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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전율하는 들꽃1. 기다림2. 균열3. 새4. 색5. 이슬6. 여백7. 연유8. 전율하는 들꽃9. 꽃의 결속10. 환생2부 논두렁의 비명1. 꽃빛 파도2. 네잎 클로버3. 논두렁의 비명4. 떨림의 예각5. 사랑이었어6. 심장의 눈물7. 어찌할까요8. 혹시 우리9. 들꽃10. 간결한 고백3부 님이시여1. 님이시여2. 볕 익은 마음3. 불망4. 상상5. 지독한 고독6. 플라타너스 연가7. 하늘 바다8. 환영9. 화염10. 20세기 마지막 사랑11. 누구이던가4부 은사시나무1. 가을2. 가을 연단3. 가을빛 수채화4. 낮달의 눈물5. 도화새우6. 땡감7. 은사시나무8. 정구지 꽃9. 파도에 전한 시10. 화살나무 순정5부 길 찾아 나선 바람1. 가시2. 길3. 길 찾아 나선 바람4. 바람의 길목5. 삶의 근원6. 요령 소리7. 생명의 혼불8. 토네이도9. 체적10. 1가구 1주택11. 발아12. 별이 사윈 밤13. 홍라언덕14. 나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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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에 생명력을 부여한다는 것은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작품은 저자의 창조물이기 때문에, 작품의 생명은 곧 저자가 부여할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많은 저자들은 생생한 묘사, 사실에 근거한 이유, 이미지 자료 등을 활용하곤 한다. 하지만 시인의 작품은 좀 다르다. 시인의 작품이 가진 생명력은 작품 그 자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이 시집을 읽으면, 시가 스스로 호흡하며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는 시인이 작품을 창조할 때 사용한 특유의 철학 때문이다. 시인은 삶의 아름다움과 행복 등의 긍정적인 감정만을 바라보지 않고, 도리어 그것을 경계한다. 시인이 주목하는 감정은 바로 고통, 슬픔, 후회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이 또한 행복으로 나아가기 위한 사전 단계라며 미화하려는 것도 아니다. 시인은 다만, 이 부정적인 감정들을 직시하며 가감 없이 표현할 뿐이다.시 〈논두렁의 비명〉은 이러한 시인의 관점이 잘 드러난다. 가을날의 황금 들판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한 해의 결실’이라며 풍성한 만족감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시인은 벼가 익어 고개를 숙이기까지 긴 세월 동안 겪었던 성장통과 바람을 맞으며 느낀 고통에 먼저 주목한다. 그리고 벼와 동고동락하며 고통을 인내한 농부의 숭고함을 이야기한다.삶의 애환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이지만, 대부분은 이를 감추고 지워버리려고만 한다. 감정을 직시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인은 이러한 고통을 삶의 일부분으로 인정하고, 마주 대하려 한다. 굴곡 없는 인생은 없다. 시인의 이와 같은 태도는 인생 자체를 있는 그대로 작품에 녹여내는 데 기여했다. 이 시집을 통해, 우리는 삶의 본질에 대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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