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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이성과 열정 사이
16. 이별과 상실의 차이 17. 당신의 밤을 훔칠 거야 18. 연애의 후폭풍 19. 너를 위해서라면 20. 정말 최악이야 21. 이별하는 방법을 몰라서 22. 마지막일지 모르니까 23. 다시 흐르는 시간 24. 정체불명의 그 남자 25. 기다리게 될 줄 몰랐어 26. 돌아오는 길 27. 할로윈 28. 에필로그Ⅰ테트리스의 프러포즈 29. 에필로그Ⅱ 사랑의 계절 30. 작가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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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우리만 남겨놓고 멸망하지도 않았고, 저승은 아닌 것 같으니까 말해봐요. 난 숫자로 얼마나 되는데요?”
채원은 문을 여는 그의 팔을 잡으며 집요하게 물었다. 순간 효재가 그녀를 굳은 얼굴로 돌아보며 무겁게 말했다. “난 내 여자한테 숫자 매기지 않습니다.” --- p.15 “지난번엔 내가 당신 입술을 훔쳤잖아요. 이번엔 당신의 밤도 훔쳐보려구요.” 채원은 시선을 내리깔고 그의 입술을 지그시 바라보며 은밀하게 속삭였다. 효재는 그녀에게 잡힌 손에 힘을 줘서 빼내려 했지만, 그녀는 움켜진 그의 손목을 놓지 않았다. 손바닥 전체로 그녀의 체온이 전해져왔다.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정신을 놓치지 않기 위해 눈을 감고, 머리를 흔들었다. 그때 그녀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당신 손바닥과 내 몸 사이에 실크 자락만 있어요.” 거친 숨을 내쉬듯 내뱉는 그녀의 말에, 효재는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몸에서 힘이 풀리고, 아찔해졌다. --- p.87~88 “내가 완벽하지 않아 미안해.” 벽에 기댄 채원의 입술에 뜨거운 김을 뿜으며 효재는 흐릿한 눈빛으로 그윽하게 말했다. “아뇨. 당신에겐 내가 필요하다는 걸, 당신이 알게 해준 거예요. 우리에게 최악은 없어요.” 채원은 그녀의 뺨을 감싼 손을 감싸며 뜨거운 마음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 p.148 “사실 난 작별 인사를 잘 못해.” 그는 주저하며 말하다 채원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헤어지는 건지 모르겠어.” 그는 씁쓸하게 말했다. “좋은 사람 만나라고 말해요. 그리고, 잘 가라고 하면 돼요.” 차마 그의 눈을 보고 이 말을 할 수 없었다. 갑자기 그는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녀의 귀를 감쌌다. 채원은 그를 오롯이 올려다보았다. 그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 p.202~203 “그건 저랑 상관없는 얘기예요. 어차피 효재 씨랑은 2년 전에 끝냈으니까.” “정말, 끝낸 거 맞아요?” 준석은 채원을 돌아보았다. 이런 질문, 시은에게도 들었었다. “다른 방법이 있었을까요?” 바닥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채원은 입술을 깨물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효재는 채원 씨와 끝낸 게 아니에요. 채원 씨에게 돌아서 갈 길을 찾았을 뿐이지.” “돌아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그 사람에게 헤어지자고 한 제가 어리석은 느낌인데요. 저는 못 찾는 길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그 사람이 돌아서 온 길이 짐작이 안 돼요.” --- p.363 “그걸 인정받고 싶다는 건, 날 안 보고 살 수 있다는 말인가?” 그는 서운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물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어요!” “나한테 흔들렸잖아.” 그는 애잔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 자존심이 상한 채원은 인상을 쓰며 소리쳤다. “너무 혼란스러워요, 이런 대화! 대체 왜 그랬어요!” “너한테 먼저 다가가고 싶었으니까!” 그는 자책하듯 말을 이었다. --- p.386 “당신은 언제나 나한테 봄이야.” “왜?” 그녀를 한눈에 담으려는 듯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 그는 손가락으로 흘러내린 그녀의 머리칼을 사랑스럽게 넘겨주며 물었다. “당신은 언제나 날 미치게 하니까.” --- p.4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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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잊은 남자와 그 밤을 기억하는 여자의 ‘그날 밤’을 찾아가는 달콤한 로맨스!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 〈발칙한 연애〉 김은정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소설이라면 운명적으로 만나서 사랑을 해야 하는데, 영화처럼 만난 상대가 그날 밤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각기 다른 사정을 가진 두 주인공이 할로윈 이벤트로 얽히게 되면서 시작되는 〈나의 밤을 훔쳐봐〉는, 눈을 깜빡이는 순간조차 아까울 정도로 사건이 쉴 새 없이 펼쳐진다. 〈나의 밤을 훔쳐봐〉는 아픈 상처를 숨기고 있는 재벌 후계자인 효재와 역시 비슷한 상처를 품고 있는 병원 인턴 채원이 만나 그려내는 로맨스로, 김은정 작가 특유의 생생한 캐릭터 전달력과 케미 넘치는 대사를 한껏 보여 주는 신작이다. 다 가졌지만 유일한 약점인 기면증을 숨겨야 하는 효재와 밀려드는 고난 속에서 꿋꿋하게 버티는 채원의 빛나는 사랑이, 로맨스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설렘을 안겨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이 소설을 덮을 때쯤이면, 이미 넘치는 두근거림으로 우리의 심장이 어디에 있었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