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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take 1. 청혼 take 2. 참 미운 너 take 3. 사진 속 남자 take 4. 제라늄 take 5. 젠틀맨 take 6. 초코파이, 여름 캠프, 그리고 거짓말 take 7. 술래잡기 take 8. 진실과 오해 take 9. 떠난 이유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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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결혼…… 정말 하실 생각이에요?”
“알아, 최악의 방법이라는 거. 우리 서인이 같은 신붓감이라면 그나마 덜 끔찍할 텐데.” 그가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걸 안다. 하지만 자존심 없는 마음은 그 한 마디에도 어쩔 수 없는 기대를 갖게 된다. 서인은 용기를 모으듯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저기, 오빠…….” 피곤한 눈을 억지로 크게 뜨느라 그의 이마에 주름이 생겼다. 그 주름마저도 제임스 딘의 그것보다 멋져 보이는 서인이었다. 이런 그를, 이토록 힘들어하는 그를 어떻게라도 돕고 싶었다. “계약 결혼…… 그거요…….” “어?” “제가…… 제가 하면 안 될까요?” 태영이 펄쩍 뛰는 건 당연했고, 명진 역시 게슴츠레하던 두 눈이 커지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고맙다. 덕분에 잠이 확 깼어.” “농담 아니에요.” “최서인, 그 농담 두 번은 재미없다.” 명진은 이제 정색을 했다. 당연했다. 그 역시 서인에게 도움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을 테니까. 하지만 서인은 그를 돕고 싶었다. 아니, 묘한 승부욕인지도 모른다. 사라져 버린 정세화라는 여자에 대한. 그녀만큼 명진을 봐왔던 자신이라면 그의 마음을 빼앗아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한편으론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을 그냥 놓쳐 버린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기도 했다. 깨지고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부딪쳐 보고 싶었다. 더 이상 짝사랑만 하는 건 자신의 뜨거운 심장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니까. 서인은 고개를 들어 그를 똑바로 응시했다. 이제 그녀의 결심은 확고했다. “우리 결혼해요, 오빠.”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