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김솔미의 다른 상품
|
보리는 끈이 풀린 채로
들판과 수풀을 마구 뛰어다녔어요. --- p. 13 우리는 신이 나서 다 같이 비탈길을 따라 씽씽 쌩쌩 달렸어요. --- p. 20 수풀 밖으로 나오면서 모두 입을 모아 외쳤어요. “또 놀러 가자!” --- p. 28 보리는 2017년 5월 5일에 태어났어요. 어미는 진돗개, 아비는 풍산개랍니다. 보리는 형제들과 지내다가 한 달 좀 넘었을 때 지인분으로부터 우리 집에 오게 되었는데요. 그때가 2017년 6월 7일경으로 사진 기록에 남아있네요. 그날 밤에 부엌 뒤꼍에 놔뒀을 때 끙끙거렸던 소리가 아직도 마음이 아파요…. 그래서 얼른 제 방 침대로 데려와 오줌 쌀 헌 이불을 미리 덧대놓고 마음 편안하게 침대에서 놀라고 해주었답니다. 금세 활기를 곧 되찾고 제 침대 아래위 이곳저곳을 호기심이 가득한 눈길로 똘망똘망하게 곰실곰실한 모습으로 쳐다보더라고요. 그때 저는 생각했어요. ‘보리가 참 호기심이 많고 낙천적이구나.’라고요. 그날 보리와 저는 함께 첫날밤을 보냈죠. 호호. 보리는 이제 다섯 살이 다 돼가요. 어엿한 성견이죠. 여전히 좋을 때나 기쁠 때 꼬리 물고 마구 돌며 뛰기도 하고 호기심도 많아요. 보리는 울타리 펜스도 필요 없었어요. 왜냐하면, 울타리가 아무리 높아도 그 위로 올라가 몸을 걸치고 경관을 구경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탁월했거든요. 펜스 위에 천장도 만들었는데 소용없었답니다. 펜스와 천장 사이로 난 작은 틈으로 나와 천장 위까지 올라갔거든요. 그래서 기다란 끈으로 묶어놓고 키워요. 그래도 나무와 온갖 곤충들, 새, 꿩, 고라니, 두더지 등등 많은 동물과 함께해요. 집이 산과 들판, 해안이 아름답게 펼쳐진 강화도의 한 마을에 있어요. 가끔 고양이나 강아지가 올 때도 있는데 보리가 짖지 않고 지켜볼 때도 있어요. 최근에 코기 같은 강아지가 놀러 왔는데 한참이나 재밌게 놀고 있는 걸 창밖으로 보았어요. 그 뒤로도 그 강아지는 계속 놀러 와 보리와 재밌게 놀았어요. 매일 보리랑 산책하는데, 어느 날 그 강아지가 언덕길 위에 앉아서 보리와 저를 보고 있는 거예요. 처음엔 다소 놀랐지만, 서로 눈을 떼지 못하고 아주 좋아하며 신나게 노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행복과 기쁨이 차올라 노래를 부르며 셋이 함께 산책했어요. “호이 호이! 우리는 새로 만난 즐거운 친구~” 하면서 어릴 적 듣던 아기공룡 둘리 노래에 가사를 바꿔 불렀죠. 저절로 노래가 계속 나왔어요. 셋은 겨울이라 줄기가 베어진 논두렁 속을 이곳저곳 같이 뛰어다니고 마을 길 여기저기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다녔어요. 그때 행복은 언제까지나 제 마음을 기쁨에 차오르게 할 거예요. 산책 후에도 그 강아지는 해가 저물도록 우리 집 마당에서 보리와 함께 놀았어요. 서로의 냄새를 맡기도 하고 격렬하게 놀다가 천천히 서로를 쳐다보며 분위기 있게 놀다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했지요. 그 강아지가 혹시 유기견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집이 있는 동네 강아지였어요. 주인이 묶어놓은 뒤로는 볼 수가 없었죠. 그래도 강아지들은 냄새 맡기가 특기니까 멀리서 존재를 확인하며 마음만은 늘 함께할 거예요. 우리가 키우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은 대개 집 안에 있거나 마당에 묶여 있죠. 풀어놓고 키우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어요. 그래서 저도 늘 강아지의 자유와 행복에 관해 생각하게 됩니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 그리고 소, 돼지, 닭, 양, 말과 같은 가축들도 대부분 좁은 우리 안에 있거나 매여있는 경우가 많지요. 야생동물처럼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사람과 함께하는 동물들도 사랑과 감정을 교감하며 여러분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길 바라봅니다. --- pp. 32~35 |
|
반려동물의 자유와 행복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야기!
마당에서 묶여 지내던 반려견이 숲속으로 들어가 다양한 동물과 함께 자유롭게 뛰노는 상상을 담은 그림책이다. 반려동물을 의인화한 설정을 통해 반려동물의 행복과 자유를 다룬 그림책 '보리랑 무슨 일이’가 세상 빛을 보게 되었다. 그림책 작가 김솔미의 작품집이기도 한 이 책은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눈높이를 맞춤으로써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그림책은 강화도를 배경으로 한 마을에서 살아가는 솔이와 강아지 보리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밤마다 하얀 털북숭이 강아지가 보리를 찾아와 컹컹 짖어댈 때마다 쫓아내던 솔이는 문득 그 강아지가 보리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마당에서 지내던 보리는 끈이 풀리자 들판과 수풀을 마구 뛰어다니며 자유를 만끽하며 깊은 숲속으로 들어간다. 도착한 곳은 마치 동물의 이상향처럼 다양한 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놀며 어울리고 있는 곳. 현실에서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반려동물의 자유에 제약이 생기지만, 책 속에서는 모든 제약을 벗어 던진다. 진돗개 엄마와 풍산개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강아지 보리의 꿈같은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