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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믿는다
과학과 공공적 삶에서 객관성의 추구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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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론: 객관성의 문화

제1부 숫자의 권력

제1장 만들어진 세계
제2장 사회적 숫자들은 어떻게 타당한 것이 되는가
제3장 경제적 측정과 과학의 가치
제4장 수량화의 정치철학

제2부 신뢰의 기술들

제5장 전문가 대 객관성: 회계사와 보험계리사
제6장 프랑스 국가 공학자들과 기술관료제의 모호성
제7장 미국 육군 공병대와 비용-편익 분석의 등장

제3부 정치적 및 과학적 공동체들

제8장 객관성 그리고 학문 분과의 정치학
제9장 과학은 공동체들이 만드는가?

저자 소개 2

시어도어 M. 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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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odore M. Porter

과학사학자이며 UCLA 역사학과 교수다. 스탠퍼드대학에서 역사학 학사 학위를 받고 프린스턴대학에서 ‘통계적 사유’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통계적 사유의 부상, 1820-1900』, 『숫자를 믿는다』, 『칼 피어슨: 통계 시대의 과학적 삶』, 『정신병원에서의 유전학: 인간 유전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사물들을 수량적인 것으로 만들기」, 「측정, 객관성, 신뢰」, 「통계학과 통계적 방법」, 「엄격성과 실용성: 19세기 경제학에서 수량화의 경쟁하는 이상」, 「통계, 사회과학, 객관성의 문화」, 「통계와 객관성의 정치학」, 「숫자의 승리:
과학사학자이며 UCLA 역사학과 교수다. 스탠퍼드대학에서 역사학 학사 학위를 받고 프린스턴대학에서 ‘통계적 사유’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통계적 사유의 부상, 1820-1900』, 『숫자를 믿는다』, 『칼 피어슨: 통계 시대의 과학적 삶』, 『정신병원에서의 유전학: 인간 유전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사물들을 수량적인 것으로 만들기」, 「측정, 객관성, 신뢰」, 「통계학과 통계적 방법」, 「엄격성과 실용성: 19세기 경제학에서 수량화의 경쟁하는 이상」, 「통계, 사회과학, 객관성의 문화」, 「통계와 객관성의 정치학」, 「숫자의 승리: 수량적 문해력의 시민적 함의」, 「사회과학의 역사에서 통계」, 「사회과학의 역사에서 수량화」, 「경제학과 측정의 역사」, 「수량화의 문화와 공적 이성의 역사」, 「권력에 엄밀성을 말하기: 사회과학의 근대적 정치적 역할」, 「숫자로 사회 관리하기」 등이 있다. 2008년에 미국 예술 과학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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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근무한다. 저서로 『사회과학의 철학적 기초: 비판적 실재론의 접근』, 『로이 바스카』 등이 있고, 논문으로 「양적 방법의 지배와 그 결과: 식민지근대화론의 방법론적 검토」, 「숫자로 통치한다」, 「누가 1등인가?: 등위평가의 사회학」, 「가설-검증과 설명의 추구」, 「이론 연구는 왜 필요한가?」, 「사회과학에서 가치와 객관성」, 「비판적 실재론이 상기하는 사회과학의 가능성」, 「한국사회학에서 맑스와 과학적 방법」 등이 있다. 역서로는 『새로운 사회과학방법론: 비판적 실재론의 접근』, 『비판적 자연주의와 사회과학』, 『비판적 실재론과 해방의 사회과학』, 『비
강원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근무한다. 저서로 『사회과학의 철학적 기초: 비판적 실재론의 접근』, 『로이 바스카』 등이 있고, 논문으로 「양적 방법의 지배와 그 결과: 식민지근대화론의 방법론적 검토」, 「숫자로 통치한다」, 「누가 1등인가?: 등위평가의 사회학」, 「가설-검증과 설명의 추구」, 「이론 연구는 왜 필요한가?」, 「사회과학에서 가치와 객관성」, 「비판적 실재론이 상기하는 사회과학의 가능성」, 「한국사회학에서 맑스와 과학적 방법」 등이 있다. 역서로는 『새로운 사회과학방법론: 비판적 실재론의 접근』, 『비판적 자연주의와 사회과학』, 『비판적 실재론과 해방의 사회과학』, 『비판적 실재론: 로이 바스카의 과학철학』, 『로이 바스카, 비판적 실재론과 교육을 말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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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07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762g | 153*224*25mm
ISBN13
9788946080119

