 의지와 투쟁이 민주주의를 꽃피울 것을 믿으며, 당신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연대하겠습니다. - 김해자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