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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Largo (느리고 폭넓게)
01.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 할까 02. 자살, 안녕 03. 자살에 대한 오해와 진실 04. 자살생존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05. 자살을 이겨낸 사람들 Part 2. Adagio (여유 있게 천천히) 06. 자살 깊이 알기 07. 자살, 터놓고 말하기: 청소년 좌담회 08.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상담 사례 Part 3. Andante (걸음걸이의 빠르기로) 09. 소설 「카르페디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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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살을 생각하고 있나요
이 책은 여러분에 관한 아주 조심스럽고 때론 위험할 수 있는 가정(자신의 목숨을 거두려는 생각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시도를 했다)을 출발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우리 삶의 번민과 고통을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통해 소개할 것입니다. 그러한 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솔직하게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아마 어떤 이들은 자살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자살률을 증가시킨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오히려 죽음에 관해 많이 알면 알수록, 삶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입니다. 삶과 죽음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더욱 잘 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이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을 때 여기 있는 글들을 기꺼이 읽어주기를 소망합니다. 빛날 수 있는 건 어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살다 보면 평소에는 몰랐던 나의 능력이 발휘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령 한 번 들었을 뿐인데 외우게 된 글귀가 있기도 하지요. 가끔씩 떠올릴 때마다 여전히 좋고, 때론 정말 그런지 다시 따져보기도 하고, 심심풀이로 읊기도 하는 말. 여기, 여러분에게 그런 글귀가 되었으면 하는 문장 하나를 소개합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처럼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신이 죽음에 이르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면 안 되겠지만, 나르키소스가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듯 나와 다른 사람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건 바로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과 같지 않은 것’을 보게 되는 신비로운 일. 여러분도 경험하고 계신가요. 침묵하지 마세요, 이야기해주세요 우리 가운데 절망에 빠진 채 외로움에 시달리며 삶을 끝내려는 누군가와 그런 이가 주변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침묵은 이롭지 않습니다. 자살은 여전히 많은 이에게 거북한,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로 여겨집니다. 그래도 이러한 침묵은 이롭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세요. 누가 뭐라 해도 삶은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이해와 휴식, 배움 그리고 치유를 위해서는 침묵이 아닌 공감, 그리고 모두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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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마음껏 아파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대화
더 카르페디엠The 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미래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미래를 알 수 없는 것은 가난한 청춘과 스펙 좋은 사람들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지 않은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야 합니다.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완벽히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에 나온 대사입니다. 부디, 어둠에서 홀로 헤매고 아파하는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에 이 책이 안내자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으며, 특히 청소년 자살률의 증가속도는 성인을 앞지르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초·중·고생 100명 중 7명은 정서·행동 발달 문제로 상담이 필요하고, 그중 2명은 자살을 생각하는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교육부의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가 보도되었다. 그 검사 결과에 의하면 자살을 생각하는 등 위험 수준이 높아 전문기관에 우선 의뢰할 필요가 있는 ‘우선관리군’도 4만 6104명에 달한다. 어느새 자살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되어버렸다. 사람들도, 매스컴도 오직 팩트(fact)에 집중하며 자살 현상을 사건으로만 받아들인다. 그러나 막상 자살이라는 현실이 나와 우리의 문제가 됐을 때는 쉬쉬하며 덮으려고 한다. 이러한 태도는 자살률 증가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미 우리 주위에는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살로 누군가를 잃은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너, 자살로 누군가를 잃은 나를 위한 책 이 책은 국내 최초의 자살예방센터인 수원시자살예방센터에서 2004년부터 매년 1회 펴낸 청소년자살예방홍보지 ≪Carpe Diem(카르페디엠)≫의 내용을 추리고 다듬고 더한 것이다. 고위험군 청소년이 아닌 일반 청소년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내용, 어른들이 청소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 청소년 자살과 자살예방에 관련한 내용을 다양한 형식의 글로 엮은 책이다. 책은 라르고-아다지오-안단테의 세 개의 파트로 구성해 독자들이 제목처럼 ‘느리고 폭넓게’, 그다음에는 ‘여유 있게 천천히’, 마지막으로 ‘걸음걸이의 빠르기로’ 읽어나가도록 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자살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 자살에 관한 오해와 진실, 누군가를 자살로 잃고 남겨진 자살생존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자살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자살의 심리적 요인은 무엇인지, 자살이 우울증과 관계가 있는지, 청소년 자살의 특성과 유형은 어떠한지 등 자살에 대한 전문가들이 심도 깊은 글을 실었다. 또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는 좌담회와 상담사례를 담았다. 마지막 파트에 실은 판타지 소설 『카르페디엠』의 주인공은 단짝 친구가 혹시나 자살을 할까봐 걱정하는 소녀이다. 그 친구와 다투고 헤어진 어느 날 소녀는 환상처럼 다가온 기차를 타고 ‘마음의 여행’을 하게 된다. 동행은 버스에서 지나치기만 하던 ‘예쁜 언니’와 담임선생님. 예쁜 언니는 어린 시절 단짝 친구를 자살로 잃은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담임선생님은 자랑스럽기만 했던 아들이 자살로 혼수상태에 빠져 깊은 실의에 빠져 있다. 소설의 등장인물 중 어느 한 사람의 경험을 독자도 했을지 모른다. 우울증 체크리스트, 자아존중감 테스트, 상담센터와 청소년 사이트 소개, 스트레스 뿌리치는 방법 등도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