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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촌 형/ 이현주
살꽃 이야기/ 이현주 호수 속의 오두막집/ 이원수 고향 병이 든 할아버지/ 윤기현 통일 말하기 대회/ 이중현 금지된 장난/ 김정희 똬리골댁 할머니/ 권정생 우리들의 5월/ 권정생 용원이네 아버지와 순난이네 아버지/ 권정생 할매하고 손잡고/ 권정생 돌계단 위의 꽃잎/ 안미란 |
호:동원(冬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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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어디서 왔어?”
유세아가 팔짱을 끼고 오토바이에게 물었다. 오토바이는 가냘프게 생긴 녀석이 질문을 하자 조금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그건 왜 물어?” 하고 싸늘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너 인마, 너무 건방져. 새로 전학 오는 녀석이……?” 홍탱크가 말을 하다 말고 오토바이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이거, 놔! 못 놔?” 오토바이의 목소리가 밤나무 가지 사이를 뚫고 사방에 울려 퍼졌다. “어쭈? 요게 정말 뜨거운 맛을 봐야겠구나!” 그러나 먼저 뜨거운 맛을 본 건 홍탱크였다. 눈 깜박할 사이에 오토바이의 주먹이 탱크의 배에 푹 꽂혔던 것이다. --- p.20-21 전쟁은 이 행복을 시기했습니다. 꽃샘바람마냥 심술을 부렸습니다. 박도생 할아버지는 삽 대신 총을 가져야 했습니다. 원수진 일도 없는 사람을 죽여야 했습니다. 박도생 할아버지가 인민군에 끌려가던 날, 점례 엄마는 아기를 밴 커다란 몸을 뒤뚱거리며 뛰어나와 두 눈 가득히 눈물을 담았습니다. 점례도, “아빠, 가지 마…….” 하고 발을 땅에 비비며 울었습니다. 전쟁은 박도생 할아버지만의 비극은 아니었습니다. 순이도 아빠, 엄마를 잃고 땅을 치며 울었습니다. 갑생이 어머니는 아들과 남편을 잃고, 머리가 돌아 버려 머리칼을 풀어 헤치고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그 외에도 팔을 잃은 사람, 다리가 잘려 나간 사람, 눈이 빠져 버린 사람……. 삼천리가 피비린내였습니다. --- p.81 “누구야! 손 들엇!” 철조망 가까이에 보초를 서고 있던 군인 아저씨가 소리를 쳤습니다. “박도생이오. 죽을병이 들어 고향 땅이나 밟아 보고 죽으려고 여기까지 왔소.” “안 됩니다.” 군인 아저씨는 한마디로 잘랐습니다. “아니, 왜 안 된단 말이오? 미물인 짐승들도 죽을 때가 되면 고향을 찾는다는데……. 죽을 늙은이가 고향 땅을 한 번 밟아 보고 죽겠다는데…….” “안 된다니까요. 죽고 싶소?” 군인 아저씨는 총을 겨누었습니다. “아무렇게나 하시오. 죽어도 좋소.” --- p.84 용수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 탄성이 끝나기도 전에 텔레비전 화면은 부서진 건물을 자세히 비추었습니다. 사람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이 화면 가득 커다랗게 비쳤습니다. 그건 어린 소녀였습니다. 머리에는 피를 흘리고 있었고 온몸이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용수의 가슴은 요란하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그 소녀를 자기가 다치게 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너무도 갑작스런 충격에 용수는 숨이 막혔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그 소녀의 어머니가 소녀를 안고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그 울음소리가 용수의 귀에 점점 더 크게 울렸습니다. --- p.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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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동화선집 시리즈 다섯 번째로, [살꽃 이야기] 편입니다. 주제별 동화선집 시리즈는 좋은 책을 추천하는 선생님들이 모여 1930년대부터 시작해서 2000년대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동화작가 선생님 60명이 쓴 창작동화 가운데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 120편을 선정하여 10가지 주제로 나누어 묶은 것입니다.
10가지 주제는 ‘민주주의의 참뜻’, ‘주인 된 나’, ‘역사 바로 알기’, ‘지구사랑, 생명사랑’, ‘평화와 통일’,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 ‘내가 먼저 사랑하기’, ‘우리 가족 보듬기’, ‘정의, 용기, 양심의 소리’, ‘물질문명, 과학문명’으로 어린이들이 씩씩하고 건강하게 커나가는 데 꼭 필요한 동화들입니다.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읽으셨던 동화에서부터 최근에 발표된 동화까지 엮었으므로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대표되는 동화를 읽는 재미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의 변천사는 물론, 창의력 개발과 논리적인 사고를 키워나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은 그중에서 ‘평화와 통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동화들로 엮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분단 때문에 생기는 비극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동화들입니다. 같은 민족이 반으로 나뉘어 살고 있는 것은 큰 슬픔이며 손실입니다. 하루 빨리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가 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