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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소개

디스크

CD

아티스트 소개 1

노래Stacey K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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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시 켄트

재즈 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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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매일
2013년 10월 10일
시간/무게/크기
110g | 크기확인중
KC인증

제작사 리뷰

Stacey Kent ‘A Changing Lights’

섬세함과 나긋함이 한데 어우러진 보이스의 소유자
스테이시 켄트의 매력이 한껏 더해진 보사노바 음악들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의 계보와 스타일을 대략적으로 이야기할 때 ‘블론디 재즈 보컬’이라는 표현을 종종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다소 은유적이고 속어적인 표현으로서 가스펠적이고 블루스가 강하게 담겨진 흑인 가수들의 가창과는 대칭되는 위치에 있는 백인 여성, 그 중에서도 금발의 아름다운 외모를 갖춘 가수들을 뭉뚱그려 이야기하는 것이다. 1950년대 이후 등장했던 줄리 런던, 페기 리, 준 크리스티, 주디 갈란드 같은 여성 싱어들이 이에 해당되는데 이들은 전문적인 가수이기 보다는 배우와 가수로서의 활동을 겸업으로 하며 엔터테인먼트적인 성향을 좀 더 드러내었던 이들이었다. 이들은 스캣이나 비밥 라인을 소화해내는 엘라 피츠제럴드, 베티 카터, 사라 본, 블루스의 표본과도 같은 존재였던 빌리 홀리데이와 달리 스탠더드 곡들, 브로드웨이 뮤지컬 넘버들을 재즈 밴드들의 반주와 편곡에 맞추어 큰 변주없이 원곡의 멜로디를 소화해내었는데, 기본적으로 스윙을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실력을 갖추고는 있으나, 멜랑콜리하고 감성적인 보컬을 들려주면서 대중들에게 어필했다. 스테이시 켄트는 현재 활동하는 가수들 가운데 제인 몬하이트와 함께 이 계보에 포함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여성 백인 보컬리스트다. 그녀는 아주 곱고 여리며 달콤한 미성을 갖고 있지만 뉘앙스와 표정을 풍부하게 가져갈 수 있는 재능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루바토를 꽤 훌륭하게 구사하는 곡 소화능력까지 갖추어 데뷔 이후 지금까지 꾸준하고도 탄탄하게 인기를 다져왔다. 제인 몬하이트가 풍부한 성량과 유려하고 긴 호홉, 뛰어난 가창력으로 어필하는 타입이라면 스테이시 켄트는 아주 곱고 여성스러우며 애교마저 느껴지는 가녀린 보이스로 감상자들에게 다가간다. 듣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선명하게 갈릴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만의 확고한 미감과 개성을 분명히 갖추고 있으며 많은 가수들이 이런 식의 접근을 폭넓게 시도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스테이시 켄트에겐 선천적인 재능이라고 볼 수 있는 이런 특징은 남편이자 그녀의 음악적 조언자이며 디렉터 역할까지 해주고 있는 색소포니스트 짐 톰린슨을 만나게 되면서 완전히 개화하게 된다. 미국 출신이지만 영국 길드홀 아트 스쿨에 유학을 와 있던 시기에 짐 톰린슨을 만나게 되면서 그에게서 자신이 가수로서의 자질과 매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와 팀을 꾸린 이후 90년대 초반 영국의 재즈 클럽에서 정기적으로 연주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점차적으로 무대경험을 쌓게 되고 이후 97년도에 첫 데뷔작 ‘Close Your Eyes’을 발표하면서 프로페셔널 싱어로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해 나간다. 이후 지금까지 1~2년에 1장씩 정규 앨범을 발표하면서 꾸준하고도 일관되게 인지도를 확보해왔으며 지난 2007년도에는 블루 노트 프랑스를 통해 발표한 앨범 ‘Breakfast on the Morning Tram’이 유럽지역에서 크게 히트를 하게 되면서 커리어에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프랑스에서만 10만장이 넘는 세일즈를 기록하고 독일과 유럽 여러나라에서 동시에 골드 레코드를 기록하는 이 앨범의 성공여파로 그녀는 그 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 재즈 팬들과도 직접 만나기도 했었더랬다. - 더불어 이 앨범은 그 해 그래미 어워드의 여성 재즈 보컬 부문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었다 - 그녀는 이후 샹송을 주된 레퍼토리로 하여 노래하였던 ‘Raconte - Moi’ (2010년 발매작)을 발표하는데 앙리 살바도르, 조르쥬 무스타키의 오리지널을 그녀 스타일로 해석한 이 앨범은 다시 한번 프랑스와 독일에서 골드를 기록하며 전작의 성공가도를 무난히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음해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라이브를 앨범으로 발표한 ‘Dreamer in Concert’ (2011년 발매작) 까지 발표하면서 전작의 성공을 무리없이 이어가는 행보를 보여주었다.

