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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든가 죽는다든가 아버지든가
미래타임즈 202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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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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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이 남자, 혈육이므로
미워할 수 없는 남자
결핵남과 다윗의 별
사바랭과 밀푀유
패밀리 트리
불편한 유전자
전쟁을 겪은 사람과 브라스 밴드
칠월의 가지 구이
저마다의 긴자
미니 트럼프
도쿄 출신의 도쿄 잘알못
H 씨
둘만 아는 것
장사는 어렵다
스테이크와 파나마모자
속인다든가 속는다든가
여기에 없는 사람
다시 한번 누마즈
새빨간 매니큐어
징조
반쪽짜리 수탉
고이시카와, 그 집Ⅰ
고이시카와, 그 집Ⅱ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
다른 듯 닮은 사람들
아버지의 전언

저자 소개 2

도쿄에서 나고 자랐다. 작사가, 라디오 진행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고민 상담 등으로 재담을 뽐내고 있으며 [제인 수의 생활은 춤춘다]의 진행자로도 유명하다. 『나는 여자로 삽니다』로 제31회 고단샤 에세이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우리가 프러포즈를 받지 않는 것에는 101가지 이유가 있지』, 『여자의 갑옷과 투구, 입거나 벗거나 매일 전쟁 중』, 『오늘 밤도 돈으로 해결이다』 외 다수가 있으며 만화 『나나토에리』의 원작인 『미중년』을 펴내기도 했다.

제인 수의 다른 상품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어 교사 양성과정(문부성 승인)을 수료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연봉 2천만 원부터 시작하는 저축 습관』, 『중요한 것만 남기고 버려라』, 『인간실격』, 『마음』, 『하루 한 번 호오포노포노』, 『봄·여름·가을·겨울 이렇게 멋진 날들』, 『매일매일 즐거운 일이 가득』, 『서른 살, 만남에 미쳐라』, 『오늘도 집에서 즐거운 하루』, 『말은 필요없어』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일본어 첫걸음』,『흑백 일러스트 테크닉』『쉽게 배우는 옷 주름 그리기 마스터』『만년필로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어 교사 양성과정(문부성 승인)을 수료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연봉 2천만 원부터 시작하는 저축 습관』, 『중요한 것만 남기고 버려라』, 『인간실격』, 『마음』, 『하루 한 번 호오포노포노』, 『봄·여름·가을·겨울 이렇게 멋진 날들』, 『매일매일 즐거운 일이 가득』, 『서른 살, 만남에 미쳐라』, 『오늘도 집에서 즐거운 하루』, 『말은 필요없어』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일본어 첫걸음』,『흑백 일러스트 테크닉』『쉽게 배우는 옷 주름 그리기 마스터』『만년필로 그림 그리기』『쉽게 배우는 귀여운 동물 드로잉』『클립 스튜디오로 제작하는 동물귀 캐릭터 일러스트 테크닉』『만화 쉽게그리기 : 캐릭터 손&발』『만화 쉽게 그리기 : 배경마스터 1』『가장 친절한 수채화 교과서』『쉽게 배우는 만화 캐릭터 감정표현』『뚝딱 스케치』『맛있는 수채 일러스트』『가장 친절한 데생 인물 소묘』『핵심을 콕콕 찍어주는 미소녀 캐릭터 쉽게 그리기』『재봉틀로 쉽게 만드는 원피스 스타일 북』『재봉틀로 쉽게 만드는 블라우스 스커트 팬츠 스타일 북』『미소녀 그리기』『그날 그때 그 순간의 기록 수첩 스케치』『인물 기본데생』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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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48g | 130*195*16mm
ISBN13
9788965781837

책 속으로

어머니는 내가 스물네 살 때 예순넷의 나이로 돌아가셨다. 밝고 총명하고 유머 넘치는 멋진 분이셨지만 나는 ‘어머니’로서의 어머니밖에 모른다. 당신에게는 아내로서의 얼굴도 있었을 것이고 여자로서의 인생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어머니에게 당신의 인생에 대해 직접 듣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아버지만큼은 같은 후회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 p.12

나는 아버지의 이사를 돕지 않았다. 내가 생각해도 참 정나미 떨어지는 딸이다. ‘이사를 도우면 틀림없이 싸울 게 뻔하니까. 그게 싫어서….’라는 게 겉으로 내세운 이유지만 진짜 속내는 다르다. 어쩐지 고이시카와 집을 떠나 이사하던 장면이 떠올라 아버지가 또 패배하듯 이사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이삿짐을 보자 고이시카와 집에서 나와야만 했던 그때 일이 떠올라 가슴이 답답해졌다. 아마 아버지도 그럴 것이다.
--- p.24

지난 십 년 동안 나는 늘 바빴다. 솔직히 말하면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성묘는 서서히 우선순위 상위에서 하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아버지와 같이 살았을 때는 일주일에 한 번, 혼자 살면서는 점점 횟수가 줄어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어떨 때는 두 달 동안 못 갈 때도 있다. 속으로는 늘 마음에 걸렸지만 해야 할 일 리스트에서 성묘는 늘 저 뒤에 두게 된다. 예전에 “행동을 안 하면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아버지를 몰아붙인 적이 있는 딸로서는 이보다 찜찜한 건 없다.
--- p.40~41

집이 타 버려서 사라졌다. 비참하다는 것 외에 어떤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살아야 하니까 소이탄에 탄 가지를 가족들이 먹는다.
나라면 먹기는커녕 두 번 다시 보고 싶지도 않았을 것 같은데 희한하게도 가지 구이는 아버지가 좋아하는 요리다. 우리는 부모 자식 사이지만 삶에 대한 집착 정도는 다르다.
--- p.89

