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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병과 힙스터 (큰글자책)
소설로 보는 한국사회 70년
문화
북튜브 202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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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병과 힙스터
[도서] 도망병과 힙스터
문화 저 북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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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병과 힙스터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머리말

1강 잉여인간들의 전후(戰後) : 손창섭
1. 전후 문학의 대표 작가, 손창섭
2. 불능적 남성성의 탄생
3. 도덕의 붕괴와 속물사회의 원점

2강 순수와 범속 사이의 위악 : 김승옥
1. 김승옥, 세속성에서 이끌어 낸 경이로움
2. 파괴된 순수, 아버지의 부재
3. 범속한 세계의 위악
4. 속된 세계로의 입장료

3강 고향의 상실과 자아의 망실 : 이청준
1. 증상의 기원으로서의 고향
2. 자아 망실과 이야기할 수 없음
3. 자본주의의 발달과 장인의 운명

4강 자본의 증식과 떠도는 사람들 : 황석영
1. 방랑하는 젊음
2. 사라진 고향, 밀려난 사람들
3. 노동 착취의 현실과 쟁의
4. 베트남 전쟁, 훼손된 남성성

5강 불공정 사회의 속물들 : 박완서
1. 불공정 사회의 속물들
2. ‘부끄러움’을 위하여
3. 상품의 위기와 투기하는 자본

6강 전쟁의 망각과 재현 : 박완서
1. 이십년 만에 털어놓은 전쟁의 경험
2. 이산가족 상봉 드라마가 놓친 것
3. 전쟁을 묻어 둔 채로

7강 성공 서사에 대한 반성 : 신경숙
1. 반성의 시대와 『외딴 방』
2. 산업역군과 가난
3. 글쓰기라는 반성의 형식
4. 문학이라는 탈출구

8강 출구 없는 세계에 갇힌 밀레니얼 : 김사과
1. 불안정성을 임기응변으로 해결하다
2. 세련된 자본주의가 감춘 것
3. 생존전략만 남은 자동인형

마치며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 소개 1

서울대학교 비교문학 협동과정 대학원에서 「전후 소설에 나타난 ‘인간 동물’ 양상 연구 : 사카구치 안고와 손창섭의 작품을 중심으로」로 석사학위를, 「전간기 여성 서사에 나타난 사랑 연구 : 미야모토 유리코, 박화성, 하야시 후미코, 백신애를 중심으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대학과 시민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면서, 경제 · 사회 · 대중심리의 반영으로서의 문학, 여성 작가와 여성주의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도망병과 힙스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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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85*280*20mm
ISBN13
9791192628066

책 속으로

손창섭은 전후의 가난, 그리고 비국민으로 겪는 어려움, 불안, 혼란 등을 이 두 인물 유형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채익준과 같은 비분강개형은 큰소리를 치고 세상에 분노하는 것으로 자신의 무능을 감추고 살아가는 중입니다. 「미해결의 장」의 아버지 세대도 역시 그러했습니다. 반면, 봉우와 같은 인물은 기피형입니다. 봉우는 치과에 나와서 하루 종일 할 일 없이 졸고 있습니다. 자신의 처는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고, 또 성적으로도 굉장히 왕성한 여자인데, 그런 여자와 대조되는 인물이죠. 그는 그냥 멍하니 허송세월하고 있고, 소일거리가 있다면, 간호사를 따라다니는 거죠. 이것도 정말 여자에 대한 관심이라고 하기는 어렵고요. --- p.43

김승옥의 단편에서 전쟁은 한국전쟁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이나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는 측면보다는 고향의 상실, 순수한 시대의 파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전쟁은 남자 어른(아버지)을 빼앗아갔고, 남은 식구는 어머니, 누나, 할머니 그리고 어린 남자아이인 ‘나’뿐입니다. 이런 가족 구성은 김승옥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데요. 앞서 말했듯 이런 구조 속에서 어머니와 누이는 힘이 약한 반면, 이들이 돈을 벌어야 하는 도시는 힘이 세고 교활한 이들의 술수가 난무하는 세계입니다. 한쪽에는 순수가 다른 한쪽에는 속물들이 있는 구도인 거죠. 이런 구도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머니와 누이의 순수는 타락할 수밖에 없고, 아이는 이런 현실을 목격하지만 별다른 수가 없습니다. --- p.58