책 속으로

이 책의 기본적인 주장에 관해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은 사람들이 숫자를 자연적으로 믿으며 믿을 수 있다는 것, 계산의 결과는 본래 설득력 있는 것이며 심지어 어쩌면 우리의 암묵적인 신뢰를 받을 만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 보일 수도 있다. 산수를 놓고 따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실천적인 문제들에 숫자를 적용할 때 계산은 종종 실제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배제한다고 할 수도 있다.
---「한국어판 서문」중에서

숫자의 매력은, 보통선거를 통한 위임이나 신이 부여한 권력을 결여한 관료제의 공직자들에게는 특히 강력하다. 그러한 공직자들에 대한 비판의 가장 일반적인 근거는 자의적이라거나 편향적이라는 것이다. 숫자에 의한(또는 다른 종류의 명시적인 규칙에 의한) 결정은 적어도 공정하고 몰개인적이라는 외양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과학적 객관성은 공평성과 공정성에 대한 도덕적 요구에 답을 제공한다. 수량화는 결정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결정하는 방식이다. 객관성은 그 자신의 권위를 거의 갖지 못한 공직자들에게 권위를 부여한다.
---「서론: 객관성의 문화」중에서

우리가 자연의 균일성(uniformity)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제로는 인간 조직의, 즉 규제, 교육, 제조 그리고 방법의 성과물이다. 숫자도 마찬가지로 타당한 것으로 만들어져야 하지만, 숫자들은 또한 이 기획을 발전시키는 데 불가결한 것으로 입증되었다. 피어슨은 수량화를 숭배하는 최초의 인물도 최후의 인물도 아니었다. 그는 수량화를 과학적 방법에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했다. 숫자의 매력은 몰개인성, 규율, 그리고 규칙의 매력이었다. 그런 재료들을 가지고 과학은 세계를 형성했다.
---「1장 만들어진 세계」중에서

타당성(validity)의 라틴어 어원(validus)은 ‘권력(power)’을 의미한다. 측정과 계수(tallies)를 타당한 것으로 만드는 다양한 방식들이 있는데, 여기에는 권력이 작용해야 한다. 이를테면 유출되는 폐수에 어느 정도의 양의 인(燐)이 존재한다는 것을 심각하게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러한 유출을 측정하는 타당한 척도를 확립하려면 사회적 권력의 대규모 행사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훈련된 노동력뿐 아니라 적정한 공공적 관계도 있어야 한다. 제조업자들이나 환경주의자들이 측정 과정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거나, 더 나쁜 것으로, 편향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측정은 와해될 것이다.
---「2장 사회적 숫자들은 어떻게 타당한 것이 되는가」중에서

교과서 과학은 압도적으로 이론을 다룬다. 이것은 오늘날 과학들의 여왕으로 군림하는 물리학에서 특히 뚜렷한데, 물리학의 초보자들이나 외부자들은 종종 그것을 수학과 혼동한다.
---「3장 경제적 측정과 과학의 가치」중에서

수량화는 악덕의 미덕(virtues of its vices)을 갖고 있다고 덧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학문 분과의 경계 그리고 심지어 국가의 경계를 거역하고 학문적 담론을 정치적 담론과 연결하는 숫자들 및 계산들의 놀라운 능력은 심층적인 쟁점들을 우회할 수 있는 수량화의 이런 능력에서 크게 기인한다. 순전히 경제적인 거래에서와 마찬가지로, 지식의 교환에서도 숫자들은 상이한 욕구들, 필요들 및 기대들을 어떻든 통약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매개체다. 현대 과학 논문의 문자적 기법들은 실험 기술들의 암묵적 풍부함, 또는, 그 문제에 관해서라면, 이론들을 정식화하는 불가해한 숙련을 전달하기에 부적합하다.
---「4장 수량화의 정치철학」중에서

