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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이야기 속으로 8마리 원숭이 이야기 첫째 허들 찾기 둘째 허들 타우마제인 셋째 허들 변화 넷째 허들 분별 다섯째 허들 의문 여섯째 허들 벤처 일곱째 허들 비전 이야기 밖으로 울안에 갇힌 8마리 원숭이는 어떻게 우리를 부수고 나아갔을까 |
李御寧, 호:凌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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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檢索이라고 하면 경찰의 검문이나 군대의 수색을 연상하게 되겠지만, 젊은 세대들은 광고에서도 흔히 뜨는 네모꼴의 초록색 검색창이 떠오를 겁니다. 사실 검색이란 말을 영어로 하면 ‘서치search’이지요. 한국말로 옮기면 그냥 ‘찾기’란 말이 됩니다. ‘찾기’, 아주 가깝게 들리는 생기 있는 말이잖아요.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 ‘찾기’에서 여러분의 삶이 시작되었으니까요.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는 상황인데도 갓 태어난 여러분은 어머니의 품에 안겨 정확하게 젖꼭지를 찾아갔던 거죠. 입을 오물거리면서.
--- p.31~32 옛날에는 예수님도 석가모니도 그리고 공자님도 2,000~3,000년이 지나도 끄떡없이 살아 숨 쉬는 이야기를 남기셨죠. 여러 가지 비유적 이야기로 빛과 생명과 진리의 길을 보여줬어요.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환상적인 은유로 가난한 자의 천국을 보여준 예수, 빈 골짜기에 홀로 핀 난초 앞에서 거문고(古琴)를 타던 공자, 연꽃을 사이에 두고 침묵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석가모니?우리의 영혼은 그 이야기의 요람 속에서 자랐던 거죠. 노자와 장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승(僧) 일연이 전하는 옛날 삼국 시대의 우리 조상님들 모두 놀라운 이야기꾼들이었지요. --- p.51 지금은 변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문서는 세계 어디서고 반드시 까만 잉크로 써야만 접수하는 규정이 있었죠. 그런데 관공서에 서류를 신청할 때 왜 까만 잉크만을 사용해야 하는지는 공무원들도 일반 시민들도 모르는 거예요. 만약 누군가 규정을 어기고 파란 잉크를 사용했다고 칩시다. 그리고 그에 불복해 그 이유를 따지며 공무원과 싸움을 하게 되어 업무방해죄로 법정에 서게 되었다고 가정해봐요. 비로소 옛날에는 복사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검정 이외의 색은 복사되지 않았기에 그런 규정이 생겼을 뿐임을 알게 될 것이고, 오늘날처럼 복사기술이 발전한 시대에는 더 이상 그런 규정이 필요 없음을 알게 되겠지요. 이처럼 바나나를 먹고 싶은 마음에 이단아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 원숭이가 하나라도 있다면 변화가 일어납니다. 확실한 목표가 있는 원숭이라면 온갖 비난과 구타를 무릅쓰고서라도 욕구를 채우려고 할 거예요. --- p.79~80 원숭이들이 실험용 우리 안에 갇혀 있다면, 펭귄은 빙산의 벽에 갇혀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이 원숭이들처럼 갇힌 줄도 모르고 물속의 고기만 잡는 것으로 불평 없이 살아왔지요. 그런데 이 빙산이 얼어서 폭발하고 만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버리고 떠나야 합니다. 탈출만이 곧 살길이지만, 펭귄은 너무나 오랫동안 날개가 퇴화될 정도로 한 곳의 얼음덩어리에 운명을 맡기고 살아온 것이지요. 탈출을 꿈꾸는 원숭이는 바로 이 빙산의 펭귄에서 자신의 행동과 운명을 보아야 할 겁니다. --- p.218~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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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0 이어령 명강―이야기의 힘’의 내용과 성격
1. 『이야기 힘』은 8마리 원숭이 이야기를 모티프로 하여 우리가 각자의 삶을 창조력으로 돌파하는 데 깊은 영감을 전해준다. 이어령은 평생을 끝없이 벽을 무너뜨리면서 살아왔다고 한다. 지치고 손톱에 피멍이 맺히는, 맨손으로 벽을 파는 그런 하나의 드라마, 우물을 파는 이야기가 자신의 삶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벽이 남아 있으며, 그것을 젊은 세대가 허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2. 우리 안에는 길들여진 8마리 원숭이들이 있다. 스스로 금시기하는 것의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도전을 감행하지 못한다. 땅에 떨어진 도토리만 먹고, 높은 천장에 매달린 바나나와 거기에 오를 수 있는 사다리를 두고서도 접근하지도 않던 그런 8마리 원숭이가 진짜 바나나를, 싱싱한 열매를 따기 위해서 우리 안의 콘크리트 벽을, 또 쇠창살을 뛰어넘어서 가는 여정을 그려낸다. 