이청준 작품 속 인물들은 어떤 식으로든 자기 진술을 행해야 합니다. 그러한 진술은 어떤 강요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내켜서 해내는 것이 되어야겠지요. 자아 망실, 즉 자기 진술의 어려움이라는 증상을 자기 진술로 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동어반복이기도 합니다. 자기 진술이 안 되어서 생긴 고통을, 역시 일정한 서사화를 거친 자기 진술로밖에 극복할 수 없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이청준의 소설에서 액자 형식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런 딜레마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자기 진술을 강요하는 폭력과 이로부터 도피하는 자아 망실 환자라는 상황이 이 액자 형식 속에서 융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102~103

황석영의 1970년대 작품들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소외된 계층들의 삶을 전면에 드러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삼포 가는 길」의 정씨나 백화와 같은 인물은 어려운 농촌 살림살이에 보탬이 될까 하여 도시로 나왔지만, 역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돌고 있습니다. 이들은 「밀살」이나 「이웃사람」에서처럼 범죄에 내몰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전까지의 한국 소설에서는 좀처럼 주목되지 않았던 주변부 계층의 인물들이 황석영의 단편에서만큼은 생동감을 얻어 살아 움직입니다. 그리고 주변부 계층의 인물들이 겪는 불행의 구조적 문제를 주제화하면서, 저항 의식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이는 「객지」, 「야근」 같은 작품에서 두드러집니다. --- p.129

박완서의 소설에서 한국전쟁은 부끄러움이 상실되는 일종의 중요한 계기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으로 경제적 기반은 물론이고, 도덕적 기준 역시 상실된 것이죠. 앞서 손창섭의 1950년대 소설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1960~70년대의 한국경제는 전쟁의 복구와 경제 발전이라는 목표하에 경제적 가치가 최우선이 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전쟁으로 잃어버린 경제적 기반은 어느 정도 회복하고 복구를 하였는데, 역시 잃어버린 ‘부끄러움’에 대해서는 아무도 다시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전쟁 때야 당장 먹고살기 힘들어서 잠시 부끄러움을 잃고 아귀다툼을 했다지만,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해졌는 데도 더 먹고살겠다고 염치없이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부끄러운 게 아니겠냐는 것이죠. 이런 취지의 질문이 박완서의 소설에서는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빌려 자주 등장합니다. 돈 버는 데 ‘부끄러움’ 같은 게 필요하지 않는 이상, 과감하게 버리고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1970년대의 속물들의 모습이고 이런 사람들에 대해 염증을 느끼는 것이 박완서 소설의 주제입니다. --- p.164~165

이 읽는 행위는 매우 중요합니다. 『외딴 방』에는 ‘나’처럼 뭔가를 읽는 친구가 있습니다. 산업체 야간 학교에서 만난 미서도 그렇습니다. 미서는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끼고 다니죠. 어깨 너머로 몇 줄만 읽어 봐도 어려워 보이는 문장들이라서 ‘나’는 놀랍니다. 그렇게 어려운 것을 왜 읽는 것일까. 어떻게 이해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 때문이죠. 하지만, 미서에게 중요한 것은 헤겔의 문장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는 순간 만큼은 ‘공순이’로 멸시 받는 현실과는 다른 세계와 접속할 수 있다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서는 어려운 책을 끼고 다니는 겁니다. 『난쏘공』을 읽는 ‘나’도 역시 마찬가지이죠. 미서와 ‘나’ 모두 인텔리 계급도 아니고, 소설가도 아니고, 먹고사는 것 외에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처지에 있지도 않지만, 적어도 그들이 소설을 필사하는 순간, 어려운 독일 철학책을 끼고 다니는 순간 만큼은 다른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 p.217~218

김사과는 주로 대학 교육을 받은 젊은 세대를 등장시켜서 한국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부각시켰습니다. 이때 등장하는 젊은 세대는 매우 전형적이었습니다. 전형적이라는 것은 한 인물이 특정 시대를 대표할 만큼 그 본질을 잘 드러냈다는 말입니다. 김사과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은 수도권에 있는 대학을 나왔지만, 임금 소득만으로는 도시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부모 세대의 희생으로 대학 교육까지 받았지만, 어쩌면 부모 세대보다 더 낮은 계급으로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있었습니다.

