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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1부_ 영혼의 주머니 마음의 길 -기도 1 영혼의 바퀴 -기도 2 기도의 망치 -기도 3 무아몽無我夢 -기도 4 가로등 -기도 5 채찍 -기도 6 가지치기 -기도 7 함성 -기도 8 작은 물동이 -기도 9 시곗바늘 -기도 10 사닥다리 -기도 11 풋감 -기도 12 편지 -기도 13 묵시默示 -기도 14 고함高喊 -기도 15 영혼의 거울 -기도 16 명태明太 -기도 17 건수乾水 -기도 18 피난처 -기도 19 가마솥 -기도 20 문 -기도 21 귀환歸還 -기도 22 비둘기 -기도 23 묵정밭 -기도 24 돌담 -기도 25 벼포기 -기도 26 무화과나무 -기도 27 나목 -기도 28 밥 -기도 29 날개 -기도 30 하늘길 -기도 31 기도의 키 -기도 32 갈망의 꽃 -기도 33 보랏빛 소망 -기도 34 황소걸음 -기도 35 영혼의 주머니 -기도 36 영혼의 칼 -기도 37 다리 -기도 38 기도의 불 -기도 39 활쏘기 -기도 40 2부_ 철탑 꼭대기에 살아 있기에 -기도 41 그분께 -기도 42 아무것도 -기도 43 죽어야 산다고 -기도 44 찧는다 -기도 45 탕湯 속으로 -기도 46 물을 댄다 -기도 47 저리다 -기도 48 누가 봐 주든지 -기도49 이웃에게 -기도 50 무의식으로 -기도 51 핑계란 -기도 52 나만의 시간이 -기도 53 철탑 꼭대기에 -기도 54 인간의 애고哀苦는 -기도 55 응시凝視한다 -기도 56 난 어쩌면 좋아 -기도 57 흔적도 없이 -기도 58 꼭 한 번만이라도 -기도 59 산을 오른다 -기도 60 3부_ 기도의 연鳶을 황홀한 손짓 -기도 61 눈물만 -기도 62 어느 날 -기도 63 모르는 이에게 -기도 64 사랑의 씨앗을 -기도 65 기도의 꽃씨를 -기도 66 이럴 때일수록 -기도 67 나의 기도가 -기도 68 샘물을 찾아서 -기도 69 지금부터야 -기도 70 겉보기만 깨끗한 -기도 71 우리는 항해자 -기도 72 찬란한 기반基盤 -기도 73 성령의 단비를 -기도 74 폐허의 언덕에 -기도 75 꿈이었나 -기도 76 생각만 해도 -기도 77 먼저 자기 자신을 -기도 78 내 마음아 -기도 79 풀꽃이라 한들 -기도 80 외로운 호수 -기도 81 기도의 연鳶을 -기도 82 묵언의 기도를 -기도 83 인생 열차 -기도 84 상상常常 -기도 85 종지기 할아버지 -기도 86 너와 함께 -기도 87 시평 김장출 시인의 기도시 세계 _임영천(문학평론가·조선대 명예교수) 닫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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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길도
골목길도 첩첩 산길도 신작로길도 아닌 뻥 뚫려 앉아서 천리千里를 보고 서서 구만 리를 보는 무변 대해에 내리비치는 가래 비단길 보름달빛 타고 날개도 없이 날아가는 하늘길 --- 「하늘길 -기도 31」 중에서 이른 봄볕에 붓끝 같은 이파리 뾰쪽이 어느새 활짝 하얀 백합화 팡파르 팡파르 천사의 나팔 소리인가 온 누리를 흔드는 저 황홀한 손짓 하늘로 쏘아 올린 우렁찬 향내여 --- 「황홀한 손짓 -기도 61」 중에서 어떻게 내 마음을 전해야 좋을까요 천 개 입을 갖고도 만 개 붓을 갖고도 너무 가슴이 벅차 말문이 막히고 손이 떨리고 눈물만 줄줄 모래 알갱이같이 많던 그 말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구름떼 같은 많던 그 생각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내 마음 어떻게 전하면 좋으랴 다만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릴 뿐이네 --- 「눈물만 -기도 62」 중에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나 하늘에 돋는 별 하나 들녘에 핀 풀꽃 하나 살랑대는 바람 한 점에 이르기까지 자기를 사랑하는 자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사랑하게 될 테니까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용서하게나 부부간의 서운함도 형제간의 작은 다툼도 원수 간의 잘못에 이르기까지 자기를 용서하는 자는 이 세상 모든 잘못을 다 용서하게 될 테니까 --- 「먼저 자기 자신을 -기도 78」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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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자는 한 땀 한 땀 고통의 시간을 어둠의 천 위에 박음으로써 그 고통을 기쁨으로 전환시킬 수 있으며, 한 땀 한 땀 아픔의 시간을 어둠의 천 위에 박음으로써 그 아픔을 즐거움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어둠의 천 위’에 박는다는 것은 지난 고통의 시간이나 아픔의 시간이 바로 어둠의 시간이었음을 말하는 것이 되며, 그것을 전환시켜 기쁨 또는 즐거움으로 바꾼다는 것은 그 시간이 곧 밝음의 시간으로 전환되리라는 것을 말하는 게 된다. 바로 이 시간이 치유의 시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는 밝음의 시간이 곧 시인에게는 물론이거니와 우리 독자들 모두에게도 바라는 바 최적의 상태요, 달리 말해 치유의 상태인 것이다. - 임영천 (문학평론가·조선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