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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동원(冬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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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 이, 이럴 수가…….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람?’
아빠 토끼는 너무도 기가 막혀, 저도 모르게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혹시 잘못 본 것이나 아닌가 해서 다시 한 번 눈을 씻고 보았지만, 그것은 틀림없이 자기를 해고한다는 공고였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없다.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아빠 토끼는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를 일으켜 세우고, 허둥지둥 감독 사무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너구리 감독은 마침 기다리고나 있었다는 듯, 책상 앞에 떡 버티고 앉아서, 들어서는 아빠 토끼의 아래 위를 거만하게 훑어보았습니다. 영근이는 터진 코를 만지며 태수를 노려보았습니다. 그래도 태수는 꼼짝 못했습니다. 태수는 싸움에 이겼어도 진 사람이 되고, 영근이는 싸움에 졌어도 이긴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바꿔 놓은 것은 견식이의 힘이었습니다. “태수 너, 영근이 한 번만 더 때렸다가는 나한테 혼날 줄 알아.” “영근아, 앞으로 누가 너를 때린다든가 괴롭히면 바로 나한테 일러. 내가 앙갚음을 해 줄게.” “견식아, 고마워.” 오늘 태수한테 당한 분함을 유감없이 갚아 주고 앞으로도 힘이 되어 주겠다는 견식이가 영근이는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녀석은 대답 없이 눈알만 굴렸다. 나를 향해 겁먹은 녀석을 보자 은근히 싫지 않았다. 밥상엔 콩자반, 조미 김에 김치찌개는 냄비째 올라 있었다. 며칠 전에 언뜻 본 밥상과 똑같았다. 쪼글쪼글한 콩자반이 쫄아서 웅크린 녀석과 딱 어울렸다. “넌 만날 염소똥만 먹냐?” 나는 ‘염소똥’이란 말을 해놓고 문득 쾌감을 느꼈다. 멸치똥을 찌그러뜨리는 듯한 묘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엉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짜장면 먹을래?”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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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추천하는 선생님들이 모여 1930년대부터 시작해서 2000년대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동화작가 선생님 60명이 쓴 창작동화 가운데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 120편을 선정하여 10가지 주제로 나누어 묶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읽으셨던 동화에서부터 최근에 발표된 동화까지 엮었으므로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의 변천사를 읽을 수 있고 창의력 개발과 논리적인 사고를 키워나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주제를 선정하였으므로 동화를 읽는 재미뿐만 아니라 학습에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10가지 주제는 ‘민주주의의 참뜻’, ‘역사 바로 알기’, ‘평화, 통일 한마당’, ‘더불어 사는 삶’, ‘주인 된 나’, ‘지구 사랑 생명 사랑’, ‘서로 사랑하기’, ‘우리 가족 보듬기’, ‘참된 정의와 용기’, ‘바로 보는 물질문명’으로 어린이 여러분이 씩씩하고 건강하게 커나가는 데 꼭 필요한 동화들입니다. 주제별 동화선집 시리즈 첫 번째로, 꼬마 독재자 편입니다. 주제별 동화선집이란 지난 80년 동안 창작된 우리나라 동화들 가운데 가장 좋은 동화만을 모아 10가지의 주제로 엮은 것입니다. 이 책은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동화 모음이에요. 이 책에는 「명월산의 너구리」 「두꺼비 황제」 「꼬마 독재자」 등 9편의 동화가 실려 있어요. 각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민주주의의 참 뜻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이야기 속에는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다른 이들의 것을 빼앗고 괴롭히는 모습들이 나옵니다. 키가 작지만 힘이 센 견식이는 반 아이들을 힘으로 몰아세워 복종시킵니다. 자신의 별명인 '짜리몽땅'을 딴 짜리클럽을 만들어 아이들을 뒤에서 조종하지요. 자신의 힘을 믿고 친구를 부하처럼 부려먹고 남의 것을 빼앗고 말을 안 들으면 때립니다. 반 아이들은 이런 견식이를 싫어하지만 무서워서 반항하지 못합니다. 결국 꼬마 독재자 견식이의 횡포는 짜리클럽 아이들에게도 외면을 당하고 맙니다. 독재를 거부하는 반 아이들의 용기 앞에 짜리클럽은 깨지고 독재자는 무릎을 꿇습니다. 민주주의의 의미를 어린이들의 시각으로 알기 쉽게 설명했습니다. 잘못된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올바른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모든 사람이 주인이 되어 더불어 사는 참된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모두가 주인입니다. 어느 특정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힘으로 더 많이 갖는 것은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는 것이 됩니다. 힘이 많아 더 많이 갖고, 그 힘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을 누르는 모습은 결코 민주주의의 모습이 아닙니다. 이러한 모습을 이 동화집을 통해서 보게 될 것입니다. 또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것은 그들이 잘못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욕심을 부려서 더 많이 차지하기 때문인지도 알게 될 것이며, 사람에게는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인권이라는 것이 있는데, 힘으로 무시하여 존중하지 않음으로써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방해하는 것도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주화가 제대로 다 이루어졌다고 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을 읽음으로써 참된 민주주의가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어린이 여러분, 이 책을 통해 잘못된 점을 알았다면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람의 바른 도리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여러분의 그런 역할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