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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 책머리에

나의 소중한 금생
꽃반지 끼고
물에 관한 명상
오, 나의 태양!
물도 선물이 될 수 있다
나는 왜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마음성형
누나, 사랑합니다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무심의 즐거움
인사 전도사
평화를 짜는 사람
자기 앞의 생
아내의 손짓
유리동물원
아내의 충고
세 번 이상 물어라
견우와 직녀
오늘이 바로 영원이다
나쁜 식습관
가장 순수한 우정
잘 가라, 게리 쿠퍼
친절의 목적
신문이여, 너마저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저는 전부 당신의 것입니다
깃발 없는 기수 정진석 추기경
모든 껍데기는 가라
한강은 흐른다
전람회 '피카소의 예술과 사랑'을 보고
난사람과 된사람
사랑의 매인가, 증오의 매인가
아직 오지 않은 평화
소설가의 마지막 희망
신 알라딘의 램프
달콤한 심장의 최정희 선생님
서재를 정리하며
YES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예술가인가, 문화권력자인가
TV를 켤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세 사람을 죽인 두 개의 복숭아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붕 위에서의 외침
나도족의 행복
모든 여성적인 것이 인간을 구원한다
신부
문학의 위기
선생님, 감사합니다
창세기의 아침

- 그린이의 말

저자 소개 2

崔仁浩

1945년 서울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회)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문학으로서, 청년 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해 왔다.
1945년 서울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회)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문학으로서, 청년 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해 왔다. 1975년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소설 『가족』을 연재하여 자신의 로마 가톨릭 교회 신앙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가족』은 한 편 한 편이 짧은 연작소설이지만 우리 인생의 길고 긴 사연들이 켜켜이 녹아있는 한국의 ‘현대생활사’이다. 1990년대 들어서부터는 우리의 역사에 천착하며 한민족의 원대한 이상에 접목하는 날카로운 상상력과 탐구로 풍성한 이야기 잔치를 열어왔다.

1973년 스물여덟의 나이에 파격적으로 조선일보에 소설 『별들의 고향』을 연재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화제가 되더니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또 얼마 뒤에는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크게 인기를 모은다. 이후 「술꾼」, 「모범동화」, 「타인의 방」, 「병정놀이」, 「죽은 사람」 등을 통해 산업화의 과정에 접어들기 시작한 한국사회의 변동 속에서 왜곡된 개인의 삶을 묘사한 최인호는 "1960년대에 김승옥이 시도했던 ‘감수성의 혁명’을 더욱 더 과감하게 밀고 나간 끝에 가장 신선하면서도 날카로운 감각으로 삶과 세계를 보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호스티스 작가’, ‘퇴폐주의 작가’, ‘상업주의 작가’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일간지와 여성지 등을 통해 『적도의 꽃』, 『고래 사냥』, 『물 위의 사막』, 『겨울 나그네』, 『잃어버린 왕국』, 『불새』, 『왕도의 비밀』, 『길 없는 길』과 같은 장편을 선보이며 지칠 줄 모르는 생산력과 대중적인 장악력을 보여준 최인호는 2001년 『상도』의 대성공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맞으며 거듭나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도 군부독재와 급격한 산업화라는 1970년대의 특수한 시대적 상황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던 장르인 시나리오에도 관심을 가져 『바보들의 행진』『병태와 영자』『고래 사냥』 등을 통해 시대적 아픔을 희극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그 만의 독특한 시나리오 세계를 구축하였다. 이렇게 꾸준한 관심의 결실로 1986년엔 영화 「깊고 푸른 밤」으로 아시아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분야들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길을 보여주었다.

