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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01. I YOU 소복, 꽃의 미학 / 지난 봄 모란꽃의 추억 / 순결 / 젊음 / 메꽃 세브린느 / 제비꽃 너 / I YOU / 산당화 / 잔잔한 녹색 물결 바다 / 가을 한복판에 서서 / 가을 / 소쩍새가 일으켜 세운 철쭉꽃 / 장례행렬 / 독도가 떠 있는 바다는 늘 옳다 / 내 안에 소유하고 있는 야만과 순결 / 추락하는 청춘 / 겨울 산길 / 길 / 해동무 / 대설주의보 / 암호를 잃어버린 장마 / 아! 그리운 오탁번 / 벽 1 / 벽 2 02. 와인 잔을 바라보는 시간 바다의 노래는 푸르다 / 겨울 꽃집에서 / 썰물과 밀물 / 와인 잔을 바라보는 시간 / 여우를 예찬한다 / 지금의 사랑이 사랑이다 / 낙화 / 넌 이 세상의 모든 인연들을 / 무당벌레 / 연어 / 낯선 풍경 / 잠자리와 바람 03. 썰물과 밀물 검은역사, 파란역사 / 부재의 존재 / 후여! 오는 봄 내쫓으려 나한전에 달려간다 / 낡아가는 세월 / 설야 / 겨울이 지나면 / 부끄러운 낯빛 / 마이산 / 외로운 날 / 살아야지 / 저승에서 전태일이가 웃었다 /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 봄이 손에 잡히듯 / 점과 선 / 새벽 항구에서 / 주문진 04. 외젠 포티에의 인터네이셔널가 변주 성산포 바다 / 허공에 별이 쏟아져 내려 / 섬 / 김선이 농업 샘 / 실존 / 수학여행 기념 촬영 / 일상 / 포개진 시간 / 지하철 / 매일 떠났다 되돌아오는 사랑 / 눈물 / 사마르칸트 / 선원리 진외가 / 그리운 어머니 / 한글 / 제주4.3평화공원에서 / 이육사 / 여진의 피는 더욱 붉다고 했다 / 이미 닳아서 인연이 다해가고 / 외젠 포티에의 인터내셔널가 변주 / 아름다움 / 산다는 일 / 슬리퍼 신고 외출하고 05. 이상규의 ≪외젠 포티에의 인터내셔널가 변주≫ 시 해석 표현의 자유 대신 가난을 선택한 사람,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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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을 들었다
죽은 자의 몸무게를 산 사람 여섯 명이 나누었다 바람이 불고 담배연기는 빨리 사라졌다 졸업을 한 뒤 장례식장에서 처음 만나는 친구도 있었다 사랑도 섹스도 간신히 쌓아올린 레고 하나에 하나를 더 보태는 아슬아슬한 황홀이었다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 동안 살아 온 날과 살아 갈 날이 저절로 쪼개져 나누어졌다 남은 반쪽은 나에게 있는지 그마저도 내 것이 아닌지 궁금해졌다 떨어지는 칼날이 발등을 찍었다 구름은 마침 엉겨서 비를 뿌리고 좀 퇴폐적으로 살고 싶었지만 늙어 죽은 자의 몸무게를 가늠해보면 마음이 무거웠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 지 참 오래되었다 나는 화장장의 검은 연기로 흩어지는 발자국을 멀리 따라 갔다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명제 하나로 귀결될 때 마음이 시렸다 ---「장례 행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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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존재의 탐색 바람이 스치는 자연과 사람의 살갗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유대에 관한 성찰의 울림이다. 언어를 통해 직조해내는 만물 가운데 지극히 왜소한 인간의 지적 오만을 끊임없이 세로로 일어서려는 파도로 그리고 그 역동적 에너지를 가진 바람, 흔적 없는 바람을 노래한 시편이다. 바람처럼 스쳐지나가는 살아 있는 존재들의 몸짓을 위하여 독자들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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