다른 과학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가 무엇을 측정하는가를 알고 있을 때에만 객관성을 주장할 수 있다고 호주의 회계학자 레이먼드 체임버스(Raymond J. Chambers)는 1964년에 언급했다. 만약 우리의 대상들이 정의되지 않았다면, “알려진 편견을 없애고 진실된 또는 추정된 측정치들을 발견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전적으로 불가능하다. 진실된 가치는 당대의 가치여야 한다. 역사적 비용은 현재의 상황을 반영하도록 수정될 때까지는 의미 없는 것이다. 관례적 규칙들은 객관성을 제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5장 전문가 대 객관성: 회계사와 보험계리사」중에서

수량적 객관성의 추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까지는 프랑스에서 널리 퍼지지 않았으며, 그 이후 대체로 미국인들의 영향 아래 퍼지게 되었다. 베르트랑 드 주브넬(Bertrand de Jouvenel)이 연구 집단인 푸추리블 그룹(Futuribles group)을 설명하면서 경제적 예측에 관해 진술한 것에서 명백히 드러나듯, 그것은 미국의 공급원에 크게 의존했다. 전후 프랑스에서 국민계정과 비용-편익 분석에 대한 프랑수아 푸케(Francois Fourquet)의 연구는 이런 부채를 마찬가지로 명백히 보여준다.

단순히 지식의 관점에서만 보면 미국적인 것들의 이런 우선성은 놀라운 것이다. 1930년대까지 미국의 과학은, 정교한 수학이 필요한 경우에는 언제나, 그것의 약점을 특징으로 했다. 그러므로 실용적인 수량화는 단지 엘리트 기술교육의 결과였을 뿐 아니라 또한 사회구조와 정치적 문화의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폴리테크니크 같은 기관들을 통해 아무에게도 뒤지지 않는 수학적 전통을 유지했으며, 계산을 관리의 보조물로서 통상적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학생들을 분류하기 위한 지능지수IQ 검사, 공공적 분위기를 수량화하기 위한 여론조사, 약물의 인허가를 위한 정교한 통계적 방법론들, 그리고 심지어 공공사업의 평가를 위한 비용-편익 및 위험 분석의, 몰개인적 객관성이라는 이름의, 체계적 사용은 모두 미국 과학과 미국 문화의 특징적인 산물이다.

---「6장 프랑스 국가 공학자들과 기술관료제의 모호성」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는 숫자의 홍수 속에 살면서 맹목적으로 숫자를 숭배하고 있지는 않는가?
숫자의 유용성을 활용하면서도 그것이 동반하는 ‘얇은 사회’의 약점을 넘어서야 한다


어원학적으로 ‘통계(statistics)’가 ‘국가의 과학(science of the state)’을 가리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숫자는 근대국가의 전개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아왔다. 세계 전체에서 그리고 개별 국가들에서 인구, 국민총생산, 실업률 등의 숫자는 사람들의 사회적 삶을 집약해 표현할 뿐 아니라 온갖 의사결정에 필수적인 요소로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사회도 이런 추세에서 예외가 아닐뿐더러, 숫자의 사용에 맹목적인 ‘수량 열광(quantifrenia)’을 보이고 있다. 간단한 사례로 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모든 학생을 국가가 시행하는 단일의 시험에서 그가 획득한 ‘숫자’에 따라 등급 매기는 일을 50년 넘게 지속하면서도, 그것을 교사의 판단이나 재량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

숫자 사용의 확대와 심화는 근대 자본주의 사회 일반에서 진행된 변동이었지만, 이 책이 보여주듯 그 과정이 사회의 마찰 없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숫자의 사용은 대체로 권력자들의 재량을 숫자 생산의 엄격한 규칙으로 제한함으로써 결정에서 자의성을 제한하려는 싸움 속에서 증가했다. 다양한 권력과 이해관심을 가진 사회세력들이 참여하고 논쟁하면서 숫자 생산의 규칙을 제정하고 그 규칙을 실행하는 제도들을 설치했다. 그러한 개방성이 숫자 생산의 규칙과 그 규칙에 의해 생산된 숫자의 중립성과 ‘기계적 객관성’을 보증하고 보호했으며, 그러므로 숫자는 일정 정도 민주적이고 합의적인 성격을 가졌다.