[샘터]지에 34년 6개월 간 연재한 '가족'을 건강상의 이유(2008년 발병한 침샘암 투병중)로 2010년 2월을 기해 연재중단을 선언하였다. 2010년 1월에는 죽음과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내용을 담은 에세이집 『인연』을 출간하였고, 2010년 2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를 선보였다. 2011년에는 투병 중 집필한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발표하며 등단 이후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제1기의 문학’과, 종교·역사소설에 천착했던 ‘제2기의 문학’을 넘어, ‘제3기의 문학’으로 귀착되는 시작을 알렸다. 이 소설로 2011년 동리목월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암 투병 중에 병세가 악화되어 2013년 9월 25일 오후 7시 10분에 향년 68세로 사망하였다.

최인호는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중심에 선 작가다. 세련된 문체로 ‘도시 문학’의 지평을 넓히며 그 가능성을 탐색한 그는 황석영, 조세희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1970년대를 자신의 연대로 평정했다.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청년 문학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했다.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 ‘책 표지에 사진이 실린 최초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신 시거를 피웠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청계산에 오르는 생활 습관이 있었으며 컴퓨터로 작업한 글은 "마치 기계로 만든 칼국수" 같고 왠지 "정형 수술한 느낌"이 들어 지금도 원고지 위에 한 글자, 한 글자씩 새겼다.

소설집으로 『타인의 방』, 『잠자는 신화』, 『개미의 탑』, 『위대한 유산』 등이 있으며,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잃어버린 왕국』, 『길 없는 길』, 『상도』, 『해신』, 『유림』,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수필집으로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의 인생』 등이 있다. 작고 이후 유고집 『눈물』, 1주기 추모집 『나의 딸의 딸』, 법정스님과의 대담집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문학적 자서전이자 최인호 문학의 풋풋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작품집 『나는 나를 기억한다 1, 2』, 세 번째 유고집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네 번째의 유고집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와 5주기 추모작 『고래사냥』이 재간행되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출판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3년 ‘아름다운 예술인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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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제1회 앙데팡당 전에서 백남준, 이우환이 심사한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로 데뷔했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으며 1987년부터 1988년까지 2년 연속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미술 부문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로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김점선 스타일 1, 2』 『기쁨』 『점선뎐』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김점선 그리다』 등이 있으며, 『앙괭이가 온다』 『큰 엄마』 『우주의 말』 등의 동화책을 쓰고 그렸다. 2001년에 어깨 통증으로 붓을 잡기 힘들어지자 마우스로 컴퓨터에 그림을 그리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제1회 앙데팡당 전에서 백남준, 이우환이 심사한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로 데뷔했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으며 1987년부터 1988년까지 2년 연속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미술 부문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로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김점선 스타일 1, 2』 『기쁨』 『점선뎐』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김점선 그리다』 등이 있으며, 『앙괭이가 온다』 『큰 엄마』 『우주의 말』 등의 동화책을 쓰고 그렸다. 2001년에 어깨 통증으로 붓을 잡기 힘들어지자 마우스로 컴퓨터에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화법을 선보였다. 2005년부터 2년간 KBS 1TV <문화지대>에서 문화 예술계의 다양한 인물을 만나 인터뷰하는 ‘화가 김점선이 간다’ 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1983년 첫 개인전을 연 이래3 0년 가까이 매년 개인전을 열었고, 2007년부터 발병한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6지0 여 회의 개인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2009년 암으로 투병 끝에 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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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김점선
제1회 앙데팡당 전에서 백남준, 이우환 심사로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로 선정되면 등단했다. 1987년, 1988년 2년 연속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미술부문 올해의 최우수예술가로 선정되었다. 저서로 『나, 김점선』『10cm 예술』『나는 성인용이야』『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기쁨』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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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1.8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2.4만자, 약 3.9만 단어, A4 약 78쪽 ?
ISBN13
9788970639000
KC인증

출판사 리뷰

이제 나는 기다린다.
이 ‘꽃밭’에 그 님이 오시기만을…….
그 님이 누구신지 아직 나는 모르지만 그 님은 마침내 내 생애의 ‘꽃밭’에 내가 바라던 손님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오실 터이니.

