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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
민제이 저
팩토리나인 202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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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신입 사원 김가현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 그리고
D-1
D-DAY
한 달 후

2. 주임 이나정

면접
5층
8층
지하 1층
옥상정원
1층 아지트

3. 과장 강다영

첫 만남
출근
주말 출근
콘퍼런스
워크숍
다시, 출근

4. 대표 최라희

청년 창업가
리더의 무게
등가교환
꼰대의 기준
가치 증명
리스타트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가을과 겨울 사이에 태어난 호기심 많은 ENFJ. 한양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를 졸업했다. 평범한 회사원의 삶을 살다 서른 무렵, 글 쓰는 일이 직업에 추가되었다. 첫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인 소설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가 리디북스×텀블벅이 주최한 소설 기획전 ‘에디션 제로’에 선정되었다. 두 번째 프로젝트인 일상 에피소드를 모은 에세이 《라오스에 살았어요》도 잇달아 펀딩에 성공했다. 현재 콘텐츠 마케터, 조향사, 작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꾸며진 모습보다 본연의 모습을 더 좋아하는 만큼, 글도 멋들어지기보다 쉽고 솔직하게 쓰는 걸 좋아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70g | 134*200*18mm
ISBN13
9791165346225

책 속으로

대표는 어리숙한 내 업무 능력을 못 믿겠는지 처음엔 10초, 20초에 한 번씩 전화해 내용을 한 줄씩 확인하고 수정을 지시했다. ‘이제는 괜찮겠지’란 생각이 들 때쯤에는 1분 간격으로 다시 전화를 해댔다. ‘언제 보낼 거냐’, ’아직도 안 끝났냐’부터 ‘넌 왜 일을 그렇게 하냐’ 등 잔소리마저도 한 번에 몰아서 하지 않았다. 전화했다가 다시 끊었다가 다시 전화했다. 연이어 전화해대는 통에 오히려 요청했던 수정 사항을 하나도 고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망할 놈아, 네가 전화를 끊어야 시킨 대로 수정해서 빨리 보낼 거 아니야. 다그치지 말고 닥치란 말이야!
---「신입 사원 김가현」중에서

1년 동안 다른 직원들 떠날 때 묵묵히 백업해 준 거 팀장님도 말 안 해서 그렇지 다 알고 있어요. 다만 회사라는 게 칭찬은 박하고, 질책은 후한 데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받을 생각 말고 스스로 칭찬해 주면서 다녀요. 후배들한테는 칭찬 아니어도 이따금 오늘 내가 한 것처럼 ‘에라 모르겠다’ 하고 서류 박박 찢어주는 것만으로 힘이 될 테니. 해보다가 정 아니다 싶을 땐 과감하게 내려놓아요. 제발 다 잘하려고 하지 마요. 실수도, 실패도 결국 다 지나가야만 밑바탕이 되는 거니까.
---「신입 사원 김가현」중에서

초능력이라곤 해도 삶이 대단히 바뀌진 않았고, 회사원으로 겨우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생명력을 연장하는 기분이었다. 내게 큰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지도 않았고, 정작 내가 살 만하다고 느끼는 날엔 전혀 통하지 않으니 그저 조금 덜 아등바등하며 살았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정신력이든, 체력이든 한 번씩 바닥을 쳐서 ‘여기서 그만 다 내려놓을까?’ 싶을 때마다 죽지도 못하게 했다.
---「주임 이나정」중에서

힘들 때면 겨우 내 몸뚱이 하나 집으로 옮겨주는 초능력은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친구의 행복에 마음 깊이 박수를 쳐줄 수 있는 여유로움이 더 필요했다. 누군가 나에게 질투심을 뿜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만큼의 단단한 안정감을 얻고 싶었다. 시스템이 갖춰진 곳에 가면 다르지 않을까. 이렇게 매일 건강을 내어주고 월급 받는 삶 말고, 남들처럼 휴가도 누릴 수 있는 회사. 저녁이 있는 삶 좀 살아보자.
---「주임 이나정」중에서

내가 이 회사에서 탈출하고 저주 같은 초능력을 털어내기 위해선 누구라도 이곳에서 나 대신 버텨야 한다. 오늘도 대표의 쓸데없는 생각을 읽고 있으려니 아침부터 속이 메스꺼워 살 수가 없다. 이 자리에서 버틸 만큼 버티었고, 이력서에 팀장 직급 잉크 굳을 만큼 눌러앉아 있었으니 다음을 생각할 때가 되었다. 어쩌면 나는 이런 상황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새로 들어와서 곤란함을 겪고, 그래서 내게 의지하게 되길. 나 편하게 살자고 다른 사람을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것 같아도, 어쩔 수 없다. 이젠 나부터 살아야겠다.
---「과장 강다영」중에서

