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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하게 말할수록 외려 흐려지는 감정들을 하양지는 가장 적절한 힘으로 담아낼 줄 아는 놀라운 작가다.”서늘했던 마음을 다사롭게 데우는 볕, 하양지 작가의 세계. 마음을 허무는 그림체, 특유의 문학적 대사로 독자들의 마음에 인생만화를 남긴 하양지 작가가 출판만화 신작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시간문제』 『달콤한 애드립』 『춤추는 도련님』 등 다양한 웹툰을 그려온 작가가 처음으로 ‘책’이라는 꼴에 담길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린 작품으로, 작가의 대표작이자 지난해 단행본으로 출간된 『우리는 시간문제』가 작가와 팬 사이였던 두 인물이 한집 살이를 하며 가까워지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신작 『안녕이 오고 있어』는 전학을 앞두고 조금씩 멀어지는 친구들의 이야기다. 인생의 첫 이별을 앞두고서야 조금씩 속마음을 꺼내기 시작한 열다섯 친구들의 모습은 서툴기만 하다. 서로를 알고 싶다는 마음보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특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조급함, 그리고 막상 그간 숨겨온 이야기를 듣고 나니 느껴지는 서운함과 실망은 하릴없이 흘러가는 이별의 시간 속에서 이들을 점점 멀어지게 만든다."일 년이나 같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처럼 보였어. 내가 아는 게 없구나 하고 깨달았지.""소심해서 말도 못 하는 걸 우리가 어떻게 아냐?""나 사실, 알고 싶지도 않았거든. …마음을 모르는 건 잘못일지도 몰라." _6화 중에서 하양지 작가가 그리는 '멀어짐'은 관계의 끝으로 향하지 않는다. 사실 첫 이별이 두려웠음을, 그럼에도 너를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을 깨달은 네 친구들은 다시 한번 솔직해진다. 갈림길에 서 ‘함께’라는 약속을 맺은 아이들은 이제 헤어질 준비를 완벽히 마쳤다. 서로를 만나고, 사랑을 했으니 말이다. "나 하고 싶은 거 많아. 지금 당장 말하라고 하면 오십 개는 쉬지 않고 늘어놓을 수 있어.""그럼 지금 당장 원하는 게 뭐야? 세 개, 아니 한 개만 말해봐.""네가 안 떠났으면 좋겠어." _10화 중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1순위인 유일무이한 관계'. 하양지 작가는 사랑을 이렇게 정의한다. 그가 멀어지는 이야기를 통해서도 사랑을 그릴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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