그녀가 3년만에 스튜디오 정규 신작을 발표했다. 그녀가 이번에 소재로 삼은 것은 바로 브라질의 보사노바. 그녀의 섬세하고 고운 결의 목소리에 보사노바는 충분히 그림이 매끄럽게 그려지는 조합임은 웬만큼 그녀의 음악을 접해본 애호가라면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파트너이자 프로듀서 짐 톰린슨도 일찌감치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서 자신의 앨범 ‘Brazilian Sketches’과 ‘The Lyric’에 그녀를 참여시켜 보사노바 레퍼토리를 함께 맞춰본 적이 있었다. 이때가 벌써 12년 전인 2001년인데 그 당시 스테이시 켄트는 루이즈 봉파의 명곡 ‘Gentle Rain’,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Corcovado’, ‘So Danco Samba’ 같은 곡을 함께 불렀다. 스테이시 켄트는 10대 시절 ‘Getz/Gilberto’ 앨범을 처음 접한 이후 보사노바에 대한 애정을 가슴 한 켠에 늘 가져왔으며 프로페셔널 싱어로 데뷔한 이후에서도 언제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레퍼토리로 앨범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에 비춰본다면 이번 보사노바 프로젝트는 사실 때늦은 감이 드는데, 거기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언어 구사에 관한 것. 그녀는 브라질의 공용어인 포르투갈어를 제대로 소화해내기 위해 활동하는 과정에서도 틈틈이 공부를 해왔는데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이 언어를 발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브라질 음악 특유의 정서적인 부분에 대한 접근과 체득도 그다지 용이한 것은 아니었다.

이 앨범은 기존의 유명 보사노바 곡들만을 리메이크한 것이 아니라, 새로이 만들어진 자작곡들의 비중도 꽤 높다. 프로듀서인 짐 톰린슨이 직접 곡을 쓴 작품들이 6곡이나 되며 그 곡 이외에도 ‘Smile’ 이나 ‘Like a River’ 처럼 스탠더드 넘버도 담겨져 있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오리지널은 사실 3곡밖에 되지 않으며, 그 외 마르코스 발레, 로베르토 메네스칼 같은 브라질 출신의 뮤지션들이 만든 곡이 3곡, 스탠더드 넘버가 2곡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선곡의 형태를 본다면 온전한 보사노바 앨범일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히 이 앨범은 보사노바 앨범이다. 그것도 꽤 순도가 높은. 프로듀서인 짐 톰린슨은 이 앨범을 만들면서 기존의 보사노바 리메이크 앨범처럼 만드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를 원했다. 우선적으로 선곡의 식상함을 떨쳐버리기 위해 직접 보사노바 스타일의 곡을 만들었고 편곡에 있어서도 다채로움을 살리기 위해 ‘O Bebado e a Equilibrista / Smile’ 처럼 두 개의 서로 다른 곡을 메들리로 이어 붙이기도 하는 등 일관된 큰 틀안에서 여러가지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브라질의 거장 뮤지션인 로베르토 메네스칼이 두 곡에 기타 피처링을 해주고 있기도 하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보았을 때 이 앨범의 핵심적인 정서와 뿌리는 모두 브라질리언 사운드, 즉 보사노바 하나로 수렴된다. 짐 톰린슨과 스테이시 켄트는 특히 감성적인 접근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브라질 음악에 담겨져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인 사우다지(Saudade)를 이해하고 체득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브라질 음악은 그 속에 아주 밝고 따듯하며 가벼운 정서와 더불어 깊고 어두우며 비애감이 강한 감성도 함께 담고 있다. 우리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이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정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표현해내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브라질 음악 고유의 에센스이지만 동시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기도 하다. 아름답고 훌륭한 삼바음악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이런 감정의 대비는 필수적으로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 점에서 이 앨범은 정신적, 감성적인 측면에서 아주 심오하게 브라질 음악에 다가섰다” 고 이야기한다.

이 표현이 어느 정도로 정확하게 이 앨범을 설명해주는지는 듣는 이의 느낌과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여기에 필자의 사견을 덧붙이는 것이 하나의 참고가 될지언정 고정된 인식의 틀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스테이시 켄트의 목소리는 보사노바에 더할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그 어감과 뉘앙스, 마치 속삭이듯 나긋하게 노래하는 방식이 오래 전 보사노바의 이디엄을 확립하는데 절대적인 공로를 세웠던 두 인물,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과 주앙 질베르토의 음악세계에 아주 잘 매치가 되는 것은 아무리 객관적으로 바라봐도 부인할 수가 없다. 스테이시 켄트는 보사노바를 충분히 제대로 소화해낼 능력과 감성을 분명히 갖추었다. 단언컨대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앨범은 그 점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준다.

글: ‘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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