그러나 식민지 통치에서는 숫자 사용의 확대를 가져온 사회적 요구들을 제국주의의 물리적 폭력으로 질식시킬 수 있었다. 그러므로 숫자 사용에 필요한 사회적 준비와 조정 없이 따라서 관련된 제도적 장치와 인식의 형성을 결여한 채 전면적이고 체계적으로 실행되었다. 특히 근대 자본주의 국가에서의 숫자 사용이 생산의 제고, 효율적 분배, 재생산 기제의 안정적 유지, 사회적 위험 관리 등을 목적으로 했다면, 식민지에서의 그것은 무엇보다도 인민과 자원의 수탈과 통치의 효율을 겨냥했다.

한국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구미 나라들보다 뒤늦게 식민지 침탈에 가담한 일제는 1910년 조선을 침탈한 후 인구, 토지, 산업 등에 대한 여러 형태의 대규모 경제조사들과 사회조사들을 실시하고 기록하면서 수량화와 계수화를 광범하게 도입했다. 그것은 식민지 수탈과 동원을 위한 사람과 자원에 대한 정보 수집의 도구였을 뿐 아니라, 조선의 기존 사회질서를 식민지 통치에 적합한 수량화 가능하고 계산 가능한 것으로 굴절하고 재편하며 인민을 길들이고 정당화하는 장치였다. 식민지 통치는 조사 항목들을 통해 인민의 삶의 영역들을 변경하고 수량화와 계수화를 통해 그것들을 계산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것으로 주조했다. 게다가 일제는 이 과정을 행정기구와 헌병경찰을 동원해 폭력적·돌진적으로 강제함으로써 숫자 사용을 협상하고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순응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사회적 변동으로 만들었다.

해방 이후, 한국 사회는 군부 쿠데타 세력이 주도한 압축적 경제성장 과정에서 숫자 사용의 형태와 내용을, 아마도 수탈과 동원의 목적의 순위는 바뀌었겠지만, 더욱 강화하고 확대했다. 권력자들과 (그들의 대리인이나 손발 노릇을 하는) 전문가들은 수량화를 식민통치의 도구로 사용하던 유산을 답습하여, 자신의 권력행사에 적합한 숫자 생산의 규칙을 선제적·일방적으로 제정하고 강제하면서 그렇게 생산한 숫자를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것으로 압박했다. 그러므로 한국 사회에서 숫자는 민주적이고 합의적인 성격은 거의 획득하지 못한 채 권력의 재량과 자의를 정당화하는 무기의 성격이 훨씬 더 강했다.

계산 가능한 사회질서와 원격 통치는 확고하게 정착했고 숫자의 지배 정당화 효과는 ‘자연적인 것’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정당성이 취약한 정치권력은 숫자에 의존하는 ‘의심하는 신뢰’를 의도적으로 과도하게 활용했다. 숫자 사용은 이 책의 표현으로 ‘권력-재량’이 아니라 ‘권력+정당성’이었다. 군부 권위주의 체제의 붕괴 이후에도 숫자 사용의 이런 전통은 약화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다양하게 분출하는 사회적 요구들을 조정하려는 목적에서 숫자의 기계적 객관성과 몰주관성을 강조하며 숫자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숫자 숭배’를 촉진했다.

