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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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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모여 만들어지는 모든 글은 서로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시점, 사건, 주인공의 존재를 교집합으로 가지니까. 내게 여태껏 ‘가사’는 주인공의 독백, ‘소설’은 독백의 앞뒤에 존재하는 감정의 역사였기에 독백의 주인들에 빙의해 앞뒤 이야기를 연장해주기만 하면 소설은 금방 완성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소설을 얕잡아봤고, 결국 집필을 시작하자마자 큰코 다치게 되었다. 배우면 배울수록 깨닫게 된 ‘소설’이란 건 가사의 연장선이 아니라 아예 다른 세계의 언어였다. 분명 한국어가 맞는데, 온통 뒤죽박죽이었다. 그래도 이 낯선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함께한 작가님과 공동 저자분들의 다정한 피드백 덕이 컸다. 그렇게 마지막 퇴고까지도 올 수 있었다.
소나기에도 젖지 않게. 붙은 말은 ‘젖지 않게’이지만 모두가 알듯이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를 한 방울도 맞지 않을 사람은 없다. 제목이 전하는 바람은 ‘절대 젖지 않았으면’의 의미를 가지는 바람이 아니라 옷이 젖더라도, 이미 머리부터 발끝까지 축축하더라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았으면’의 바람이다. 너무 오래 젖어있으면 감기 걸리기에 십상이라는 작은 걱정도 녹아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이 저자들의 이런 바람과 걱정을 알아채고, 각자의 소나기에 젖은 마음을 잠시나마 말리길 바란다. 감기 걸리지 않게. 공동저자 中 문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