것이다. 그 과정에서 원더랜드를 만나다. 원더랜드를 꿈꾸는 일은 마치 돌림병처럼 전파되어간다. 이 꿈의 공간은 멀리 있지 않으며, 바로 지금 여기서 우리가 그 비전을 발견할 수 있다. 3. 갇힌 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세상을 향한 도전은 창조적 열정에서 비롯한다. 이어령은 「베니스의 상인」을 통해 벤처가 갖는 의미를 생생하게 밝혀준다. 누구나 늘 가던 길이 아닌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는 도전정신과 열정에서 벤처가 가능해진다. 그런 측면에서 벤처의 의미는 사업상의 측면에서만 한정되지 않으며, 우리 인생 전체를 삶의 태도와 관련해 깊은 혜안을 전해준다. 8마리 원숭이와 펭귄 이야기는 하나뿐인 자신의 삶을 허투르 소진하지 않고 생기 있게 살아가는 이정표로써 창조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소상하게 일러준다. 이어령이 건네주는 이야기를 통해 2030 청년은 자신의 비전을 찾아가는 데 깊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4. 과학은 현대인의 민간종교가 되어버렸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동화, 전설의 지혜, 신화의 경탄이 갈수록 약해져가는 시대를 살아간다. 하지만 ‘타우마제인(놀라움)’ 안에서 철학을 비롯한 모든 학문이 태어났다. 신비한 자연과 우주를 보며 경탄과 찬미를 자아내는 감동과 황홀감 속에서 인문학과 예술이 태어났다. 21세기의 주역으로 살아갈 2030 세대는 과학기술이 주도해온 산업주의가 더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효율에서 소통으로, 기능에서 감성으로 세상이 바뀌어가는 세상에서 스토리텔링은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끌어안으며 미래에 대한 남다른 혜안을 제시해주며, 미래를 창조하는 동력으로 작동한다. 5. 의문을 통해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라!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끊임없이 묻는다. 아이들은 시인이 되기도 하고, 음악가가 되기도 하고, 이야기꾼이 되기도 하고, 과학자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라면서 질문을 잃어버리고 진짜 궁금한 것이 있어도 묻지 않는다. 질문의 소중함은 위대한 학자의 반열에 올랐음에도 평생 질문을 중시한 추사가 유배지 제주도의 초라한 집에 붙인 ‘당호’ 현판 글씨 ‘의문당(疑問堂)’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잃어버렸던 질문력의 회복은 문화를 쇄신하고 모든 것을 혁신하는 밑바탕이 된다. 6. ‘퍼스트 펭귄’이 되어라. 펭귄 무리 중 가장 앞서서 용기를 내 물속으로 뛰어들 듯, 인류 역사에도 항상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이 있다. 디지털 문명의 선구자로 꼽히는 스티브 잡스를 비롯해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먼저 도전하며 우리 시대를 움직인 퍼스트 펭귄이 있다. 먼저 잡아먹힐 확률도 높고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숙명을 딛고 나아가는 퍼스트 펭귄처럼, 편하게 남이 해놓은 것을 따라가기보다 남과 다르게 남보다 앞서 가야 함을 일깨워준다. 7. 우리들이 찾는, 탈출의 끝에 있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동화 속에서나 나오는 네버랜드나 원더랜드, 결코 누구도 가보진 못했지만 그곳을 꿈꾸는 현실 속에서, 의식 속에서, 욕망 속에서 존재하는 바로 그러한 세계! 이야기 속에서 그런 세상이 존재한다. 이러한 이상향(utopia), 노웨어(No-where)가 지금-여기(Now-Here)로 되는 ‘프리즌 브레이크’의 과정에서는 우리를 가둔 이 사방의 벽을 부수려는 의지와 욕망들이 모험을 불러온다. 그 모험을 감행하면서 감수해야 하는 수많은 리스크와 걸림돌을 무릅쓰고 나아간 이들이 결국 지금껏 누구도 모르던 새로운 세계를 개척했다. 이야기는 그런 용기를 불러오는 힘이다. 8. 우리를 가로막는 굳건한 벽은 쏠림의 편견과 분열의 고정관념이다. 이 책 ‘8020 이어령 명강-이야기의 힘’은 사람의 두뇌를 좌뇌, 우뇌로 가르고 어느 한쪽을 판단 기준 삼아 다른 한쪽을 따돌리고 차별하고 소외시키는 쏠림 사회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9. 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한결같이 정해진 정답에게만 목메게 하는 교육 시스템이 창조적 열정을 고사하게 했다고 비판한다. 정해진 길을 따라 ‘Best One’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Only One’이 되라고 한다. 주어진 것만 열심히 외고 풀어내는 것이 능력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이어령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