게다가 자본주의 시장질서의 전면적 확장과 침투는 사회적 삶의 모든 요소들을 계량 가능하고 계산 가능한 교환가치와 화폐 숫자로 환원하며 수량화를 니콜라스 로즈(Nikolas Rose)의 표현으로, “영혼의 기술들(technologies of the soul)”로 만들었다. 그리고 사회적 삶의 수량화는 객관성, 정밀성, 합리성, 책임성, 효율성 등을 결합하면서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서 자연적인 것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숫자 없는 세계나 숫자 밖의 세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숫자의 지배력은 보편적이고 공고한 것이 되었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에서 ‘숫자’의 사회적 생산과 사용에 관한 학술적 관심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책은 이런 학술 현실에 대한 하나의 도전이다. 이 책에서 저자인 포터는 숫자가 객관적인 용어로 사물을 표현하는 방식이며 수량적 전문지식의 확산이 ‘기계적 객관성’의 추구에서 기원하는 것임을 지적한다. 공공적 활동에서 전문성을 표상하고 몰주관성을 증거하는 숫자의 권위는 과학과 공학의 성장에 의존해 자리 잡았지만, 수량화의 공공적 역할은 과학적 및 기술적 발전으로 환원할 수 없는 사회적 및 정치적 발전을 반영한다. 즉, 숫자의 사용은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동시에 동반하는 ‘양날의 검’이며, 따라서 사회의 다양한 세력들은 오랜 사회적 갈등과 협상의 과정을 거쳐 그것의 긍정적 효과를 활용하고 부정적 효과를 제어하면서 숫자와 수량화의 권위를 형성했다.

내용 구성

이 책은 3부, 9장으로 구성된다. 제1부는 숫자를 타당한 것으로 만드는 방식, 즉 숫자가 광범한 영역들에 걸쳐 표준화되는 방식을 다룬다. 제1장은 자연과학의 측면들, 제2장은 사회과학의 측면들을 살펴본다. 제3장은 그것들의 관계를 다루며, 이런 실제의 수량화 활동이, 적어도, 광범한 이론적 진리를 정식화하고자 하는 열망으로서 근대 과학의 정체성과 정신에 중심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제4장은 수량화를 허용하거나 촉진하는 정치적 질서의 형식들에 대해 논의한다. 거기서는 이전까지 비공식적인 판단 양식이 점령해왔던 영역들에서 엄격한 수량의 지배를 창출하려는 이런 추진력에 의해 제기되는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쟁점들을 검토한다.

제2부는 명백한 정치적 및 관료주의적 맥락에서의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수량화의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시도들을 제시한다. 전문가의 판단으로부터 명시적인 결정 기준으로의 이행은,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고자 하는 권력을 가진 내부자들의 시도로부터 성장한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의 압력에 부딪혀 대응할 때 몰개인성의 전략으로 등장했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제5장은 이러한 압력에 저항할 수 있었던 19세기 영국의 보험계리사들과, 저항할 수 없었던 20세기 미국의 회계사들을 다룬다. 제6장과 제7장은 경제적인 비용-편익 분석의 사용과 관련된 19세기 프랑스의 공학자들과 20세기 미국의 공학자들에 대한, 비슷하지만 더 세밀한 대조를 진행한다. 숫자들 그리고 수량화 체계는 매우 강력할 수 있지만, 개인적 판단을 수량적 규칙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추동력은 그 판단의 연약함과 취약함을 반영한다.

제3부에서는 전문가들과 관료들에 대한 제2부의 논의에서 발전시킨 관점을 학문 분과들에 되돌려 적용한다. 제8장에서는 관료주의 문화가 과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다음, 의료와 심리학에서 추리통계가 어떻게, 외부의 규제적 압력과 내부의 학문 분과적 취약성에 대한 대응으로 표준이 되었는가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제9장은 과학공동체들의 도덕경제를 살펴본다. 거기서 저자는 과학에서 객관성과 몰개인성에 대한 겉보기에 가차 없는 추구는 결코 보편적인 것이 아니며, 부분적으로 제도적 분열과 침투 가능하게 취약한 학문 분과 경계들에 대한 적응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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