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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섬 안의 수용소 일 상 세상 밖으로 회 귀 에필로그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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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장면들을 한참 동안 뒤져본 뒤에야
그는 도로 위에 누워있던 기억을 찾아낼 수가 있었다 분명 나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당혹감에 어쩔 줄 모르던 남성의 표정에 어느새 미소가 번져 있었다. 그의 오른 손에는 묵직한 쇠망치가 들려 있었다. 그는 하려던 일을 마저 마무리 지으려는 듯 성큼성큼 다가와서 손에 든 쇠망치를 크게 휘둘렀다. 지구에서 태어난 것이 그의 수용생활의 시작이었다. 훈에서의 기억들은 모두 잊은 채로. 승훈은 지구에서 성장해가며 35년간 수용생활을 계속했다. 그 후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후에야 비로소 지구이자 수용소인 그곳을 빠져 나오게 된 것이다. 순식간에 그들의 수는 폭발적으로 불어나고 있었다. 단시간 만에 지평선 전체를 까맣게 물들인 검정색 쿨쿤들은 지면으로 넓게 퍼지면서 빠른 속도로 밀려들어왔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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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어릴 적 이따금씩 먼 산을 바라보며 하늘과 산이 맞닿은 곳을 향해 한없이 걷다가 되돌아오곤 한 기억이 있다. 산에 올라서 그곳에 다다르면 하늘을 만질 수도, 이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하늘과 산이 맞붙은 곳에 가까워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멀어지는 것 같아 번번히 포기하고 되돌아오곤 했다. 이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나는 어디에서 왔고 여기에는 왜 존재하고 있는 걸까? 성장하면서도 이러한 질문들은 머리 속을 맴돌았다. 나는 지금까지 성장해오며, 그리고 수십 년 이 세상을 살아오며 보고 느껴온 다양한 경험들과 현상들을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해석하고 상상해보았다. 그리고 이를 소재 삼아 나름대로의 견해를 이야기로 엮어봤다. 글을 마치고 난 뒤 나의 이야기가 사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