소설가 최인호가 10년 동안 발표해온 글들을 모아 『꽃밭』을 펴냈다. 대부분의 글들이 연작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어쩌면 짧은 소설집이라고 해도 무방할”(‘책머리에’ 중에서) 산문집이다.
작가 최인호에게는 50대에 해당하는 시간들이 고스란히 『꽃밭』에 담겨 있다.
『꽃밭』에서 최인호가 강조하는 것은 용서와 인내와 화합, 현재에 머물지 않는 영원이다.
천재 작가로, 또한 인기 작가로 세상의 주목 속에서 살아오는 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일
상과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따지고 보면 우리들의 인생이란
신이 내려준 정원에 심은 찬란한 꽃들이 아니겠는가.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아도
솔로몬의 영화보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이 꽃들은
우리들에게 플로베르의 ‘인생은 아름답다고 죽도록 말해주고 싶어요, 하고 말하며
꽃들은 죽어간다’라는 시처럼 아름다운 인생을 말해주고 있다.
-‘책머리에’ 중에서

작가는 꽃밭에서 그 님을 기다린다. “그 님이 누구신지 아직 나는 모르지만 그 님은 마침
내 내 생애의 ‘꽃밭’에 내가 바라던 손님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오실 거라고 믿는다. 그 님
은 어머니이기도 하고, 아내이기도 하고, 아들딸이기도 하며, 누이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모든 타인들이기도 하다.
최인호는 말한다. 우리 모두는, 그리고 우리들의 인생은 찬란한 꽃들이라고.


오로지 살아 있는 것들만 걱정했다.
내가 물을 안 줘서, 말라 죽어가고 있을 제라늄을 걱정했다.

『꽃밭』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낸 이는 화가 김점선.
최인호가 “오누이와 같은 육친의 정”을 느끼는 김점선은 “생사를 넘나드는 병고에 시달리
면서도 불꽃같은 열정으로 꽃들에게 영혼의 숨결을 불어넣어주었다"(‘책머리에’ 중에서).
김점선씨는 ‘그린이의 말’에서 고백하고 있듯이 항암치료를 받는 고통 속에서 신작 그림들을
그렸다.

다시 그림 그리기 시작하면서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볼펜으로, 색연필로 그림
을 그리는데도 그림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어떤 새로운 매혹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나는 내가 아프고, 수술 상처가 아직도 통증이 있다는 것조차 까마득히 잊은 채 그림에
몰두했다. (…) 드디어 네 번째 항암주사 맞으러 병원에 입원해 있는 날 그들이 돌아왔
다. 그림이 좋다고, 아름답다고 했다. 나는 다른 때, 사람들이 하는 그런 말을 들으면 립서비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말 그대로 아름답다고 받아들였다. 내 행복이 확인되었다. 그들도 나처럼 느낀 것이다.
-‘그린이의 말’ 중에서

인생 육십,
나의 소중한 금생今生

작가가 요즘 문득문득 느끼는 감정 중의 하나는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11쪽)는 것이다. 사실 육십이 넘도록 살아왔다면 인생에 대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남들처럼 학교도 다니고, 결혼도 하고, 군대로 다녀오고, 웬만한 음식은 다 먹어보았고, 안 가본 데가 없고, 신문에도 많이 나왔지만, 어느 날 아침 눈을 뜨면 “어제까지 살아왔던 인생의 방법을 모두 잊어버린 사람처럼 어리둥절해지고 당황할 때가 많이”(12쪽) 있다. 수천 그릇은 먹었을 자장면을 먹을 때만 해도 한 번도 맛보지 못한 맛을 경험하는 것 같고, 수염을 깎다 어떻게 깎는지 그 방법이 떠오르지 않기도 한다. 급기야 작가는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왔단 말인가. 수염을 깎는 매우 사소한 일상사마저도 나는 제대로 그 방법을 모른 채 그저 하루하루 떠밀리듯 살아왔음이 아닐 것인가” 하고 탄식한다. 그리고 어쩌다 밤에 깨어나면 “애벌레처럼 우주의 낯선 별에서 혼자 잠든 어린왕자와 같은 고독감을”(18쪽) 느낀다.
날마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느낌, “전생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18쪽) “금생에 살고 있다”(18쪽)는 느낌으로 작가는 꽃밭을 일군다.


