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ue 아무것도 없는 빈 그릇Chapter 1 _ 혹독한 겨울01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한 ‘빈 그릇’ 이야기02 셰프님, 용기 잃지 마세요!03 이거 너무 싹싹 긁어먹어서 부끄럽네요04 이제야 옵니다05 사장님! 오늘 제가 쏩니다!06 2단계로 완화되길 기다렸어요! 너무 오고 싶었습니다07 살아있었구나!08 언제나 밝고 씩씩하게09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10 CC 커플의 첫 번째 결혼기념일11 처음에는 커플로, 다음에는 부부로12 군자에서 둘레길을 따라13 ‘산타 할아버지와 밀라노기사식당에서 파스타 먹기’가 소원인 꼬마 아가씨14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는다는 것은15 언제나 마지막 무대인 것처럼16 밀라노기사식당의 의미17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작은 철학18 나의 머리는 믿지 않지만 노력을 믿습니다. 그걸로 족합니다19 손에서 책을 최대한 놓지 않으려 합니다20 상호간의 예의와 존중을 중요시합니다21 ‘최선’과 ‘정중함’22 밀라노기사식당의 메뉴들Chapter 2 _ 희망을 봄01 집합 금지가 풀리기만 하면!02 꼬마 손님의 포모도로 두 그릇03 음식을 드시고, 우셨습니다. 손님이04 맘씨 좋은 사람들05 결혼 26주년 기념06 가장 긴장되는 순간, 부모님의 음식 평가07 동생이 임신을 해서 맛있는 걸 먹이고 싶어 왔어요!08 우울할 때마다 항상 여기에 와요09 이사를 가지만 잊지 않을 겁니다!10 막둥이의 결혼11 좋은 것만 생각해!12 오늘은 제가 하나 배워갑니다13 일산에서 온 마카롱 아가씨14 우연히 잡지를 보고 찾아온 가족15 〈귀를 기울이면〉이 생각나는 커플16 제가 정말 아끼면서 읽던 책입니다17 강남에서 온 식품 연구원18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깨달은 순간19 ‘최고’는 아닐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20 은평구 증산서길 11521 혼자서 기다린다는 것22 자기 경계Chapter 3 _ 지치는 여름01 비 오는 날, 두 꼬마 손님의 외출02 버리지 못한 꿈. 대구에서 올라온 플로리스트03 장성한 직원의 앞날을 축하하며04 저의 학창 시절 멘토05 손님, 제가 음식 다시 해서 올릴게요06 고생은 조금만 하시고 많이 버셔야 해요. 오래 하셔야 해요!07 셰프님 생각이 나서 여행 갔다가 사왔어요08 알리오올리오 소녀와 엄마09 우리 동네 오면 여긴 꼭 먹어봐야 해!10 사람 간의 예의를 가르치시는 어머니11 어린 딸과 먼 길을 온 예전 직장 상사12 셰프님! 오랜만에 여의도 나갔는데 우리 딸이…13 서로에게 마음 써 준 두 테이블14 손님보다 벗에 가까운 두 분15 꽃을 알려주고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 사람16 가구디자인을 하는 키다리 아저씨17 처음엔 여동생의 지인, 지금은 내 동생18 제대로 된 퓨전파스타는 정말 처음이네요!19 후회하지 않아?20 2020년 7월, 가오픈하던 그날21 감회, 쉽지 않던 1주년을 맞이하며22 나의 이름은 ‘正雨’Chapter 4 _ 다시 뛰는 가을01 여섯 살 꼬마 손님의 주문서02 처음엔 둘 그리고 지금은 셋03 1년 전의 약속04 엄마, 나 커서 데이트하러 여기 올 거야!05 천천히 탄탄하게 가세06 오래된 인연, 깊은 만남 그리고 저의 이야기07 이 공간을 잘 가꿔주셔서 감사합니다08 오빠! 정말 꿈을 이뤘네요?09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10 엄마의 마음11 여기 어린이 혼자 와서 먹어도 되나요?12 언제나 뒤에 서 있어준 형 그리고 시작을 도와준 동생들13 말없이 부족한 부분을 챙겨준 사람들14 과는 다르지만 언제나 곁에 있어 준 대학 친구들15 장학회에서 만난 인연들16 사랑하는 단짝, 아내에게17 어려운 세상, 그래도 나답게18 다시 뛸 수 있다는 희망19 힘들던 시기가 있었기에20 주 6일에서 5일로 그리고 ‘예약제’로 변경한 이유21 9회말 2아웃 역전 만루 홈런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22 언제나 여기에 서 있겠습니다Epilogue 다시 돌아온 계절에는...
