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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홍철
한티재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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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제1부
영주행 / 무언곡 / 순천만 / 겨울 나무 / 입춘 / 이불 빨래를 널며 / 회춘 / 봄눈 1 / 봄눈 2 / 통영 / 벚꽃 아래에서 / 작업의 기술 / 곡우 / 빈자리 / 혀끝에 서걱대다 / 율동역 / 입하

제2부
유월 / 골목에서 / 망종 무렵 / 하지 / 붉은 달 / 대한문 / 부드러운 가시 / 소서 / 설거지 / 감꽃 /
자유 / 잔치국수의 보수성 / 대서 / 배롱나무에 부치다 / 로드킬 / 입추 / 깃발 / 석류 1 / 석류 2

제3부
수제비 / 낮잠 / 백로 무렵 / 숨비기꽃 / 추분 / 붉은 시월 / 경쾌한 산책 / 해장국 / 상강 / 툭 / 국화차 / 단풍 / 쏙독

제4부
입동 / 러브로드 / 소설 무렵 / 그 방에서 / 사막으로부터 / 겨울 판화 / 우리의 비무장지대는 / 점멸 / 동지 / 대한 무렵 / 세밑 / 그런 시

발문·김용찬
시인의 말

저자 소개 1

1969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살았다. 고려대 국문과에서 공부하며 동인지 『저인망』으로 시작(詩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도서출판 한티재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동국대 경주캠퍼스 국문과 겸임교수로 출판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시집 『어린왕자, 후쿠시마 이후』, 산문집 『시와 공화국』이 있다. 대구경북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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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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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50.86MB ?
ISBN13
9791192455075

출판사 리뷰

계절의 형상과 현실에 대한 응시

시인이 노래하는 계절의 형상은 “계절들이 환기하는 일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여, 시인이 응시한 현실과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다. 현실은 아직 ‘희망’을 노래하기에 녹록치 않지만, 그의 작품들에는 힘겨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짙게 묻어 있다. 때로는 계절의 형상을 통해 안타까운 역사를 소환하여 제시하고,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는 화자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김용찬, 발문).

무성한 여름의 성(城)이여 // 너희를 무너뜨릴 힘이 / 슬픔의 단층을 따라 이미 움직이고 있다 // 꽃잎이 질 때마다, 꽃잎이 질 때마다 / 삼켜진 울먹임의 에너지를 감지하지 못하는 / 신록의 낙관이여 // 계절이 돌고 돌아, 또 다른 꽃이 필 때마다 / 새로운 바람은 불 것이다 // 저 못자리에서 자라나는 싱싱한 저주(咀呪) // 그러므로 나의 직업은 / 영원한 파멸의 서기(書記)라도 좋다 // 여름은 또 한 번의 패배여도 좋다 (「입하」 전문)

시인에게 절기와 계절은 단순히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시간 속에 놓인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계절의 의미를 자신의 방식대로 그려 내고 있다.

“부디 모든 아픔은 나에게로”
순정한 시로 가난한 세상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다

네 칸짜리 우리 기차는 마주 오는 기차와 비켜 가기 위해 잠시 정차했다 가겠다고 하면, 평소 스쳐 지나가던 간이역과 그 뒤의 비구름 두른 산들, 향나무 아까시들이 차창 가로 우르르 모여들어서는 저마다 광주리에 담긴 이야기, 아무도 들어주지 않던 상처 난 열매 같은 얼굴을 한번 맛이나 보라고 코앞에 들이밀고, 떠나지 못한 허한 어깨 위로 김이 피어오르는 늙은 이팝나무 몇, 뚝배기를 슬며시 내미는 아침, 아직 피지 않은 밤꽃 향기도 저만치 저희끼리 숨어 웃는 (「율동역」 전문)

또한 시인은 이웃들을 보듬어 안으며, “순정한 시로 가난한 세상을 부축해 일으켜 세운다”(문태준, 추천사). 상처 난 열매 같은 얼굴을 한 이웃들과 함께하며, “부디 모든 아픔은 나에게로”(「무언곡」 부분)라고 뜨겁게 말한다. “장례식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벗들과 / 조용히 나누는 악수 같은 / 호들갑스럽지 않고 다만 / 굳은살 같은”(「그런 시」 부분) 시를 쓰고 싶어 하는 시인의 “강기(剛氣)가 있으면서도 한없이 여린”(문태준) 마음을 이번 시집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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