까르르 웃으며 손에 쥐고 있던 법인 카드를 책상 건너편에 있는 박 팀장에게 건네는 유주. 대놓고 건네는 카드를 안 받을 수도 없으니 박 팀장은 뭔가 할 말 있는 듯한 찝찝한 표정으로 카드를 받아 들었다. 여기서 내가 한마디 하면 이전 회사에서 흔하게 만났던 직장 꼰대가 되는 건가? 아무리 그렇다고 한들, 지금 이건 회사가 아니라 거의 학교나 대학교 동아리 같은데? 누가 이렇게 일을 하지? 요새 애들은 이렇게 일을 하는 건가. 이렇게까지 해서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해?

---「대표 최라희」중에서

출판사 리뷰

늘 퇴사를 꿈꾸지만 오늘도 성실히 출근하는
너, 나, 우리를 위한 속 시원한 초현실 직장 판타지


각기 다른 회사에 다니는 다른 직급의 회사원 네 명이 어느 날 사소한 초능력을 갖게 된다. 아직 실수가 잦은 신입 사원 가현에게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명함이 생기고, 대기업의 파견 계약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나정은 출퇴근 3초 컷이 가능한 순간이동 능력을 얻는다. 늘 편을 가르고 직원들 줄 세우는 옆 팀 팀장과 성희롱을 일삼는 대표 때문에 고통받는 다영은 독심술을 할 수 있고,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신생 브랜드 대표 라희는 급하게 자금을 메꿀 수 있는 정체 모를 사이트를 알게 된다.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는 민제이 작가의 첫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로, 텀블벅과 리디북스가 함께 주최하는 소설 기획전 ‘에디션 제로’에 선정되었다. 당시 작가는 첫 회사를 그만두고 첫 번째 ‘신입 사원 가현’의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가현으로 시작해 시간이 흐르면서 나정, 다영의 시절을 모두 겪어봤다는 작가는 사직서를 품에 안고 사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 이야기는 사직서를 던지는 그날을 위해 눈물겹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결심했다. 오늘에야말로 회사원의 로망인 깽판을 쳐보겠다고.”
회사원의 갓생 살기 1단계,
대표 눈앞에다 사직서 던지기!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는 신입 사원, 파견 계약직 주임, 팀장(과장), 스타트업 대표 총 네 명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명함을 얻은 가현은 몇십 초 간격으로 전화해 구박하는 대표의 면전에다 사직서를 던지기로 마음먹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나정은 번듯한 대기업에 ‘기한에 정함이 없는’ 파견 계약직으로 들어가지만 정규직인 팀원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곤 순간이동으로 그들의 대화를 몰래 듣는다. 취업 준비생일 때 기대와 현실의 간극 때문에 혼란스러운 가현이나 나정과 달리 다영은 독심술로 수월하게 승진했지만, 대신 번아웃이 와서 자신의 자리를 대신할 후임자만 목 빠지게 기다린다. 백만 뷰티 유튜버인 라희는 다니던 화장품 회사에서 나와 함께 유튜브를 하던 스태프들과 새 회사를 차린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별문제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자금뿐 아니라 직원 관리까지 모든 게 다 문제다.

집을 나서자마자 회사에 도착할 수 있는 출퇴근 3초 컷, 실수하기 전날로 되돌아가기 등 누구나 한 번쯤 바랐을 능력이 생긴 주인공들. 좀 회사 생활이 편해질까 기대하지만 여전히 삶은 녹록하지 않다.

막무가내인 대표, 날 두고 이직하는 사수, 파벌을 만드는 직원 등을 보며 독자들은 ‘맞아! 내 얘기 같아’라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초능력은 사직서를 던지게 해 잠깐의 속 시원함을 줄 순 있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가현, 나정, 다영, 라희가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건 초능력의 힘보다는 성장하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선후배, 동료들과 느슨한 연대 덕분이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에서 고민과 기쁨을 나누는 사람이 있어 숨 막히는 회사 생활에 숨통을 틔워준다.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 속 네 명의 주인공은 초능력이 있지만, 세상을 지키고 지구를 구하는 히어로는 아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초능력은 공간과 횟수, 환경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고민과 걱정을 짊어지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그저 한 발씩 앞으로 옮길 뿐. 그러나 고군분투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 아침 일어나 출근하는 그들을 보면, 역시나 이들은 자기 삶을 지켜 세상이 돌아가게 하는 히어로가 아닐까 싶어진다. 이야기를 읽는 동안 독자들은 K-직장인인 그들의 삶과 너무나 닮은 자신의 일상을 떠올리고,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을 성실히 살아내는 모두가 히어로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리뷰 총점 9.4
한줄평 총점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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