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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담고 있는 음률이 전해지는 그림책
이상교 작가의 동시 〈남긴 밥〉을 바탕으로 영유아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시는 그림책이 될 때 특별한 힘을 가집니다. 최소한의 언어로도 풍부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며, 반복과 운율을 통해 아이의 몸과 감각에 먼저 닿습니다. “먹고 남긴 밥은 와서 먹고”라는 구조는 예측 가능한 리듬을 형성하여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쏠쏠쏠” 이라는 소리는 말놀이이자 청각 놀이로 확장됩니다. 이는 언어 이전 단계의 영유아에게 특히 중요한 경험으로, 의미를 이해하기보다 소리를 느끼고 따라 하며 말의 즐거움을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0-3세 발달 단계에 맞추어 구성된 짧은 문장과 반복되는 리듬, 단순한 사건의 연쇄는 영유아의 언어 인지와 집중 시간을 고려한 설계입니다. 보드북 형태는 아이가 직접 만지고 넘기며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여, 읽기 이전 단계의 ‘책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합니다. 《남긴 밥》은 시가 지닌 음악성과 여백, 그리고 그림책의 시각적 서사를 결합하여 아이의 첫 언어와 첫 감각, 첫 공감을 키워 주는 작품입니다. 작은 밥 한 덩이에서 시작된 이 조용한 이야기는, 아이에게 세상이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곳임을 리듬으로 전합니다. 섬세한 펜 선과 작은 생명들이 만나 살아 숨 쉬는 순간 미세한 펜 선으로 쌓아 올린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겹치고 반복되는 선들은 고요한 리듬을 이루며, 생명들의 숨결과 움직임을 부드럽게 드러냅니다. 강아지, 참새, 쥐, 개미는 단순한 형태 속에서도 선의 밀도와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질감과 성격을 보여 줍니다. 노랑과 파랑을 중심으로 한 절제된 색채와 여백이 살아 있는 구도는 영유아의 시선을 편안하게 이끌며, 장면 사이의 호흡을 만들어 냅니다. 김병하 작가의 그림은 이야기를 앞서지 않고 시의 리듬을 시각적으로 따라가며, 아이에게 처음 만나는 세계를 부드럽고 따뜻한 감각으로 전합니다. 김병하 작가의 그림은 설명이나 강조 대신, 조용히 바라보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세한 펜 선으로 이루어진 이 절제된 화면은 이야기를 앞서지 않으며, 시의 리듬을 시각적으로 따라가도록 돕습니다. 그 결과 『남긴 밥』의 그림은 영유아에게 처음 만나는 세계를 부드럽고 따뜻한 감각으로 전하는 시각적 언어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