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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해설
원저자서문 목차 일러두기 제1장 루소의 소년시절 제2장 루소의 청년기와 성인 초기 제3장 「학문예술론」 제4장「인간불평등기원론」 제5장「에밀」의 준비 제6장 후기 저작들에 나타난 '자연(본성)과 '사회'의 개념 제7장 교육의 두 가지 이상 제8장 마지막 생애 제9장 교육사상의 역사에 끼친 루소의 공헌 : 비판적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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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는 긍정의 의미로든 부정의 의미로든, 사상에서든 생애에서든, 역설적인 사상가이다. 자연법을 무너뜨린 자연법이론가이고, 이성을 공격하는 계몽주의자이며, 곧잘 비판거리가 되듯이, 자기 자녀 다섯을 고아원에 내다버린 아동의 구원자이기도 하다. 이 〈해설〉에서는 그 중 몇 가지 역설만을 간략히 다루었다. “동물보다 더 뛰어난 존재로 만들어준 인간의 문명이 도리어 동물보다 더 비참한 상태에 빠뜨린다”는 비극적 역설은 많은 사상가들에게 소외(alienation)의 개념으로 영감을 주었다. “사회로부터의 격리는 곧 새로운 사회로의 진입”이며, “가장 훌륭한 국민교육은 스스로 국가주의를 넘어선다”는 역설은 자유교육의 전통을 지탱해온 중요한 명제이기도 하다. “문명이 소거된 ‘자연상태’, 기계론적 자연은 문명된 인간 지성의 산물이자 거울”이라는 역설 역시, 사물들의 세계가 아니라 의미들의 세계에 살고 있는 인간의 독특한 지위를 환기시킨다. 이 외에도 “아동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하되 교사가 원하는 것만을 원한다”, “사회에서 인위적인 인간을 방지하려면 더욱더 인위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 강제한다” 등, 깊이 연구해 볼만한 역설들은 루소 안에 얼마든지 넘쳐난다. 다만 이런 역설들을 단순한 모순이나 해소할 문제로 받아들이기보다 그것이 무엇을 겨냥한 질문인지, 인내심을 가지고 꼼꼼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보이드가 말한 대로, 루소가 후대에게 남긴 선물은 문제를 푸는 방법이 아니라 문제 그 자체였다(9:6). 이 책을 통해서 독자가 받는 선물 역시 새로운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일 것이며, 그 문제를 얼마나 자기 질문으로 삼는가에 따라서 루소가 달리 보일 것이다.
독자 중에 루소의 질문을 화두로 삼아서 교육의 의미와 본질을 탐구할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며, 보이드의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또는 함께 읽어야 할) 책 두 권을 소개하고 〈해설〉을 마칠까 한다. 한 권은 블룸(A. Bloom)의 「에밀」영역본(Basic Books, 1979)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에밀」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만 막상 「에밀」전체를 차근차근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드물다. 대체로 누군가가 대신 요약하고 해설한 내용만으로 책의 전체 내용을 넘겨짚는다. 그러나 오우크쇼트의 말대로 ‘요약을 읽은 것은 아무 것도 읽지 않은 것’과 같다. 물론 고전은 가능한 한 원문을 읽어야 한다. 그러나 프랑스어를 모르는 독자들이라도 번역본 중에서 가급적 좋은 것을 골라서 책 전체를 가지고 씨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그 안에 담긴 저자의 사고와 질문들은 물론, 그것을 살아 숨 쉬도록 한 맥락까지 자신의 마음 안에서 재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의 「에밀」은 추천할 만한 영어 번역본으로서, 특히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그가 쓴 ‘서론’(Introduction)은 「에밀」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물론 최근에 한글 번역본 중에서도 추천할 만한 완역본이 많이 출간되어 있다). 다른 한 권은, 보이드가 남긴 또 하나의 역작인 「서양교육사」(The History of Western Education)이다. 이 책은 시대마다 사회마다 교육이라는 인간영위를 두고 인간지성이 펼쳐낸 질문과 그 대답이 무엇인지, 보이드만의 빼어난 저작술로 풀어내고 있다. 다행히도 이 책은 원문만큼 훌륭하고 아름답게 번역한 한글 번역본(이홍우 외, 교육과학사, 2008)이 나와 있다. 루소를 넘어서 교육이론의 역사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