어머니의 퇴원 소식을 들은 H 씨가 어머니를 보러 한걸음에 달려와 줬다. 어머니는 파자마 위에 가운만 입고 있어서 누가 봐도 손님을 맞을 채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H 씨는 꽤 오래 머물렀다.
그때 나는 화가 났었다. 어머니가 빨리 누웠으면 좋겠는데 왜 이렇게 눈치도 없이 오래 있느냐고.
몇 개월 후, 어머니 장례식에서 H 씨가 내게 말했다.
“그때는 미안했다. 그날 어머니 모습을 보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처럼 발걸음이 안 떨어지더라.”
나는 그 말을 듣고 어른들은 솔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 p.133

내가 어머니에게 원했던 건 단 한 가지.
“엄마, 소원이야. 아버지보다 먼저 죽지 마.”
내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건강 그 자체였던 어머니는 휘리릭 하고 아버지보다 먼저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쉰아홉에 홀아비로 전락한 남자는 그 후 어떻게든 살아남아 2017년 3월에 무사히 일흔아홉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 p.158

1996년 여름.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 나는 라이브 공연에 갈 예정이었다. 티켓을 미리 구해 놨던 데다가 목을 빼고 기다리던 공연이라서 무슨 일이 있어도 가고 싶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병원에 같이 가자고, 그렇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나는 여전히 내가 우선이었고 입원한 아버지한테 가서는 무정하고 한심한 말을 쏟아내고 말았다.
“아버지가 입원 같은 거 하니까, 내가 갈 수밖에 없잖아!”
--- p.204~205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아버지와 사이가 점점 나빠지기만 했다. 어머니라는 완충재가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아버지가 자신만의 삶을 공동생활 속으로 끌고 들어오는 바람에 생긴 알력도 관계가 악화된 원인이 되었다. 내 기대와 달리 아버지는 ‘아버지’의 역할을 수행해 주지 않았다.
아버지는 오각형 주사위 같았다. 나는 그중에서 ‘아버지’라는 면만 보고 싶은데 불안정한 오각형 주사위는 ‘아버지’로서의 일면은 잠시만 보여 주고 금방 다른 면으로 넘어갔다.
--- p.220

집 정리는 장례식이다. 가득 찬 쓰레기봉투를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묶고 있으면 후회가 솟구치고 자존심은 바닥을 친다. 쓰레기봉투는 다음 날 쓰레기 수거차가 수거해 간다. 회전판이 작동해서, 기억이 쓰레기가 되어 우지직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이 난다. 그 끔찍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지고 매번 내 등뼈를 두들겨 팬다. 그 소리는 지금도 끔찍하다.
--- p.233

조장나무 향이 코를 자극하더니 나를 추억 속으로 데리고 갔다.
이 향기는 집 주방에서 나던 향이다. 양갱을 먹을 때도 사과를 먹을 때도 났다. 젓가락과 수저 등을 넣어 둔 서랍을 열면 늘 이 향이 났다. 어머니가 서 있는 주방에서는 이 향이 났다. 가게 사람이 수상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나는 계산대를 등지고 서서 맘껏 조장나무가 내뿜는 향을 맡았다. 이쑤시개는 날 위한 선물로 사자.

--- p.253~254

출판사 리뷰

2021년 일본 TV도쿄에서 12부작 드라마로 제작 방영
유쾌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칼럼리스트이자 인기 라디오 진행자인 제인 수의 리얼 스토리


20년 전 어머니를 여의고 지금은 아버지와 둘 뿐이다. 일흔일곱이 된 아버지와 마흔두 살의 외동딸로 이루어진 가족.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두 번 정도 같이 살아 볼까 시도를 해 봤지만 서로 맞지 않아서 결국 포기하고 따로 살고 있다. 가끔 함께 어머니의 성묘를 가고 외식을 하면서 대화하는 사이이기는 하나 엉망진창, 뒤죽박죽, 혼란과 카오스의 연속인 부녀 사이다.

아버지는 젊었을 때 돈도 날리고 바람기도 많았다. 지금도 자유분방한 아버지에게 휘둘리며 살아 가고 있는 듯하다. 부녀지간이지만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게 없다. 20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해서도 아는게 없었다.

‘밝고 총명하고 유머 넘치는 멋진 분이셨지만 나는 ‘어머니’로서의 어머니밖에 모른다. 당신에게는 아내로서의 얼굴도 있었을 것이고 여자로서의 인생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어머니에게 당신의 인생에 대해 직접 듣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아버지만큼은 같은 후회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저자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아버지에게도 남편으로서의 얼굴, 남자로서의 인생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아버지의 인생을 통해 어머니의 인생 또한 알게 된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아버지와 딸의 완충재로, 통역으로 활약 중인 어머니는 사려가 얕은 아버지와 딸을 잇는 매개체 역할도 해 준다. 아버지를 바라보는 내 시선의 중간 지점에는 늘 어머니가 서 있다.’

‘어머니가 저세상으로 가 버린 지 이십 년. 엉망진창, 뒤죽박죽, 혼란과 카오스의 연속이었던 부녀 사이는 가끔은 격렬하게 부딪치면서도 친구같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매처럼 그렇게 정을 쌓으며 살아가고 있다. ’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때로는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관계. 이 세상에 ‘가족’만큼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단어도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가족’을 이해해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애틋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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