--- p.239

출판사 리뷰

시대를 대표하는 7인의 소설가의 작품을 통해 본
한국사회의 경제와 마음의 변화!


“손창섭 소설에 나오는 도망병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에서 나온 것입니다. 국가주의적?·?가부장적 주체로서 자기를 확립하지 못한 인물들은, 다른 한편으로 노골적으로 속물화되고 있는 사회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을 하거나 무기력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이들은 미래에 대한 어떤 기대를 갖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처럼 하루하루 먹고살기 위해 악다구니를 치지도 않고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제 핏줄을 버리거나 팔아먹는 비도덕이 횡행하는 세상에서 아귀다툼을 하는 분주함 대신에 그들은 벌건 대낮에도 이불 속을 파고드는 쪽에 있죠. 이 운동성이 제로인 남성 인물들은 남성적 욕구도 느끼지 못합니다. 이들은 이성을 만나 자식을 낳고 사는 일에 관심이 없을뿐더러, 애당초 성적 욕구도 거의 없습니다.” - 「1강 _ 잉여인간들의 전후(戰後) : 손창섭」 중에서

“혐오에 또 다른 혐오로 맞서는 ‘나’는 부조리한 현실 바깥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얼마 후 ‘나’는 린치의 대상이 같은 고시원의 조선족 학생으로 바뀐 것을 알게 됩니다. ‘나’는 흐느끼는 소리가 “분명 조선족 학생”(김사과, 「카레가 있는 책상」, 142쪽)의 소리라고 생각하지만, 밖에 나가지 않고 못 들은 척합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조선족 학생이 죽었다는 기사를 확인합니다. 하지만, ‘나’는 애써 이런 일은 어디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꼭 ‘나’가 침묵해서 어제 그 학생이 죽은 것은 아닐 것이라고 합리화하면서 이불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듭니다.” - 「8강 _ 출구 없는 세계에 갇힌 밀레니얼 : 김사과」 중에서

이 책의 제목인 『도망병과 힙스터』는 195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손창섭의 작품 속 인물형을 상징하는 ‘도망병’과 2000년대 이후를 대표하는 작가인 김사과가 그려 낸 인물형을 표현하는 ‘힙스터’라는 단어를 조합한 것이다. 50년대의 도망병과 2020년대의 힙스터. 70년 가까운 시간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두 시대의 젊은이들이 모두 세상을 외면한 채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50년대의 도망병은 도덕관념이 모두 무너져 버린 전쟁 후의 악다구니에 질려서 이불 속을 파고들고, 2020년대의 힙스터는 생존전략만 남은 혐오의 시대에 질려 이불 속으로 파고든다. 그리고 이 두 시대 사이에 한국사회의 70년이 가로지르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비교문학 협동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지은이는 이 70년의 시간을 일곱 명의 작가를 통해 살펴보면서, 한국사회와 한국인들의 마음이 어떤 변천을 겪어왔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전후 작가를 대표하는 손창섭을 시작으로, 김승옥, 이청준, 황석영, 박완서, 신경숙, 김사과의 작품들 중에서 특히 한국사회의 현실을 핍진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들을 골라 분석하면서, 어떻게 50년대와 2000년대의 젊은이들이 모두 ‘이불 속으로’ 파고들게 되었는지, 그 경로를 조명하고자 했다. 특히 지은이는 소설이나 문학과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져 왔던 ‘경제’의 측면을 중요하게 다루면서, 한국사회의 경제적 변화가 문학 작품에 끼친 영향과 문학 작품이 경제적 변화에 따른 한국인들의 마음을 어떻게 그려 내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밝히고자 했다.


▶지은이의 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는 김사과의 작품들이 보여 주고 있는 것처럼, 생존전략만 남은 출구 없는 세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사회가 오늘에 이르는 동안 묻어 버리고, 망각해 버린 것들이 우리가 나아갈 출구를 하나씩 막아 버린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해 봅니다. 묻혀 있던 것을 하나씩 파내어 기억하고, 애도하고, 치유할 때, 어떤 출구가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요? 이 책에서는 ‘소설’이라는 매개를 통해 그러한 작업을 해보고자 했습니다. 성공적이었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독자들이 길을 찾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마치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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