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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섬나라의 사생관
나의 장례식 10 생활의 방향과 생사 13 병상의 사소한 일 21 개 24 불량소년과 그리스도 26 비범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유¼\- 45 나의 죽음에 대하여 48 죽음과 삶 53 운명 68 사람, 운명, 죽음 75 죽은 다음 82 임종까지 91 두 번째 섬나라의 가족 우리 어머니 98 우리 아버지 105 아와 아이들 112 악부 116 부모에 대한 사적 심정 130 내 아이의 죽음 136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143 너희 엄마의 죽음 148 가족이라는 것 162 세 번째 섬나라의 직업 혹은 일 공무원 3원칙 166 교수에서 신문쟁이로 174 글쟁이 생활 178 한 사람의 바쇼의 문제 183 내 청춘 188 맥주 회사 정벌 192 네 번째 섬나라의 학문과 연구 어느 교수의 퇴직 인사 197 수학과 어학 201 조미료 발명의 동기 206 비타민 B를 발견하다 209 요괴 연구 222 귀신, 도깨비, 요괴, 괴물, 유령 이야기 232 유령과 문학 249 다섯 번째 섬나라의 연애와 사랑 연애와 색욕 251 연애에 살짝 취해 볼까 262 세상과 여자 268 남녀 관계도 270 정조의 폭과 한계 276 성장이 낳은 나의 연애 파탄 280 여섯 번째 섬나라의 부부 악처론 293 내 아내의 기록 299 사랑하는 아내는 원수 305 연애와 부부애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311 부부애 315 별거 322 간통 331 질투하는 남편의 수기349 일곱 번째 섬나라의 잡학 나의 변태 심리학적 경험 361 역술가의 철리 365 손금과 주역 367 무도병 370 이름 이야기 375 지렁이 술과 미녀 381 향수의 표정 384 커피 철학 서설 394 미술과 부인들 401 사마귀와 무슈 411 새끼 고양이 419 여덟 번째 섬나라의 빈부 가난뱅이 1기, 2기, 3기 431 더러운 집 439 셋집 찾기 442 아홉 번째 섬나라의 마음 욕망 449 내 친구들 456 여성스러움464 집주인 474 옆집 489 사이비 문답 492 푸른 눈썹 495 내 꿈은 자네가 이루어 주게 499 새로운 것이 뭐 대수인가 503 토쿄는 무서워506 일본의 마음 510 열 번째 섬나라의 국가 전쟁 책임의 문제 521 섬나라의 편견 530 천황 소론 534 천황 폐하께 드리는 말씀 536 일본 정신 545 전쟁론 547 미국인에게 묻는다 562 나의 개인주의 572 열한 번째 섬나라의 정신세계 고독과 호색 601 마약, 자살, 종교 611 정조는 도덕 이상으로 존귀하다 627 침묵의 문 635 영주와 가신, 그리고 마술사의 낚시 642 정신 병원 각서 644 벚꽃과 숯 세 가마니 656 공포에 관하여 659 바늘 천 땀 664 노년과 인생 667 열두 번째 섬나라의 가치관 혹은 도덕 사창의 박멸 676 난쟁이의 말 685 착각 자아설 709 독창이냐 모방이냐 715 선해지고자 하는 기도 717 질투 이야기 727 나의 일상 도덕 734 역사란 무엇인가 737 아름다운 일본의 역사 7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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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역자입니다.
2022-03-19
일본과 일본인을 알고 싶다면 꼭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와 함께 살아야 하는 이웃 나라와 사람들을 알 수 있을지 수많은 궁리와 실천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고 유학을 하여도 도무지 쉽사리 정의를 내릴 수 없습니다. 대상의 정의가 유동적인 것이므로 당연하기도 합니다. 누가 일본인은 이렇다 하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일본은 이렇다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역자들은 그것이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생각해 낸 것이 시대를 넘어 읽히고 있는 좋은 에세이를 골라내어 엮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섬나라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으시면 독자마다 나름의 일본 그리고 일본인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시간을 아깝게 만들지 않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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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사후의 명성 따위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일을 소홀히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일에는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사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한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사는 것 말고 사후라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산다는 일에 대한 전적인 몰입이나 노력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산다는 것, 〈나〉의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하며 사는 일을 아는 사람에게 사후는 없다고 생각한다.
