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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밭에서 배운 글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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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6p 1주차 농사 계획 세우기 / 자기소개
32p 2주차 밭 구하기 / 자기만의 방에 대해
48p 3주차 씨앗 준비 / 나만의 소재 정하기
58p 4주차 씨 뿌리기 / 일단 쓰기
68p 5주차 심기 / 계속 쓰기
76p 6주차 퇴비 주기 / 제대로 쓰기
86p 7주차 김매기 / 장애물에 대해
98p 8주차 순지르기 / 심화하여 쓰기
106p 9주차 수확하기 / 결정의 시간
112p 10주차 갈무리하기 / 퇴고의 중요성
122p 11주차 밭 정리하기 / 숨은 얼굴 찾기
134p 12주차 요리하기 / 공유와 음미

저자 소개 1

국민학교 5학년 때 쓴 동시가 신문에 실린 것을 시작으로 중학교 신문반, 고등학교 문예반, 대학교 문예창작과를 거쳐 10여 년간 에디터로 근무한 뒤 퇴사했다. 수많은 글쓰기 강사이자 작가 중 한 사람이지만 글과 함께 대부분을 살아온 이력으로, 웬만한 글쓰기 고민은 다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의 쿠션과 함께 몸이든 글이든 아픈 데를 지긋이 눌러줄 수 있는 손가락을 가지고 있다. <무풍생활>, <무풍생활 2>, <미선나무 이야기>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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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46쪽 | 128*188*20mm
ISBN13
9791197067457

책 속으로

네, 『옥수수밭에서 배운 글짓기』는 옥수수알맹이처럼 세상에 수두룩하게 많은 글쓰기 책 중 하나이고, 누군가에게는 영 맹숭맹숭한 맛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또 모르죠. 이런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어떤 호기심으로 이 글짓기 안내서를 만나게 되셨는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당신도 이제 제대로 글 농사를 지어볼 때가 되었다는 것. 봄부터 여름까지, 옥수수가 치열하게 성장하는 동안 부디 맹렬하게 써보세요. 삽질이든 호미질이든 뭐든 시작하셨다면 당신의 석 달 후는 분명 다를 겁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힘들수록 열매는 달고 순할 거라는 것도 미리 말씀드릴게요.
--- p.3

짓는다는 행동은, 주어진 것을 가지고 원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계획 세우고 노력을 하는 전 과정을 말합니다. 실제로 글을 쓰는 일은 농사와 비슷한 흐름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씨앗을 고르고, 심어 기르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밤낮으로 돌봅니다. 콩 심은 데 팥이 나기도 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 잡초에 묻혀 죽습니다. 열매를 맺었어도 제때 거두지 못하거나 갈무리하지 못하면 썩어서 내버리기 일쑤죠. 무엇보다 글이나 농사는, 해보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용기입니다. 외롭고 힘드니까요. 누가 박수 쳐 주는 일도 아니고.
--- p.9

글쓰기는 삶을 유지해주는 매우 강력한 도구입니다. 내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방법으로써, 글은 아주 탁월한 매체예요! 다시 농사로 돌아가지요. 농사 계획의 1번은 농사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생계로써 농사를 짓는다면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어서 농부회에 지원하신 게 아닌 것처럼요. 그러니 패스. 우리의 농사는 반찬값을 아끼기 위해, 가족에게 신선한 채소를 먹이고 싶어서, 텃밭의 즐거움, 자연인 흉내 등으로 시작되었을 겁니다. 뭐든 목적을 적어봐요. 목표가 있어야 농사가 힘들 때, 농사를 망쳤을 때 재빨리 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요. 최악의 경우는 밭이 있어서, 입니다. 이 경우, 계속해서 잡초와의 싸움이 예상됩니다만…. 잡초랑은 싸우려고 하면 안 돼요. 무조건 집니다.
--- p.25

