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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正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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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지를 끄는 일도, 밭갈이를 하는 것도
모두 즐거운 자기 몫의 일로만 생각했다. 좀 더 정성껏, 좀 더 부지런히 일하고 싶었던 것은 주인이 원하는 것이라기보다 자기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한다고 생각했다. --- 본문 중에서 |
송아지는 여러 주인을 거치며 농가의 일원으로 살아간다. 밭을 갈고, 짐을 나르며, 달구지를 끌며 묵묵히 하루를 보낸다. 계절이 흐르고, 몸집이 단단해질수록 노동의 무게도 점점 커진다. 몇 번의 이별과 만남을 거듭한 끝에 소는 점차 늙고 병들어 간다. 절뚝이는 다리를 이끌고 마지막 길을 걷는 순간에도, 소는 자신의 몫을 다하듯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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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슬픔을 안고서도 생의 빛과 온기를 간직한 소의 삶을 담아낸 그림책 『소』가 출간되었다. 권정생의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나는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 여덟 번째 책으로, 1990년에 출간된 『사과나무밭 달님』(창비아동문고 5)에 수록된 단편동화 「소」를 그림책으로 새롭게 펴냈다.
순응과 희생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묵묵히 걸어가는 소의 순연한 세계가 펼쳐진다. 주어진 일을 자신의 몫이라 여기며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 가는 한 존재의 여정을 깊이 있게 그려 냈다. 화가 김병하의 따뜻하면서도 힘 있는 화풍은 소의 한결같은 걸음과 시간의 흐름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한 마리 소가 걸어온 길 위에 삶의 무게와 온기를 덧입힌다. 그렇게 쌓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때로 삶이 덧없고 가혹할지라도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법을 헤아리게 될 것이다. 한 생명의 묵묵한 여정 순응과 희생을 넘어 자신의 길을 걸어간 주인공 여기 한 마리의 소가 있다. 소는 여러 주인을 거치며 농가의 일원으로 살아간다. 어린 송아지였을 때부터 밭을 갈고, 짐을 나르며, 달구지를 끌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주인이 바뀔 때마다 낯선 환경을 마주하고, 새로운 일에 적응해야 하지만, 언제나 자신의 몫이라 여기며 성실히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소는 늙고 병들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달구지를 끄는 일도, 밭갈이를 하는 것도 모두 즐거운 자기 몫의 일로만 생각했다. 좀 더 정성껏, 좀 더 부지런히 일하고 싶었던 것은 주인이 원하는 것이라기보다 자기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한다고 생각했다. _본문 중에서 『소』는 한 마리 소가 일생에서 온몸으로 겪는 기쁨과 고단함, 이별과 순환을 인상적으로 그린다. 묵묵히 이어 온 걸음,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몫을 다하는 소의 모습은 담담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소』는 권정생 문학의 핵심 주제인 숙명, 희생, 그리고 생명의 순환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소의 모습은 한 생명이 삶을 살아 내며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 가는 여정의 숭고함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묵직한 감동과 서정적인 정서가 스며 있는 『소』를 통해 권정생이 전하는 삶의 철학을 느껴 보기를 권한다. 사라지지 않는 존재의 흔적 소의 삶을 담담하게 어루만지는 화가 김병하의 그림 화가 김병하는 다채로운 색감과 묵직한 화풍으로 소의 생애를 강렬하게 담아냈다. 흙빛이 감도는 따뜻한 색조와 힘찬 붓의 질감은 농촌의 정겨운 분위기를 표현하면서도 삶이 지닌 무게를 절실히 전한다. 연필로 섬세하게 그려 낸 선은 소의 표정을 더욱 세밀하게 담아내며, 한 생명이 살아온 시간과 감정을 감각적으로 보여 준다. 또한, 물감이 번지고 스며드는 효과는 소를 자연의 존재로 보게 하며, 소가 하늘을 바라보거나 구름과 하나가 되는 장면에서는 시선을 초월적으로 확장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농촌의 사계절 변화와 함께 점차 바래지는 배경의 색감은 소의 생애와 맞물려 흐르며 깊이 있는 감상을 돕는다. 이번 그림책에서 화가는 소를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노동과 희생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하나의 존재로 형상화했다. 『소』는 화가의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는 화풍을 통해 생명의 순환과 삶의 본질을 더욱 깊이 있게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다. “어릴 적 우리 집 소는 여름이면 감나무 아래에서, 겨울이면 쇠죽 끓는 외양간에서 살았습니다. 묵묵히 밭을 갈고, 거름을 나르며 우리 가족 곁을 지켰지요. 우리는 그런 소를 다정히 돌보고 정성껏 보살폈지만, 결국 소는 새벽 우시장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어린 마음에 깊은 슬픔이 남았습니다. 그 기억을 품고, 다시 권정생 선생님의 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소의 삶과 운명이 지닌 묵직하면서도 아름다운 울림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오래도록 남기를 바랍니다.” _김병하 작가의 말 권정생의 빛나는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나다!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 ‘권정생 문학 그림책’은 권정생 단편동화가 그림과 만나 새로운 감상을 전하는 그림책 시리즈다.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동화들이 그림책으로 피어나 문학의 감동을 확장한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더 많은 독자들과 풍성하게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
“저 들판에 살랑이는 꽃만 어여쁜 것이 아닙니다. 저 하늘에 반짝이는 별만 어여쁜 것도 아닙니다. 더러운 강아지 똥도, 꿈틀거리는 지렁이도 다 어여쁩니다. 그 더럽고 못난 것들이 있기에 싱그러운 꽃들이 피어날 수 있지요. 그러니 겉보기에는 볼품없는 것들이 사실은 더 어여쁜 겁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평생 몸이 아프고 가난했지만,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삶을 살아가며 모든 것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새가 파먹은 과일도, 이름 없는 잡초도, 천덕꾸러기 생쥐도, 묵묵히 일하는 소도 그의 눈에는 소중한 존재였지요. 그는 누구보다도 마음이 넉넉한 ‘마음 부자’였습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 여러분도 세상의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진정한 마음 부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 정지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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