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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제4장(2)~제7장 에필로그 외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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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냥 깔끔하게 이혼해 주실 순 없나요?”
“…….” “끝내기로 한 지가 언젠데 자꾸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느낌이에요. 말장난 같은 요구도 싫구요.” 지헌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서예를 직시했다. “세상에 어느 이혼한 부부가 이러겠어요. 원치 않은 재혼을 하셔야 한다는 건 유감이지만 그렇다고 저를 붙잡으려고 하시는 건…….” 조곤조곤 말을 이어 가던 중에 뺨에 온기가 닿자 그녀가 말을 멈췄다. “재혼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닌데.” 지헌이 어여뻐하듯 그녀의 볼을 살짝 잡았다 놓았다. “…….” “진서예가 좋아서 이러는 거라면 어떡할래요.” 놀란 서예가 그대로 숨을 멈췄다. “내가 별 관심 없는 여자 붙잡자고 미친놈처럼 여기까지 날아왔을까.” “…….” “점점 좋아지는 와중에 매번 이혼해 달라는 말뿐인 아내 때문에 곤란해 죽겠습니다.” 무늬만 남편뿐인 입장에선 움츠러드는 게 당연했다. 이혼이 아니면 말 붙일 핑계가 없고 만날 일이 없는데 어떡하란 말인가. 지헌이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눈앞에서 알랑거리고 싶은데 이 나이 먹고 그런 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 “나한테는 철벽만 치는 아내가 다른 남자랑 어울린다는데 어떻게 신경이 안 쓰이겠습니까.” 서예의 동공이 잘게 흔들렸다. 멍하니 굳어 있던 그녀가 입술을 깨물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복잡하고 어지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