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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 시선 1
심 어르신께서 복협에서 오셔서 운(韻)을 불러 주었다 매화 한식날에 비 내리는데 소요암을 거닐며 잠 못 드는 밤 기삼백전을 읽고 가을밤에 달구경 할 때, 때마침 가랑비가 오더니 가을 기운이 싸늘해서 마치 뼈에 스미는 듯했다 저문 봄 속마음을 노래하다 동지 <태극도>를 읽고 봄추위 연적 서포에서 예전에 노닐었던 것을 생각하며 밤에 방등산 위의 화성(火星)을 보고 벗들과 함께 운(韻)을 불렀다 씨향 성명자를 조합해서 초은사로서 짓다 <무이도가>를 읽고 ≪역학계몽≫을 읽고 가을밤에 짓다 지난겨울 ≪성리대전≫ 여러 편을 베껴 내느라 눈병을 얻었는데 여전히 완치하지 못해 걱정스럽다 시월의 국화 동짓달 17일에 달을 바라보며 두견새의 노래 12월 6일 밤에 속마음을 읊으며 후회를 기록한다. 3장 12월 그믐에 7언 율시를 짓다 고암을 지나며 나그네의 밤 갈령에 올라 고향 꿈 봄밤에 내리는 눈 삼지 어른께 드리다. 절구 두 수 주인과 이별하며 남겨 준 시. 2장 갈령에서 눈을 무릅쓰고 간 바람에 행색이 매우 초라했다. 어제 우연히 진사 한치명 어른을 만나 동행했다 갈령에서 내려오자 눈이 멎고 날이 따뜻했다 고암 서원에서 말을 먹이며 조심하자 새벽에 일어나 달빛 비치는 뜨락을 거닐며 비는 걷히고 종조구이신 남계 김 공께서 새로 통정대부에 제수되신 것을 축하하는 경연시에 받들어 창화하다 백련교를 지나면서 용두산에서 제사를 올리고 느낌을 읊다 이날 땅거미 질 무렵에 고현에 도착했다 유상대에서 옛날을 떠올리다 돌아가는 길에 고암 서원을 지나다가 송시열의 초상화에 인사 올리다 일식시 밤에 광산서재에서 자면서 자규새의 울음소리를 듣고 마음대로 읊다 비 나에게 주는 시 피향정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며 완산 남쪽 누각에서 피향정에서 연꽃을 감상하다 저물녘 금산사에 묵으며 새벽에 벗들과 경치를 감상하다 8월에 복협으로 가서 저물녘에 조씨 어른 댁에 도착했다. 다음 날 송씨 어른과 함께 백양산 구암암에 올랐다 한껏 소리 내어 노래하다 구암암을 떠나며 숙소의 가을밤 스스로를 비웃으며 자명종 용호 김 어른이 지은 분매시의 운(韻)에 창화하다. 율시 두 수 가을밤 12월 31일에 노 형이 보여 준 익운에 차운하다 느낌이 있어 잠 못 들어 시를 짓다 한가로이 있을 때 송군복 생각이 나서 율시 두 수를 보내면서 화운(和韻)을 부탁했다 밤에 시를 짓다 ≪황극경세서≫를 보다가 우연히 시를 짓다 송 어르신을 그리워하며 한가하게 있으면서 무료할 때 송군복이 생각났다. 율시 두 수를 읊어 보내서 한 번 웃게 하고는 답장을 부탁했다 고암 서원에 남겨진 여러 선비들의 ‘통(通)’ 자 운에 화운하다 우연히 시를 짓다 입으로 불러 시를 전하며 외사촌 김달여 형과 작별하다 잠 못 들어 달을 보는데 감상이 일어나서 우연히 시를 짓다 밤에 내리는 눈 집으로 돌아가는 이자신을 보내며 밤에 앉아 후회의 마음을 적다 매화 그림에 글을 쓰다 노필 형님에게 시를 지어 보내다 새봄의 소망 초봄 나에게 주는 시 봄날에 졸면서 기를 노래하다 눈앞의 경치를 시로 짓다 제목 없음. 절구 두 수 봄날 새벽 6일에 완부에서 송군복 형제와 피향정으로 돌아오는데 비에 막히고 식량도 떨어져 저물녘에 교촌에 묵으면서 밤에 시를 지었다 안장 서당에서 우연히 시를 지었다 또 절구 두 수 밤에 앉아서 7월 3일 밤에 제법 가을 기운이 있었다 우연히 시를 짓다 가을 멀리 잠 못 들고 시를 짓다 우연히 시를 짓다 가을 풍경 가을밤에 우연히 시를 짓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 후기 옮긴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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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지한국문학의 「지역 고전학 총서」는 서울 지역의 주요 문인에 가려 소외되었던 빛나는 지역 학자의 고전을 발굴 번역합니다. ‘중심’과 ‘주변’이라는 권력에서 벗어나 모든 지역의 문화 자산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지역 학문 발전에 이바지한 지역 지식인들의 치열한 삶과 그 성과를 통해 새로운 지식 지도를 만들어 나갑니다.8세기 호남 선비의 기록, ≪이재난고≫≪이재 시선≫은 황윤석의 ≪이재난고≫에 실린 그의 자작시 중에서 그가 한창 공부하던 젊은 시절과 관료 시절에 남긴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번역한 책이다. 이 책의 저본이 되는 ≪이재난고≫는 황윤석이 10세 되던 해부터 세상을 떠난 때인 63세까지 자신의 삶을 기록한 일기다. 거의 모두 초서(草書)로 썼는데, 전체 규모는 총 57책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그는 호남 지역 사회에서 선비 가문으로서의 지위를 유지·강화하는 한편, 과거 시험을 통해 중앙 정치 무대로 진출하기 위해 한평생 노력했다. ≪이재난고≫는 황윤석이 지역 사회의 선비 가문 출신으로서 가졌던 삶의 자세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재난고≫는 중앙 정치 무대로의 진출 노력과 좌절을 기록한 한 지방 선비 가문의 일대기이자 서양 문물과의 접촉을 통해 변화해 간 한 전통적 지식인의 자서전이며, 18세기 한양의 활기찬 학문 풍토에 동참한 박학한 선비의 박물학적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청년 학자의 고뇌≪이재난고≫ 속에는 약 1630제(한 제목 속에 여러 편의 시가 있는 경우가 많다)의 한시가 담겨 있다. 그의 시에는 산문에서 드러나지 않는 그의 주요 사상이 잘 드러나 있다. ≪이재 시선≫은 그중 작품성과 대중성이 높은 작품을 선별해서 소개하려 한다. 그중 첫 권인 이 책은 이재 황윤석의 가장 젊은 시절 작품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이 무렵 그의 시에서는 유학의 본질을 추구하고자 하는 유학자로서의 모습, 명예와 이익만을 추구하는 세태에 대한 비판, 과거 공부에 대한 갈등과 반성이 뚜렷이 드러난다. 청년기의 황윤석은 과거를 통한 입신양명과 유학을 기준으로 삼는 도학자로서의 삶이라는 선택의 길목에서 깊이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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