|
|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한 ‘빈 그릇’ 이야기은평구 증산역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작은 레스토랑 〈밀라노기사식당〉. 간판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처럼 보이지만,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커다랗게 보이는 ‘친절, 위생, 봉사’ 간판에 당황하게 된다. 메뉴판은 더 황당하다. ‘순두부강된장 파스타’, ‘전주비빔 파스타’, ‘신선로 스튜’, ‘제육볶음 파스타’ 등 이름만 들어서는 여기가 레스토랑인지 기사식당인지 헷갈릴 정도다.이처럼 독특한 콘셉트에 힘입어 차츰 손님이 늘어갔지만, 난데없는 코로나 19에 직격탄을 맞으며 손님의 발걸음이 뚝 끊기게 된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던 코로나로 인한 위기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손님이 드시고 간 ‘빈 그릇’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한동안 깨끗하게 비워진 빈 그릇을 물끄러미 보다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머물다 가신 손님을 기억하기 위한 짧은 글을 같이 올리게 되었다.사실 SNS는 예쁘고 자랑할 만한 사진을 올려야 인기가 좋다. 하지만 남이 먹고 떠난 자리에 남은 빈 그릇을 본 사람들은 차츰 사진에 담긴 의미를 알아봐 주기 시작했고, 셰프의 눈에만 예뻤던 빈 그릇 이야기가 이제는 같이 예쁘고 보고 소통하는 장으로 변했다. 별것 아닌 행동이 쌓이고 쌓이니 어느새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손님이 먹고 남은 빈 그릇을 보면 그 식당의 수준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깨끗하게 비운 빈 그릇이 셰프에게 최고의 칭찬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빈 그릇 사진을 보며 밀라노기사식당을 찾기 시작했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코로나 시기에도 줄을 서는 맛집이 된다.〈식스센스3〉가 선택한 바로 그 식당!밀라노기사식당을 운영하는 박정우 셰프는 “파인 다이닝처럼 괜찮은 음식을 접할 수 있지만 줄 서는 맛집이라 급하게 먹고 일어서는 게 아니라 손님이 공간과 시간을 즐기며 추억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음식의 기본 베이스는 이탈리아 음식으로 하되 서민적이고 편안함을 주기 위해 기사식당의 주 메뉴를 차용해 개발했다. 아이디어만큼이나 음식의 맛도 뛰어나서 “둘이 와서 세 그릇 먹고 가는 퓨전 레스토랑”이라는 극찬의 리뷰를 들을 정도다.2022년 초, 〈식스센스3〉 제작진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고 밀라노기사식당을 선보이기로 결심한다. 사실 그동안 방송가에서 많은 연락을 받았음에도 계속 고사했지만, 〈식스센스3〉는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밀라노레스토랑의 콘셉트에 잘 맞아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방송이 나오기도 전인 3월부터 소식을 접한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하루 평균 50명 정도에서 100명이 되더니 200명, 400명, 그 이상으로 급속히 손님이 늘어난 것이다.그렇게 매출은 늘었지만 이때 박정우 셰프는 오히려 초심으로 돌아가는 남다른 변신을 꾀한다. 스스로와 직원을 위해 주 6일제에서 ‘주 5일제’로 바꾸고, 급하게 먹고 나가는 손님이 없도록 ‘완전예약제’를 실시한 것이다. 매출이 한 달에 1~2천만 원씩 하락했지만 그의 신념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그것만 쫒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레스토랑에 찾아오는 손님을 욕심내고 사람을 욕심내서 한 번 다녀간 손님들이 언제든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초기에 세운 결심이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다.사람이 사람으로 머물다 가는 레스토랑,돈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밀라노기사식당에 들어서면 카운터에 크게 쓰인 ‘친절·위생·봉사’라는 글씨를 발견하게 된다. 처음부터 인테리어를 그렇게 하려던 것은 아니고 기사식당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써넣은 것인데, 막상 하고 보니 그 글대로 행동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 키워드대로 손님에게 최선을 다해 만든 음식으로 정중하게 진심을 담아 봉사하다 보니 ‘친절·위생·봉사’라는 키워드 안에 숨어 있는 ‘최선·정중·진심’을 깨닫게 된다.코로나 19로 인한 피해가 절정을 이루던 때는 하루에 한 명의 손님이 다녀갈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안 좋은 생각을 쳐내고, 억지로 괜찮다고 할 필요 없이 어려운 현재 상황을 인정하고, 스스로 바꿀 수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우울감을 털어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요행이나 행운을 바라지 말고, 머리를 믿지 말고 ‘노력’과 ‘땀’을 믿기로 다짐한다. 코로나 시기였기에 오히려 손님을 대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간직할 수 있었으며, ‘위기’는 항상 ‘기회’를 동반하는 법이므로 포기하지 않고 적은 가능성이라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누구나 다시 뛸 수 있다는 젊은 경영인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지금은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지 몇 개월이 지나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졌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끝나리라는 희망을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9회말 2아웃 역전 만루 홈런에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짜릿한 역전극이어서가 아니라 확률이 없는 상황, 기대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가는 소신에 대한 응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응원은 레스토랑을 찾아오는 모든 손님에게 배운 것이다. 손님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어요!”라고 항상 말할 수 있게끔 같은 자리에서 즐겁게 기다리며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 밀라노기사식당이 가진 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