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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며
1부. 회피의 언어 1. 간혹 소음에 민감하신 반려견이 계세요! 1.1. 사물(동물) 존칭 1.2. 범죄자 존칭 2. 나는 뭐든지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인 거 같아요. 3. 백내장이 아직은 와 있지 않으시다고 보시면 되겠어요. 3.1. 피동형 3.2. MSG 사족 2부. 한국어 바르게 쓰기 4. 이거 진짜 ‘야잘잘’ 되겠는데요! 5. 오늘은 미세먼지가 참 좋습니다. 6. 그건 보편적이며 특수적인 것으로 필연적이다. 7. 고맙습니다! 글을 마치며 꽁트: 우리가 남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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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한국어는 점점 더 회피 표현으로 차고 넘친다. 그럴수록 본인의 의도와 달리 결과적으로 상대에게 피해를 입힌다. 이런 사람의 심리는 좋게 보면 안전 추구이고, 나쁘게 말하면 비겁함이다. 가장 흔한 방식은 다음 세 가지이다.
1. 잘못된 존칭 “커피 나왔습니다.”라고 하지 않고 “커피가 나오셨습니다.”라고 한다. 커피에까지 존칭을 붙임으로 손님을 향한 존중을 더 확실히 드러내고 싶어서일까? 2. ‘같아요’의 남발과 오용 “배가 고파.”라고 하지 않고 “배가 고픈 거 같아.”라고 한다. “자랑스러워.”라고 하지 않고 “자랑스러운 거 같아.”라고 한다. 단정하는 표현보다는 추측하는 완곡한 표현으로 좀 더 부드럽고 겸손한, 예의바른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일까? 3. 피동형과 불필요한 어미의 남발 경기를 중계하는 캐스터가 “강력한 라이트 훅입니다.”라고 하지 않고, “강력한 라이트 훅으로 보이기도 합니다.”라고 한다. 쉽사리 단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좀 더 신중하게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일까? 바른 한국어를 쓰는 건 단지 말의 문제가 아니다. 나의 내면을 똑바로 만드는 문제이다. '내가 하는 말, 이대로 괜찮나?'는 당당한 한국어를 통해서 당당한 사람으로 우뚝 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