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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 교사로서 학교에서 배운 것
1장. 교사를 가르다 학교 - 어쨌든 학교는 굴러간다 조직 - 비공식 조직의 쓴맛! 부킹 - 책읽기는 불온하고 위험하다? 반성 - 교사 스스로 전문성을 상실하다 강박증 - 관리자 선생님, 노동자 아이들 특수 학급 - IQ 신봉주의 불안 - 순종과 복종이 곧 교육이라는 믿음 2장. 교육을 가르다 3주체 - 손님이 된 교사, 학부모, 학생 서비스맨 - 평가와 통제를 위한 교원능력개발평가 방학 - 쉴 수 없는 기계적 시간 정글리즘 - 제왕적 권력 창의 - 학교의 기업화, 교육의 시장화 교육공학 - 교사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3장. 아이를 치다 밖으로 - 교사가 학교를 나가야 합니다 미동(微動)혁명 -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 전투 - 모두가 기획한 자유 놀이 - 인간은 놀기 위해 삽니다 사람 - 좋은 교사, 좋은 부모, 좋은 학생 4장. 가르치는 자, 교사 희망 - 희망을 실천하라! 욕망 - 욕심이 나는 것이 있을 땐 삶의 목표로 삼아라! 자기 찾기 - 자기로부터의 혁명 교육열 - 교사들이 먼저 공부할 시간입니다 5.18 - 교사의 숙명 파란 청춘 - 파란 청춘 같은 선생님이 좋아요 나가는 말 - 좋은 교사가 되기를 욕망합니다 *부록 : 카툰 - 세계교육편 - 교육사상가편 *참고문헌 &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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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굴러갑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제아무리 세상이 학교를 욕해도 학교는 굴러갔고 교사들은 살아남았습니다. 부장교사가 되면 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세상과 타협하고 학교와 지루하게 엮이는 일을 멈추고 싶어 합니다. 아이들도 조금씩 지겨워집니다. 수업보다 행정이 우선 돼야 제 육신이 평온하단 사실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문제 없는 학교가 최고의 학교란 생각이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p.16
훌륭한 교사는 수업을 잘하거나 아이들을 잘 이해하거나, 아이의 눈높이에 초점을 맞추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진정한 교사는 시대를 비판할 줄 알고, 수업 바깥의 연계성을 살필 줄 알며, 일상 자체를 수업과 같은 선상에서 생각하고 치열하게 실천하는 지식인입니다.---p.156 한겨울에 맨발 벗는 선생님, 아이들을 위해 힙합 춤을 배우는 선생님, 부끄러움 없는 교사가 되기 위해 사직서를 쓰신 선생님, 사비로 자장면 타임을 갖는 선생님들을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그들이 있기에 이 땅에 아직 변화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p.216 역사를 특정한 관점으로 교육시키는 태도가 정치 중립적이라면, 우린 그 중립의 배후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5?8은 3?1절이나 광복절만큼 위대한 기념일입니다. 다시 씹고 새로 소화해야 할 우리의 숙제이며 좋은 교육 소재지요. 왜냐하면 5?18의 싸움은 민족이나 국가를 위한 싸움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싸움이었으며, 이웃을 위한 혁명이었기 때문입니다.---p.268 누구나 가고 싶고 누구나 가는 안정된 길만을 안내하는 ‘소피스트를 닮은 교사’보다 누구도 가지 않을 길 혹은 길 위에서 기꺼이 죽을 ‘소크라테스를 닮은 교사’가 좋은 스승이라고 자부합니다. 가르치는 자들에게 스승의 의미는 파란색입니다. 보다 젊어질 청춘을 교육에게 바칠 용기가 참 교육의 성찰 조건이지요. ---p.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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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운 것들
학교폭력, 자살, 왕따, 은따, 불통, 체벌,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매 맞고 침묵하는 법, 상상력 굴복시키는 법, 시기와 질투, 끊임없는 비교, 경쟁, 경멸…… 유하 시인이 감독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엔딩부분에 가수 김진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감독이 직접 쓴 <학교에서 배운 것>이라는 시를 모태로 했다. 영화는 1970년대의 학교를 배경으로 하지만 지금의 학교 모습과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다. 그동안 많은 긍정적인 교육정책(?)의 시행 속에서, 많은 훌륭한 선생님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학교는 1970년대의 학교와 다르지 않다. 무엇이 학교의 변화를 막고 있는가? 왜 학교는 변화를 거부하는가? 많은 매체와 많은 책들이, 더 많은 교육 전문가들이 그 문제에 나름의 대안들을 내놓았다. 결과는? 문제는 ‘교사’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역시 ‘교사’다. 비공식 조직활동에서 소외되면 승진은커녕 학교생활이 힘들어지고, 제왕적 권력에 빌붙기 위해 모든 수단이 동원되는 상황에서 교육의 삼주체라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손님이 될 수밖에 없다. 일부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만연한 현실이다. 