단편을 퇴고하다가 문득, 찰흙 작품을 다듬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혼자서 퇴고를 ‘글의 몸매 다듬기’라고 불렀는데요. 불필요한 것들을 삭제하고, 미처 못 보았던 것을 부각하기 위해 살짝 무언가를 얹고, 몇 번이고 읽으면서 최대한 부드럽게 만드는 동안 ‘초고’라는 글의 몸매를 다듬는다 생각하니 예전보다 퇴고 작업이 덜 힘들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몸매에 대한 취향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밋밋한 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기승전결이 확실한 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죠. 연애 지상주의자인 후배는 가슴이 두꺼운 남자가 좋다고 하다가 어느 날은 또 뼈가 섬세한 사람이 좋다고 하더군요. 거참. 저는 특별히 선호하는 몸이 없어서 주로 개성을 보는 편인 것 같아요. 깡마른 사람, 푸짐한 사람, 근육이 발달한 사람, 쪼글쪼글한 사람… 각자 자기가 가진 모습과 성격이 잘 결합한 상태의 개성.

글도 장르보다는 소재에 끌리는 경우가 많은 편이나, 어떤 글이든 전체적인 볼륨감이 좋을 때 만족합니다. 첫 문장부터 못 박듯 치고 들어와서 다짜고짜 밀고 가는 진행도, 찻물 내리듯 조심스럽게 내밀어 천천히 따라주는 방식도 좋습니다. 다만 그것이 어떤 식으로 유지되고 마무리되는지, 그 과정에서 그 사람만의 개성을 감출 수 없는 글이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p.118

출판사 리뷰

코로나19가 본격화되었던 2020년 봄, 충북 괴산에서 문을 연 열매문고는 '농부회'라는 이름의 온라인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모든 것이 서서히 멈춰버릴 듯한 그때. 소모임은커녕 장을 보러 나가기도 두려웠지만 '온라인이면 사는 곳과 상관없이 만날 수 있잖아?' 하는 기대를 처음 하게 되었죠.

워크숍 진행자는 이후. 국민학교 때 동시가 신문에 실린 것을 시작으로 중학교 신문반, 고등학교 문예반, 대학교 문예창작과를 거쳐 10여 년간 에디터로 근무한 뒤 퇴사, 창작과 함께 각종 단행본 기획 및 편집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네, 세상에 있는 수많은 글쓰기 강사이자 작가 중 한 사람이지만 글과 함께 대부분을 살아온 이력으로, 웬만한 글쓰기 고민은 다 들어줄 수 있는 쿠션과 함께 몸이든 글이든 아픈 데를 지그시 눌러줄 수 있는 손가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지압의 숨은 고수랄까요).

‘방구석 1열에 살던 내향형 친구들 모여라.’ 속으로 이렇게 외치며 모집한 결과, 정말 전국 팔도에서 글 농사짓겠다는 회원들이 찾아왔습니다. 진행자가 사는 충청도를 시작으로 서울, 경기, 전라, 강원, 경상 등 진짜 골고루 각지에 사는 다양한 예비 글 농부들이었습니다. 실시간 화상을 통해 만나기에도 너무 수줍고, 혹은 너무 게으르거나 바쁘거나 시간을 맞추기 어렵지만 어쩐지 이번 생에 글이란 걸 한번 써보고 싶은 분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농부회 과정을 그대로 담아낸 이 워크북에는 말 그대로 옥수수 농사를 지으며 배운 글짓기의 방법이 들어있습니다. 워크숍 진행자였던 이후 작가는 13년 전 귀촌하여 수확한 옥수수를 판매까지 했던 이력이 있는지라 농사짓기와 글짓기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고, 옥수수가 자라는 12주 동안 함께 글 농사를 지을 글 농부 워크숍을 열게 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차원에서 그때의 과정을 낱낱이 밝힐 수는 없지만, 함께 글을 짓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많은 변화와 배움을 주었습니다. 그때의 과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열매문고 인스타그램@myrecordbooks 을 방문해보세요. 당시 워크숍 참가자들의 글을 읽으며 공감하는 문장에 밑줄 그었던 포스트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글은 배워서 쓰는 것이 아니라
쓰기 시작할 때, 스스로 배우는 것.’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며 글을 쓰고 싶은 모두에게 유용한 워크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제작했습니다.

이후(지은이)의 말

누구에게나 쉬운 글짓기 요령이란, 없습니다.
‘쓰고 싶다’가 아니라 ‘꼭 쓰겠다’는 결심.
이 워크북은 그런 분들에게만 쓸모를 발휘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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