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여는 글/ 5
제1부/ 인간이기에 미안하다 01. 엄마의 맨발/ 11 02. 아버지와 자전거/ 14 03. 멋있게 맛있게/ 17 04. 인간이기에 미안하다/ 21 05. 막걸리/ 24 06. 엄마의 베개/ 27 07. 야생 친구들/ 28 08. 기도/ 31 09. 고목/ 32 10. 여행/ 33 제2부/ 봄비가 시켰어요 11. 장마/ 37 12. 고추장/ 40 13. 교만한 응정/ 42 14. 봄비가 시켰어요/ 43 15. 마당 있는 집/ 45 16. 자취방/ 49 17. 뭉게구름/ 52 18. 혼자/ 54 19. 인연 휴식제/ 55 제3부/ 허공을 향해 20. 잠이 오지 않는 밤에/ 61 21. 정체성/ 62 22. 엄마 등/ 63 23. 서울살이?1/ 65 24. 아카시아 꽃/ 69 25. 허공을 향해/ 71 26. 오일 장날/ 73 27. 쌀 씻는 소리/ 76 28. 왜 모르시나/ 78 29. 듣는 것 보는 것이 공해/ 80 30. 인생/ 82 제4부/ 서울살이 31. 슬픈 무릉도원/ 85 32. 잠그는 세상/ 86 33. 꽃/ 89 34. 소쩍새의 노래/ 90 35. 서울살이?2/ 91 36. 전화번호/ 96 |
엄태양의 다른 상품
|
1년이 지난 후 학원을 졸업하고 자격증도 취득하여 어느 덧 취업이라는 내 생애 꿈꿨던 길에 바통을 들고 출발선에 서 있었다. 너무나 설레는 마음으로 땅하고 화약총이 발사되면 정신없이 뛰어나갈 자세를 잡고선 말이다. 하지만 그 발사총은 계속 픽픽 오발탄만 되는 게 아닌가? 남자라는 이유로 취업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지금과 달리 25년 전에는 우리나라에 메이크업이나 코디를 하는 남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생님은 안타까워하시며 좀 더 기다려보자고 하셨다. 안 기다리면 어떡할 것인가. 나는 선택권도 없는 약자인데… 같은 기수의 여학생들은 방송국이네 연예인 누구네 하며 취업에 들떠 행복해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내가 남자라는 사실이 원망스러웠다. 6개월쯤 기다려보다가 안 되면 대구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낯선 타지에서의 먹먹함과 공장 생활의 고단함은 모두 묻어둔다 치더라도, 생존이 달린 밥벌이 생활을 못 한다면 지금까지의 일들은 말짱 도루묵이 된다고 생각했다. ‘대구 내려가야지 대구 내려가야지’를 돌림노래 삼아, 이번에도 정말 취업이 안 되면 대구 내려간다며 몇 군데 면접을 봤지만 메이크업 코디는 힘들다는 말과 함께 일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메이크업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되었으니 자격증도 딴 게 아니겠는가? 눈썹 그리는 연습만 하더라도 내 눈썹에 하도 연습을 많이 해 피가 날 정도였는데, 그렇게 꿈을 키웠는데 하나님은 열심히 착하게 살면 소원을 꼭 들어주신다고 하시 않으셨나…. 드디어, 드디어 분장 의상을 오래하신 신실한 누나로부터 대학로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자기는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다는 것이었다. 몇 가지 테스트를 하고 바로 같이 일을 하자고 하셨다. 내 인생과 꿈에 쨍하고 해 뜬 날이었다. 구름 위를 걷는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안 먹어도 배부른 것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았다. 간사한 게 사람 마음이라고 취업이 되어서 들뜨고 부푼 마음은 월급이 없다는 말에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힘들더라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간절한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외부에서 누군가를 만나며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알기 때문에 오케이하며 일을 시작했다. 2년 정도 무보수로 일을 했다. 밤잠 안 자고 미친 듯이 열심히 했다. 대학로 극장에서 TV프로그램, 연예인 개인 코디까지 주는 대로 하나씩 두 개씩 일을 늘렸다. 드디어 내 이름으로 팀을 만들어 개인 일을 하기까지 악착같이 했다.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서 오뎅이나 단팥빵 하나 떡볶이 등으로 대충 때우고,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며 협찬 메이크업을 닥치는 대로 했다. 〈이하 생략〉 --- 「서울살이·2」 중에서 |
|
파이팅! 해서 50년을 달려왔다
어릴 적 자신과의 약속이 오십 즈음 되었을 때 근사하진 않지만 살아오면서 겪었던 소소한 생활 속 느낌을 오롯이 담은 책을 만들어 세상에 저만의 향기를 피워보자는 의미로 책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세월을 살진 않았지만 언제나 매어 있는 감정은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모든 것은 흘러가고 잊힙니다. 모든 세월 속, 희생이라는 숭고한 사랑으로 녹아 있는 엄마의 내음새를 찾아서 그분들의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습니다. - 본문 〈여는 글〉 중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