이 책이 교육현실에 대한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특히 ‘교사’를 이야기하는 이유이다. 교사가 말하는 교사에 대한 불편한 진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학교는 굴러가! 첫째, 귀족 스포츠인 테니스를 하고 열심히 연습해서 선배들에게 아쉽게 질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둘째, 산을 무지하게 좋아해야 한다. 산속에서 모든 중대 사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술을 잘 마셔야 한다. 타 직업보다 한 시간 일찍 끝나는 퇴근시간은 밤을 즐겁게 한다. 윗분들의 말에 의하면 술 잘 먹는 선생이 아이들도 잘 가르친다고 하니, 수업도 끝내주게 해야 한다. 유행하는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서에서도 볼 수 없는 이 노하우는, 다름 아닌 교사들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확실한 재테크 방법이다. 암암리에 서로를 이끌어주는 탄탄한 학교의 비공식 조직 문화를 날카롭게 꼬집는 글이다. 대통령은 씹어도 교장은 씹을 수 없는 특수한 제왕적 권력의 학교문화와 관리자에게 절대 충성해야 하는 교사의 승진 구조는 정글리즘 그 자체다. 책을 읽지 않아도 수업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고 변화도 소통도 없는 우리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은 별볼일 없는 직장인으로 전락하고 만다. 새내기 교사의 의욕에 찬 열정이 식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열정이 식지 않는 소수의 이상한 교사는 동료 교사들의 냉대와 윗분들의 눈총으로 정말 어려운 시간을 견뎌야 한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학교는 굴러가”라는 말은 조직에 적응하는 데 아주 중요한 애정어린 조언이다.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 적응해서 권력지향적 삶을 살 것인가? 적응을 거부하고 교육지향적 삶을 살 것인가? 학부모와 학생이 바라는 진짜 교사의 모습 직장인 교사가 될 것인가, 스승이 될 것인가? 저자는 시대의 주류가 되고자 하는 전문성보다 시대의 비주류인 소수성 교사로 남으라고 한다. 교사는 전문가가 아니고 지식인이라는 것. 시대를 비판하고 시대를 앞서가고 시대를 사유하는 지식인. 그러므로 스스로 소수자가 되어 교사가 그저 진급이나 안정을 쫒는 직장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문제에 집중하고 끊임없이 책을 읽고 부지런히 공부해야 한다고 종용한다. 이를 위해 가르치는 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로 ‘불안의 긍정’을 꼽는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학교라는 구조가 만들어낸 강박들 속에 자신을 억지로 맞춰야 하고 미래를 위해 권력에 기대 현실에 안주하고,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포기한 채 허무주의자가 된다. 성장을 위한 몸부림이 허무로 바뀌는 순간이다. 학교의 기업화, 교육의 시장화로 교사는 수업보다 행정에 치중하고, 학부모는 교사를 신뢰하지 못한다. 무한경쟁 시스템에 무방비 노출되는 학생들은 끊임없이 숫자화되고 상상력과 창의성은 무너진다. 이뿐인가, 학교 밖에서 요구하는 교사는 슈퍼맨이고 울트라맨이다. 윤리적 영웅, 현실보다 큰 이상들 때문에 교사들은 지친다. 지친 교사들은 유일하게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교실로 숨어든다. 정글이 아닌 평화를 갈구한다. 교실 문은 결국 굳게 닫힌다. 교권이 무너진다. 문제는 알지만 변화할 수 없는 현실을 개혁할 뾰족한 수가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권위라는 방식에서 벗어나 탈권위에 도전하고 열린 사고로 학부모와 학생이 바라는 진짜 교사의 모습을 과연 찾을 수나 있는 것일까? 변화의 핵심은 학교 안의 작은 지도자, 교사다 희망을 실천하라! “선생님들은 말만 잘하시잖아요. 세상은 참 어려운데 희망을 가지라고 하면 누가 그 말을 믿겠어요.” 희망을 가장 많이 말하는 존재인 교사,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는 희망, 그러나 말뿐인 희망, 말로만 하는 희망의 파수꾼인 교사는 할 말이 없다. 반면 밤의 선생님이라 불리는 일본 교사 마즈타니 모사부는 이렇게 말했다. “야쿠자가 되어버린 아이들 곁으로 가면 내가 할 일이 많지 않다. 변화도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간다. 그리고 단 한 명이라도 끌고 온다. 단 한 명이라도.” 그러니 교사는 교실 밖으로 나가 아이들 곁으로 가야 한다. 현실적으로 아이들을 도우며 희망은 앎이 아닌 실천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교육의 희망을 실천하기 위해 무엇보다 교사들이 당찬 이론으로 무장하여 쉽게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론은 하나의 실천이고 교육이다. 다른 사람의 삶에 개입하여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힘이다. “누구나 가고 싶고 누구나 가는 안정된 길만을 안내하는 소피스트를 닮은 교사보다 누구도 가지 않을 길 혹은 길 위에서 기꺼이 죽을 소크라테스 닮은 교사가 좋은 스승이라고 자부한다.” 사뭇 비장하다. 이 땅의 교사들에게 이토록 비장한 각오가 필요한 것일까. 책의 나가는 말에서 저자는 “교사는 희망을 향해 돌진하는 무모한 사람이면 족하다”는 말로 이 각오를 뒷받침한다. 교사의 본질은 늙어져도 꿋꿋이 버티며 지속적으로 파란 청춘의 길을 걸어야 하기에 이토록 비장한 각오는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