한 송이 꽃과 같은 나의 소중한 마님

작가에게 아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내는 손님이기도 하고, 어머니이기도 하며 “평화를 짜는 사람”(96쪽)이기도 하다. “무례하고 불친절한 사람과 상대할 때에는 놀랍게도 더욱 친절해지고, 공손해지며, 더더욱 상냥해지”(55쪽)는 아내는 항상 내게 이렇게 소리치고 있다. “잘난 체하지 마라. 남의 칭찬을 너무 사실대로 받아들이지 마라. 인간임을 잊지 마라. 지금 꽃을 던지는 저 사람들이 언젠가는 돌을 던질지 모르는 일이다.”(131쪽) 작가는 아내의 잔소리가 “침을 놓는 것과 같다”(133쪽)고 고백한다. 아내는 작가의 “정신과 육체의 급소를 기가 막히게 알고 있다.”(133쪽)

아내는 언제 그 급소에 침을 놓아야 하는지 타이밍까지도 알고 있다. 아내가 침을 놓으면 처음에는 통증이 있고 화도 나지만 그 고통 속에서 나는 치유된다. 아내의 침을 통해 굽었던 마음이 펴지고, 불구와 같은 마음이 꼿꼿해짐을 느낀다. 아내의 침이 없다면 나는 무감각의 식물인간으로 전락해버릴지도 모른다. 때로 아내는 내 정수리에까지 침을 놓는다. 이른바 정문일침이다. 그럴 때 나는 펄펄 뛰지만 시간이 흐르면 아내의 일침이 옳았음을 깨닫는다. (…) 침을 놓을 때라도 제발 아프지 않게 살살 놓아주셨으면 하는 것이다. 아이고, 사람 살려. 마님. (133~134쪽)

그러한 아내의 영향 때문인지 작가는 “모든 여성적인 것이 인간을 구원한다”(310쪽)고 믿는다. 작가가 보기에 “여성들은 다르다.”(173쪽) “아내의 친구들은 패거리를 이루어 모반을 꿈꾸지도 아니하고, 이따금씩 만나서 계집아이가 되어 서로 민들레꽃이나 사금파리 같은 하찮은 물건들을 소꿉장난처럼 나누다가 시간이 되면 각자의 집으로 어머니가 되어 아내가 되어 할머니가 되어”(172쪽) 돌아간다. 여성들의 우정은 “소금과 같은 것”(173쪽)이며 “우리들 인간들의 영혼에 가장 순수한 소금을 이 지상에서 보존하고 있는”(173쪽) 존재도 오직 여성들뿐이다.


오늘이 바로 영원永遠이다

작가가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많다. 청년 작가로, 청춘의 열정을 간직한 작가이기에 젊은이들에 대한 기대와 애정은 여느 작가들과 다르다. “내가 쓰는 글과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과 더불어 사는 내 인생도 먼 영원의 눈에서 살펴보면 낯선 행성에서의 빛이 어우러진 잔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157쪽) 그러면서 작가는 젊은이들에게 “지나치게 현실적인 계산과 현세적인 쾌락에 의해서 노트르담 사원 종탑에 갇힌 카지모도처럼 꼽추로 살아가지 않기를 바란다”(158쪽)고 주문한다. 그리고 “영원으로 가라”(159쪽)고.

『꽃밭』은, 한여름의 태양처럼 우리의 정신과 육체 속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절망과 우울, 슬픔과 소외의 곰팡이를 말끔하게 청소해내”(39쪽) 우리를 “더더욱 찬란”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피어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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