--- p.11 나는 이번에 자식의 덧없는 죽음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었다. 명예와 이득을 생각하여 번민이 끊이지 않는 마음 위에 한 동이 찬물을 뒤집어 쓴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일종의 청량감을 느낌과 함께 마음 저 구석에 가을날 같은 맑고 따스한 빛이 비추어 모든 사람에게서 순결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내 마음을 깊이 움직인 것은 지금까지 귀엽게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놀던 아이가 홀연히 사라져 항아리 속 백골이 된다는 것은 어찌 된 셈일까 하는 것이다. 만약 인생이 이런 것이라고 한다면 인생만큼 하찮은 것은 없다. 여기에는 깊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 영적인 생명은 그렇게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인생의 큰 일 중 하나다. 죽음이란 사실 앞에서 삶은 물거품 같다. 죽음의 문제를 해결해야지 비로소 진정으로 삶의 의의를 깨달을 수 있다. --- p.140 가족이란 구도에 가장 커다란 장애물일지도 모른다. 〈이웃에 대한 사랑〉과 가족의 에고이즘은 반드시 충돌할 것이다. 부모나 처자를 사랑하는데 이웃을 사랑할 수는 없는 법이다. 사랑의 에고이즘을 부정함으로써 자기는 가족의 한가운데에서 고립되는 것이다. 동시에 그것이 자기의 에고이즘이란 것도 생각해야만 한다. --- p.164 인생은 찬스다. 결혼도 찬스다. 연애 역시 찬스다. 그렇게 그럴싸한 얼굴로 설교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연애는 찬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것을 〈의지〉라고 생각한다. --- p.2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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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것 같기도 하고 실은 모르는 것 같기도 한 우리 옆 섬나라. 정치권력을 갖지 않지만 국가의 정치 행위를 형식적으로나마 결제하는 왕, 파벌과 계파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세습 정치가 용인되며 자민당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고 한 번 정권을 잡았다가 츠나미와 함께 몰락한 다음 존재감도 없는 야당, 수십 년을 기술로 세계를 제패하다가 한국 등에 밀려 한국의 기술 발달과 경제 발전에 지나친 시기와 질투 어린 눈길을 보내는 나라, 세계 속에서 대수롭지 않아진 일본 대중문화, 태평양 전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로 세계의 관심을 끌다가 그 관심이 희미해지고 있는 국가, 자연재해와 원전 폭발로 회복이 어려운 커다란 핸디캡을 안은 국가, 올림픽으로 이미지 세탁을 하려다 코로나 유행으로 삐끗한 운 나쁜 나라, 바로 옆 나라를 드러내 놓고 혐오하는 천박한 국민들이 당당하고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방치하고 소비하는 국가, 그렇지만 여전히 이전까지 쌓아 온 것으로 적지 않은 이득을 얻으며 사는 나라! 그러나 예전처럼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을 찾기 힘든 나라! 옮긴이들이 본 2021년 일본의 모습은 그러했다. 무언가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을 억지로라도 찾고자 하여도 그것을 찾기 참 어려운 나라가 되었다. 일정한 세력이 권력을 잡고 나머지 국민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으며 국민이 저항하거나 그러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 나라. 안타깝게도 그런 나라이다.
고민을 거듭하며 떠올린 말들은 위와 같다. 억지로라도 좋은 점 을 찾아내려고 해도 도무지 찾아낼 것이 없는 것 같다. 일본 문화를 전공하고 오래 공부를 했음에도 이러한 나라이고 이러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기 쉽지 않은 바다 건너 옆 섬나라이다. 그 섬나라 사람들의 수필을 보면 무언가 새로운 발견이 있지 않을까? 세상을 보는 시선을 섬나라의 저명한 사람들이 쓴 수필을 통해 보는 것은 유의미할지도 모른다. 이 수필집은 가까워질 것 같으면서도 한없이 먼 나라라는 느낌을 주는 그 섬나라에서 만들어 낸 이야기들이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부딪힐 수밖에 없는 나라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이 섬나라 이야기에는 읽으면 속이 시원한 이야기, 평범의 이면을 폭로하는 이야기, 비극적인 이야기, 자랑하는 이야기, 적반하장도 유분수인 이야기, 세상에 휘둘린 이야기, 틀로부터의 탈출 이야기, 본능과 제도 이야기, 현실과 동떨어진 엉뚱한 주장을 하거나 일상이나 상식에서 벗어나는 이야기 등 다양한 내용을 모았다. 옮긴이들은 수많은 수필을 읽었다. 그리고 그 많은 수필 중에 좋은 수필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300여 편의 번역을 마친 후 200편 정도를 버렸다. 골라진 100편 모두가 뛰어난 에세이 같지도 않다. 하지만 더이상 줄이지 않고 싣기로 하였다. 섬나라에도 참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이 에세이들은 화기애애한 이야기들만이 아니다. 참으로 고통스러운 이야기들도 많다. 우리 인생이 그러한 것처럼 말이다. 자 이제 섬나라 이야기를 차근차근 읽어 보자. 마지막으로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지금 독자들이 손에 든 이 에세이들의 번역에는 일부 의역과 삭제가 있는 등 옮긴이들의 손길이 조금 더해져 있다. 일본 수필 문학 연구 등에서 엄밀한 의미에서의 자료로 쓰려는 경우에는 원문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시대의 눈으로 보아 차별적인 표현이나 편향된 가치관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 점 또한 양해가 필요하다. 우리가 읽기에 거북한 것들도 피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아무리 반도와 열도의 사이가 좋지 않을지라도 영원히 등을 돌리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섬나라가 등을 돌리더라도 우리가 더 큰 성숙한 마음으로 손을 내미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진정으로 훌륭한 영혼을 가진 국민과 국가만이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그런 국민이고 국가이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